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재조명 의도와 조중동 종편을 막아야 하는 이유
페이지 정보
본문
어떤 여론조사에서 다시 뽑고 싶은 대통령 1위에 박정희씨가, 2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각각 선출됐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김종필이 5.16을 '쿠데타'가 아닌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다투어 싣고 있습니다. 문득 이걸 바라보면서 들은 생각 하나. '미리 줄서기 하나?'
사실 '박정희 닮기'라는 오마주로 가장 큰 득을 본 것은 바로 현 대통령이죠. 취임 전 후보시절부터 머리모양이나 스타일을 일부러 '박정희 향수'에 고정시켜 놓은 것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대권 도전 주자로 나서기 위해 경쟁했던 사람의 아버지를 모방하려니, 아마 그 컴플렉스 때문에도 지금까지 저렇게 '그때 그 상대'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누르려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드네요.
사람들이 아직도 박정희에 그 향수가 고정돼 있던, 아니던간에, 항상 간과하고 있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의 '경제 개발 계획'은 원래 자기네들의 것이 아니라, 이미 기획되어 있었던 것을 실행했다는 것. 그리고 박정희 역시 한때 '좌익사범'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의 권력을 무소불위로 연장하기 위해 총통제의 획책이라 할 수 있는 이른바 '유신'을 통해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또 특정 재벌에 대한 몰아주기, 뒷배 봐주기와 이를 통한 정치자금 모금 등을 통해 지금의 왜곡된 한국의 극단적이고 불공정한 경제체제를 완벽하게 뿌리내리게 했다는 것. 그리고 그의 집권기간동안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죽거나(심지어는 선고 다음날 새벽에 처형까지 한, 실질적으로는 사법 살인이라고 할 수도 있는 사건들도 있었죠. 인혁당 재건사건처럼.) 평생을 고문의 후유증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그가 저지른 역사 속의 죄악을 그냥 잊고 그를 영웅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심지어, 만주군 출신으로 독립운동가들을 때려잡으러 다녔던 친일부역의 죄악 같은 것도 지금은 많이 알려진 사실 아니었습니까?
문제는 그 쿠데타 세력의 가장 중심에 있었던 사람의 주장을 여과 없이 그대로, 심지어는 더 잘나 보이도록 윤색까지 하면서 자기들이 운영하는 언론에 싣고 있는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신문들의 작태입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지요. 일단은 아까 생각했던 대로 미리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누구라고 말 안한다고 해도)에게 알아서 기겠다는 일종의 충성맹세일수도 있고, 둘째는 박정희 시대를 희구하고 있는 이들의 결집을 요구하는 깃발을 자기들 진영 전체에 흔든다는 것일수도 있겠지요.
또하나는 당연히 '그 특정사람에게 특정 지역의 힘을 다 세 모아주기'를 하는 것입니다. 절대로 우리나라에서 안 죽는 망령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이지요. 이건 뭐 삼국지 보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은퇴정객이라고 하지만, 김종필이라는 이름이 우리 역사에서, 또 현대의 지역감정사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되새겨본다면 있을 수 없는, 있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우리는 왜 '조중편 종편'을 막아야 하는지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지금 신문이라는 비교적 제한된 매체를 가지고도 역사를 왜곡하고 자기들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을 위해 국민들의 생각의 판도를 바꾸려 늘 고심하고 있는 이들이 방송까지 가지게 된다면, 아마 박정희라는 인물은 북녘에서 김일성이 추앙받듯, 그리 추앙받는 '신격화된 지도자'가 될 겁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맹목적 추종자들이 있기에 그들의 힘을 빌어 권력을 잡고자 하는 야망을 채운 '비인간적이며 설치류적인' 세력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이들이 다음에도 재집권을 노리는 것이긴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상식을 상식으로 대할 수 있는 세상, 몰상식이 상식 행세하는 세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조중동과 그들의 손발을 묶어내야 할 것입니다.
시애틀에서...
- 이전글아일랜드와 광주, 그리고 지역주의와 인종주의의 공통점 11.05.16
- 다음글유시민 대표님께 건의합니다 11.05.16
댓글목록
우려된다님의 댓글
우려된다 작성일
예리한 지적이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여러면에서 불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북한과 끝까지 어깃장을 놓고있는 상황
-광주 민주와 운동을 다시 폄훼하고 있는 작태
-박정희의 5.16을 새삼스레 재평가 하려는 움직임.
이는 향후 총선 대선으로 향하는 진행경과를 보아가며 어거지로 북한을 끌어들인
고의적 위기정국을 조성하여 필요시 여건이 된다고 판단되면 장기집권을 획책하려는
기도가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입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같지만 지금껏 진행경과도 사실
말도 안되는 정황이었습니다. 미국이 묵인해주기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태리 같은 나라도 되는데 한국이라해서 안될 일이 있겠습니까.
참으로 황당한 상황까지도 이렇듯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