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에서 ‘김치’ ‘된장’ 빼라는 기막힌 장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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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에서 ‘김치’ ‘된장’ 빼라는 기막힌 장관님 | |||||||||||||||
정병국 문화부장관 ‘특급호텔 한식당’ 발언 논란…“한식이 뭔지나 아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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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3일 저녁 기자간담회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특급호텔의 한식당 홀대와 관련해 “호텔 등급 평가를 할 때 한식당이 없으면 특1급 등급을 받지 못할 정도로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며 “모든 호텔이 대규모 한식당을 설치할 수는 없지만 특화된 식단을 선보이는 작은 한식당이라도 만들어 한식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제의 대목은 그 다음이다. 정 장관은 “호텔에서 파는 2만원짜리 된장찌개를 누가 먹겠냐”며 “호텔 한식당은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팔 게 아니라 집에서 못 먹는 궁중요리 등을 정갈하게 만들어 누가 먹어도 제대로 대접받았다는 느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맛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황교익씨(<미각의 제국> 저자)는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한식이 세계 음식문화에서 독특한 것은 발효음식이 발달해 있다는 점”이라며 “즉, 한식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주요 요소가 바로 발효음식이고, 그 발효음식의 대표가 김치와 된장”이라고 지적했다. 황씨는 또 “일부 계층 몇몇만 먹는 음식이면 한국의 독특한 음식이 될 수는 있어도 대표음식은 될 수 없는 것인데, 김치와 된장은 한반도의 주민들이 일상으로 먹고 있기 때문에 한국음식의 대표가 될 수 있었다”고도 했다. 결국 정병국 장관은 대다수 한국인이 즐겨 먹는 ‘한국음식의 대표’를 특급호텔에서 팔 만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다. 나아가 그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한줌도 안 되는 조선 왕가의 음식”(황교익)이라는 점에서 더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익씨는 많은 한식 세계화론자가 띄우고 있는 이른바 ‘궁중요리’에 대한 정의도 분명히 했다. 황씨는 “조선 왕가의 음식, 즉 궁중요리가 갑작스럽게 외식 상품이 된 것은 조선이 망하고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하면서부터”라면서 “대령숙수였던 사람이 명월관이라는 요릿집을 차리고 ‘조선 왕가의 음식’이라며 여러 음식을 판 것이 구체적인 계기였다”고 전했다. 황씨는 따라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무형문화재’로 여기는 궁중음식이란 정확히 표현하면 ‘일제 하 조선 왕가의 음식’이라 해야 맞다”며 “당시 조선의 왕가가 실질적 지배세력이었기는 하지만 그 왕가의 인구를 계산하면 조선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더더구나 한국음식의 대표라고도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황씨의 글이 올라온 이후 많은 네티즌이 공감의 댓글을 달고 있는데, ‘무대’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문화의 가치는 누리는 당사자가 얼마나 깊이 향유하며 스스로 만들어가느냐에 의미가 있는데, 문화부장관은 문화가 뭔지 모르는 사람 같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우리 음식의 세계화를 원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일상적으로 선호하는 음식인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적응하기 쉽도록 다듬어서 품위 있게 내놓을 방법을 찾는 게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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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폰툰님의 댓글
폰툰 작성일
한국의 대다수 인텔리 계층의 사람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부족함.
자신의 정체성이 흐트러져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발언.
다른 사람 즉 주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있을까를 늘 우려하는 무의식적 불안감.
왠지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열등감.... 등등등
권종상님의 댓글
권종상 작성일
뭐... 그렇게 간단하게 정리하면 되겠네요.
'븅신'.
불꿈리님의 댓글
불꿈리 작성일한복도 안 되고, 한식도 안 되고... 그러니 쟤들한텐 한표도 주지 말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