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그와 함께한 아련한 기억
페이지 정보
본문
3년 전 봄,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떠오르는 아련한 기억이 있다.
유시민대표님이 대구 수성구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하셨을때였다.
난 사무실 자봉을 하고 있었는데, 그날은 사무실 식구들 모두 짱깨!를 시켜먹었다.
유시민대표님의 옆자리를노리던 난 무사히 그의 옆에 안착했고
탕수육과 군만두를 챙겨드리며 흐뭇한 표정으로 힐끔힐끔 그를 바라본 기억이 난다.
내가 사무실의 가장 막내다 보니 다른분들 챙겨드리느라 가장 늦게 젓가락을 들었는데 사람들은 이미 그릇을 하나, 둘씩 비우고 있었다.
어느새 테이블엔 나, 비바님, 유시민대표님만 남아 있었다. 유시민대표님은 드시면서
내게 보건복지부 장관시절 해외에 갔을때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거기에 빠져 있느라
난 짬뽕먹는속도를 일부로 더 늦추며 눈을 반짝이고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깨달았다.
'아, 날 기다려 주시느라 다 드셨는데 계속 얘기를 이어가고 계시구나...'
짬뽕은 절반이상 남아 있었지만 내가 일어나지 않으면
그도 계속 앉아있어야 할 것 같아 젓가락을 놓고 잘먹었습니다~를 외쳤다.
아쉬웠지만 마음은 이미 폭풍감동으로 가득 채워져 입가엔 이미 미소가 한가득^^
짬뽕먹는것도 잊은 채 그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듣고있는 행복한 내 모습,
사무실 막내 밥먹는거 기다려주시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유시민 대표님,
흐믓하게 그 광경을 바라보셨던 비바님. ^^
봄이되고 벚꽃이 피면 대구 수성구에 흩날리던 벚꽃과 함께 꼭 이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가슴이 마구마구 따뜻해 진다.
- 이전글FBI 문서 공개, UFO가 소 8천 마리 납치 11.04.16
- 다음글진달래 캐러 왔다가 11.04.16
댓글목록
시민님의 댓글
시민 작성일
유시민에 대한 신화의 탄생이군요.
우리시대에 이런 신화도 필요하고 영웅의 출현도 필요합니다.
일부러 지어낸 신화가 아닌
자연발생적인 신화.......... 자신을 낮춰 낮은 곳에 임할 수 있는 사람이면
민중의 아픔이 무엇인지, 민중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바로 아는 분이겠지요.
바로 영웅이 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와이리좋노님의 댓글
와이리좋노 작성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심성이 가득찬 사람인가 봅니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신화가 될 수 있는 이야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