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구, 4대강 반대한다고 내가 좌빨? 유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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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은 MB 정권에 반발 느끼고 있다'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4대강사업 등 이명박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정책에 반대한다고 '합리적 보수'인 자신을 '좌빨'로 매도하는 MB지지 진영의 색깔공세에 대해 "유치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준구 교수는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일부 보수언론이 자신을 "강남좌파"로 규정하는 데 대해 "박봉이라고 하지만 대학교수 정도 되면 우리 사회의 중상위 소득계층에 속하는 사람이 분명하다. 그 점에서 본다면 나에게 ‘강남’이라는 칭호가 과히 어색하지 않다"면서도 "문제는 ‘좌파’라는 칭호가 나에게 어울리는지에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이어 "솔직히 고백하건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나에게 ‘좌파’라는 칭호가 조금이라도 어울릴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다. 그 동안 내가 공부해오고 가르쳐온 신고전파 경제학(neoclassical economics)이 나를 어느 정도 보수적으로 만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한반도대운하라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토목공사를 반대하고 나선 순간 나에게 ‘좌빨’이라는 칭호가 붙여졌다. 비합리적이며 비효율적인 공공사업을 반대하는 것이 이념적 성향과 어떤 관련을 갖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하여튼 그때 처음으로 나도 좌파의 일원으로 분류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며 MB정권 출범후 '좌빨'이 된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처럼 현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느냐의 여부로 좌우를 가르는 것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유치한 짓"이라며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 중 현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편의주의적 정책에 반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많다. 또한 진정한 보수주의자라면 여론에 귀를 막고 적법한 절차까지 무시하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4대강사업을 지지할 리도 없다. 그런 비민주적 행위까지 지지하는 사람이 우파라고 한다면, 보수적 견해를 가졌다 해도 우파라는 칭호를 한사코 거부할 사람이 숱하게 많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MB 실정과 관련, "나는 우리 정부의 부자감세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제성장이 최고의 복지’라는 모토가 그럴듯하게 들려도 현실과 동떨어진 레토릭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MB 정권하의) 반짝 성장은 퍼붓기식 재정지출과 고환율 덕택으로 얻은 결과일 뿐 감세정책과는 아무 관련도 없다. 나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부자감세가 조세제도의 공평성을 후퇴시키는 결과만 가져 왔다고 믿는다"고 '부자감세'를 질타했다.
그는 무상급식 논란에 대해서도 "나는 어린 학생에게 무료로 점심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한 추가적 조세부담을 전혀 마다하지 않는다. 아니 즐거운 마음으로 그 부담을 짊어질 용의를 갖고 있다"며 "무상급식이 나라를 망친다고 외치며 몇 푼 안 되는 추가적 조세부담을 짊어지지 말라고 선동하는 가슴 차가운 정치인들을 무척 싫어한다"며 오세훈 서울시장 등에 대한 혐오감을 나타냈다.
그는 "따지고 보면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그다지 진보적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무나 갖고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생각일 뿐인데, 여기에 좌파의 칭호를 붙여주니 황공하다는 느낌까지 든다"며 "하기야 우리 사회처럼 뜬금없이 보수성이 강한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보기에 나 정도의 생각까지 왼쪽으로 보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며 MB집권후 참보수조차 좌파로 매도되는 현실을 개탄했다.
[출처] : 뷰스앤뉴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4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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