이준구 “제2의 4대강, 악몽 깨기 전 또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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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전생에 물놀이와 뭔 연분있나” | ||||
김태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4.14 13:46 | 최종 수정시간 11.04.14 14:19 |
정부가 20조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15년까지 4대강 지류지천을 정비한다는 방침을 세워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준구 서울대 교수가 “이 정부 사람들은 전생에 ‘물놀이’와 무슨 연분이라도 있는 사람들 같다”고 꼬집었다.
이준구 서울대 교수(자료사진) ⓒ 이준구 교수 홈페이지 |
조선일보는 14일 “오는 2015년까지 10조~20조원을 들여 ‘지류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정부가 전국 30곳 이상 주요 하천에 ‘다목적 소형 댐’을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들 소형 댐은 도시를 흐르는 하천의 상류지역에 높이 15m 이하, 저수량 3000만㎥ 이하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아울러 “이 연구용역에 관여한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도시 하천에서 물놀이 등 레저활동이 가능하도록 물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하천 상류지역에 소형 댐을 세우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소형 댐 개수는 30곳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교수는 “4대강 후속사업으로 지천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는 사업을 구상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안 믿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은근히 기대되는 점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 신문 기사를 보니 역시 그 머리에서 나오는 건 단순 토목공사 이상의 것이 되지 못한다는 게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교수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4대강사업으로 인한 역행침식 현상에 대비한답시고 지천도 직강화하고 시멘트 옹벽을 쌓아 물길을 가두려 할 가능성이 크다”며 “강도 지천도 가장 좋은 상태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 아니겠느냐? 그걸 시멘트 덩이로 막아 생태계를 교란시켜야 직성이 풀리나 본데 그런 위험한 사고방식은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다. 그 머리에서 진정한 친환경이 나올 리 없는데 내가 괜한 기대를 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정부가 발표한 지천정비사업은 우리 국토의 나머지 부분까지 깡그리 파괴시키려 하는 제2의 4대강사업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런 망국적 토목사업이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대강 악몽에서 채 깨기도 전에 또 다른 악몽에 시달리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4대강 반대 국민소송단’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있는 이상돈 교수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류 정비사업에 대해 “두고 “4대강 사업이라는 재앙을 손보기 위해 2차, 3차로 돈을 쓰고 부작용을 낳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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