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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의 이산가족상봉 대화 제의, 속보이는 말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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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댓글 0건 조회 1,537회 작성일 22-09-08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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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이틀 앞두고 돌연 권영세 통일장관이 북측을 향해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대화를 촉구한다고 했다. 진보 정권에서는 추석 명절을 기해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 행사가 금강산에서 진행되곤 했다. 더구나 반북, 반통일, 보수우익으로 널리 알려진 윤석열 정권의 대북강경책이 존재하는 한 이산상봉은 상상할 수 없는, 상상해서도 안 되는 사항이라는 걸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느닷없이 그것도 추석을 이틀 앞두고 권 통일장관이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남북대화를 하자는 제의를 하고 나섰다. 이걸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평화로운 남북 교류 협력이 한창이던 시절에도 남북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남북 대화가 적어도 몇 달 전부터 진행됐었던 전례를 생각하면 이번 돌출 상봉 제안은 신뢰도 없고 단순히 속보이는 말장난을 하려는 걸로 밖에 달리 볼 도리가 없다. 거기에 더해 "북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말에서 부터 "주적"이라고 하면서 "선제타격" 소리 까지 해대는 판이라 남북 관계가 최악에 이르렀다. 더욱이 한미연합 을지훈련이 한 주일 이상이나 진행돼서 북측을 매우 긴장시킨 가운데 대화를 하자면 누가 진정성이 있다고 하겠나 말이다. 

대화에는 언제나 신뢰가 선행돼야 하는 법이다. 신뢰가 땅에 떨어진 마당에 대화를 하자는 건 말장난이거나 사기라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8.15경축사'에서 "담대한 구상"이라는 걸 북측에 제안했다. 이것도 북이 핵을 접으면 잘살게 해주겠다는 것이 핵심골자인데, 북이 절대 수용할 수 없는 망상을 제안한 것이다. 북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투의 제의는 안하느니만 못한 것이다. 대화를 하려면 북측이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을 제안해야 하는 건 상식이다. 물론 대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도 빼놓을 수 없는 조치다. 적어도 당분간 한미합동훈련을 중단하겠다던가, 남북정상합의 일부를 당장 이행하겠다던가, 무슨 의욕적인 제안을 내놓고 대화의 손짓을 해야지, 무작정 대화장에 나오라는 건 대화를 빙자한 사기성으로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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