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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 비무장 빈라덴 사살한 미국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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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중
댓글 0건 조회 1,930회 작성일 11-05-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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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이 애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비무장 상태에서 미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의 사살을 놓고 국제사회에서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빈 라덴 제거'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국내 정치적으로는 호재가 된 측면이 있지만, 국제사회는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던 빈 라덴을 생포가 아닌 사살이라는 방법으로 제거한 것이 정당한 결정이었는가에 대한 의문과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3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현장을 급습한 미 해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빈 라덴과 마주했을 때 그가 무기를 지니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가 여성을 인간방패로 삼았는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렇게 빈 라덴의 최후 순간에 대한 미 정부의 설명이 뒤집히자 국제사회에서는 미군이 애초부터 빈 라덴의 생포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대 노동단체이자 여당과 동맹관계인 남아공노총(COSATU)은 이날 성명을 통해 "빈 라덴은 아무런 해명 기회도 없이 즉결 처형을 당했다"고 비난했다.

COSATU는 "우리는 9.11 테러를 단호하게 비난하고 빈 라덴과 알-카에다에 대해 조금의 동정심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런 이유로 "파키스탄에서 미 정부에 의해 빈 라덴이 숨진 방식은 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유럽 역시 미국이 '세계 경찰'이자 '사형 집행자'로서 행동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빈 라덴을 사살하는 대신 생포해 법정에 세웠어야 옳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독일의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는 이날 현지방송에 출연해 미군의 작전은 분명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빈 라덴 사살이 아랍세계에 엄청난 결과를 몰고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네덜란드의 국제법 전문가인 게르트 얀 크놉스도 2001년 체포돼 국제형사재판소(ICC) 법정에 섰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빈 라덴 역시 법의 심판에 맡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켄트대학교의 닉 그리프 교수는 현지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전범들도 '공정한 재판'을 받았다며 미군의 작전은 "적법절차를 따르지 않은 초법적인 사살"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인권변호사인 커티스 도블러는 이집트 관영 일간지 알-아흐람과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의 사살이 파키스탄 정부의 승인 없이 이뤄졌음을 지적, 미국이 파키스탄의 "영토보전과 정치적 독립성"을 침해했다며 또다른 각도에서 비판을 제기했다.

볼리비아 외교부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에 의한 빈 라덴 사살은 방법과 형식이 잘못됐다"면서 "이는 파키스탄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도 2일 "더 큰 폭력으로 폭력에 맞설 수 없다"며 파키스탄 정부에 알리지 않은 채 작전을 수행한 미국을 비난하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 : 뷰스앤뉴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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