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공사 ‘좌석 업그레이드’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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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도 한달전 신청… 성수기 거의 불가능 |
■ 이슈 한국 항공사 ‘좌석 업그레이드’ 이대로 좋은가 |
입력일자: 2011-04-20 (수) |
한인 김모(35)씨는 다음달 15일 업무상 한국에 갈 일이 생겨 국적항공사 이코노미 티켓을 구입했다. 그리고 그동안 모아놓은 마일리지를 사용해 비즈니스로 좌석을 업그레이드하려다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마일리지를 사용한 좌석 업그레이드가 이미 다 찼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전체 좌석의 5~10%로 제한
좌석승급 받아도 700달러 부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의 항공 여행이나 신용 카드 사용 등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해 활용하려는 한인들이 늘고 있지만 좌석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쉽지 않아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또 좌석을 업그레이드 하더라도 수백달러의 추가요금을 내야 돼 한인들의 부담이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의 LA-인천 구간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로의 좌석 승급에 필요한 마일리지는 6만마일. 성수기 때는 평수기보다 50% 많은 9만마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마일리지를 충분히 적립했다 하더라도 원하는 시간대에 좌석을 업그레이드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항공사들이 기종에 따라 28~44석의 비즈니스 좌석을 운영하고 있지만 마일리지 사용 업그레이드에 의한 비즈니스 좌석은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이 공식화 하지는 않지만 성수기에는 5%, 비수기에는 10% 선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런 이유로 비수기 때도 최소 한달 전에는 좌석 승급을 신청해야 하며 5~6월 성수기의 좌석 업그레이드는 이미 불가능한 노선이 대부분이다. 베스트여행사 준 신 대표는 “한인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마일리지 사용 방법이 이코노미 티켓을 구입해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지만 여간해서는 좌석 승급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1~2개월 전에 좌석 승급을 신청한 뒤 좌석 판매상황을 지켜본 뒤 승인 여부를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또 좌석 승급 승인을 받았다 하더라도 약 700달러의 추가요금을 부담해야 해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항공사들이 몇년 전부터 같은 이코노미 클래스 티켓이라 하더라도 정가를 주고 산 티켓에 대해서만 좌석 승급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이 책정한 LA-인천 노선의 기본 가격은 비수기 때도 1,700달러 수준이어서 1,000달러를 주고 티켓을 구입했다면 700달러의 추가 요금을 물어야 한다. 최근 A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 한국의 다녀온 조모씨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편안하게 여행하려 했지만 추가요금을 내야 해 여행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이같은 불만에 대해 국적항공사 관계자는 “노선 별로 적게는 8석에서 많게는 25석까지 마일리지를 사용한 비즈니스 손님들이 탑승하고 있다”며 “외국 항공사들에 비해서는 마일리지 사용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정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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