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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질서'를 깨버린 대통령, 그리고 아직도 오만불손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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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2건 조회 1,701회 작성일 11-06-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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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감히 너같은 것이."

문재인 님의 회고록이 나오고 나서 여기에 묘사된 이인규 전 검찰 중수부장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의 태도에서 묻어나오는 것은 바로 이겁니다. 이른바 엘리트중의 엘리트, 고등학교는 SKK, 대학교는 SKY를 거쳐 대한민국의 가장 탑 엘리트 군단을 형성하고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이 사회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일반 시민들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


대학에 서열이 매겨지고, 특정 대학을 나오면 그 사람의 미래가 대략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사회 자체를 서열화, 계급화하는 데 일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공부 잘 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사회 전반에 모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상위권 대학 출신'들이 사회를 독점해서 이끌어가는 것은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입니다.


다른 나라에도 물론 대학별 서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대학이 사회 새내기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을 생각하고 대학에 가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남들 가니까 너도 가야 한다'는 식은 아니라는 거죠. 물론 여기서도 한인들은 한국에서 가졌던 그런 생각들을 자식들에게 강요하고, "너 때문에 미국에 왔다" 는 식으로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그 결과 생겨나는 것은 이른바 명문대 입학률은 전체 소수민족 중 최고 수준이라는 거죠. 반면, 제대로 그 학교를 졸업하는 비율은 전체 소수민족 중에서 가장 적은 편이라는 어두운 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절대로 뉴스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죠.


프랑스의 최고 수재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 고등학교의 철학교사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합니다. 봉급이 문제가 아니라, 자부심의 문제일 수 있겠죠. 그리고 그만큼 그들이 철학, 즉 생각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겁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간판'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에서는 그런 것보다는 우선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사회 구조가 요구하는 틀'에 맞출 것을 요구하는 교육은 창의성의 말살을 전제로 합니다. 이인규 중수부장이 감히 대통령에게 그런 태도를 보인 것은 바로 그 사회구조가 요구하는 틀에 맞지 않았던 '대통령'이 '감히 자기 위에 올라섰다'는 것에 대한 '괘씸함'을 속내에 숨기고 있는 것이었다고 말하지 못할 근거가 있습니까?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 점진적으로 진행됐던 '민주화'는 그 사회 구조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기득권이 요구하는 사회 구조의 파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젊은 세대의 머리에 강요됐던 것들이 씻겨나가고 보다 합리적인 생각, 그리고 상식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새로 들어선 수구정권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강요된 0교시, 자율학습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된 타율학습, 학교의 서열화 등 경쟁구조만을 만들어내는 사회의 아이들은 생각을 할 수 없고 오로지 생존을 위해 주어진 규칙 규율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것을 못견뎌하는 아이들은 자연적으로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것을 통해서 기득권의 사회구조를 더욱 고착화하기 위해 교육은 이 정권 들어서서 가장 먼저 경직된 분야의 하나였습니다.


문재인 전 수석의 회고를 통해 볼 수 있듯, 바로 이 사회의 몰상식과 비인간적인 모습을 정착시키고 그 틀에 맞지 않으면 자수성가해 무엇인가를 이뤘던 사람조차도 죽음으로 몰아 넣을 수 있는 것이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리그를 찾아와야 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상식이 상식 그대로 인정되는 세상, 그리고 자기의 출신과는 상관없이 정말 노력이 인정받고 성실함이 인정받으며, 무엇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하고, 그것을 통해 토론이 이뤄질 수 있는 세상'이 바로 민주사회의 근간임을 적어도 '모두가 깨달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 문 수석의 회고가 분노를 일으키는 것은, 바로 그 한 장면을 통해 이 땅의 '질서를 유지하려고 하는' 세력들이 '어떤 식의 질서'를 유지하려는지가 그대로 보여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애틀에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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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님의 댓글

허허허 작성일

한국사회 이너서클의 벽은 참으로 두껍습니다.
지금의 정황을 보아도 노대통령님이 오년간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절실히 느낍니다.
모두 처리되었어야 할 사람들이 살아있다보니 이렇듯 두꺼운 벽을 구축해버렸습니다.
다시 처리하기가 정말 쉽지않습니다. 거의 난공불락입니다.
무슨 수를 쓰든지 아주 대범하고도 잔인한 새지도자를 다시 뽑아 올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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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님의 댓글

서민 작성일

감옥에 쳐넣어야 할 쓰레기가 너무 많다.
제대로 청소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잃어버린 몇년 어쩌고 하면서 또다시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 것들이.  해결책은 제대로 바꾸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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