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압도한 반값등록금 "MB향한 분노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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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촉구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현장.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종합]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된 '반값등록금'...4만 참여에 대학생도 시민도 놀랐다
10일 '반값등록금' 시위는 한 마디로 규모의 승리였다. 행사를 주관 측에서는 이날 참가자수가 연인원 4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청계 소라광장을 가득 메웠던 대열 중 가두시위에 참가한 인원도 5천명을 넘겼다. 3시간 가량의 촛불집회와 1시간 가량 가두시위를 벌인 대열은 이날 11시 50분께 공식 해산했다. 해산을 선포하는 자리에 모인 인원만 5천에 육박했다.
13일동안 온 몸을 던져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며 싸웠던 대학생들도, 대학생들의 시위를 보며 응원하던 시민들도 놀랐다. 행사 시작 전부터 청계 소라광장에는 3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행사가 예고된 7시 30분에는 이미 1만명을 넘긴 숫자가 집회 시작을 알렸다. 대열은 끊임없이 불어났다. 행사가 끝날 즈음 참가자들은 소라탑을 시작으로 광교 인근까지 길게 늘어섰다.
이날 집회에는 현 집권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 모인 분위기였다. 연사로 나선 이들만 해도 시민사회단체 대표, 야4당 대표들과 대학생, 학부모, 청소년 등 모든 계층을 포괄했다. 연사들은 하나같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면서도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반값등록금 촛불시위 현장에 등장한 민주당 정동영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이날 집회에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그간 '간식참여' '모금참여' '트위터시위'로 대학생들을 투쟁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던 30~40대 시민들이 대거 직접 참여했다. '학부모'를 대표하는 모임이 만들어졌고, 청소년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으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자신있게 투쟁의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촛불이 되살아났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이 보였다.
자신을 얻은 대학생들은 가두 시위에서도 압도적 숫자로 '위력'을 행사했다. 경찰은 이날 67개 중대 53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하고 경찰버스로 광화문 일대와 종로, 청계광장 주변을 에워쌌지만 정작 가두시위를 막지는 못했다. 수차례 가두시위를 막기 위한 저지선을 만들었지만 시위대열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학생들은 규모의 우위를 점했지만 경찰과 불필요한 마찰을 하지 않고 서울시청과 을지로 일대를 돌며 자신들의 요구를 한 껏 '시위'했다.
5천명을 넘는 가두시위 대열의 상당수는 대학생들이었다. 이날 집회를 앞두고 일부 언론이 동맹휴업 투표가 성사되지 못한 것을 놓고 대학생들의 열기가 꺾이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대학생들의 참여는 폭발적이었다.
10일 저녁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이던 대학생이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0일 저녁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이던 대학생이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다. ⓒ양지웅 기자
대학생들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71명이 연행되는 상징적인 투쟁을 벌이면서 '등록금 문제'의 책임이 청와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사학재단 배불리기' '사립학교 재단적립금 문제' '대학구조조정 선행론' 등이 보수언론에 보도되면서 정부 책임론이 흩어지는 상황을 시위를 통해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자신을 얻은 대학생들은 시민들의 참여를 넓히는 방향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박자은 한대련 의장은 "참여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학생들은 매우 고무됐다. 오늘 투쟁은 등록금을 둘러싼 정부와의 싸움에서 큰 분수령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반값등록금 요구는 이제 대학생들의 요구가 아니라, 국민적 관심사이자 대정부 요구가 됐다"고 말했다. 야4당 대표들은 6월 국회에서 등록금 문제를 반드시 다루겠다고 밝혔고 대학생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6월 내내 반값등록금 촛불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전 연령대, 모든 계층의 시민, 학생, 청소년들이 모였다"면서 "앞으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10일 밤 반값등록금 촉구 가두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뛰어가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0일 밤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촉구 가두시위를 하던 중 뛰어가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0일 밤 반값등록금 촉구 가두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0신:11시 40분] 시위대열, 을지로-남대문 일대 시위...경찰, 종로 방향 틀어막아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 시위가 밤늦도록 지속됐다.
시위대열은 광교를 출발해 한국은행, 남대문로터리를 지나 시청광장으로 향했다. 경찰은 덕수궁 앞에서 저지선을 형성해 시위대열을 막았다. 행진이 막히자 대열은 뒤로 돌아 남대문, 한국은행을 거쳐 을지로입구역에 다시 도착했다. 경찰 저지선으로 끊긴 일부 시위대열 역시 웨스턴조선호텔을 지나 한국은행을 거쳐 을지로입구역 대열에 합류했다.
10일 밤 반값등록금 촉구 가두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경찰 병력에 의해 막히자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0일 밤 반값등록금 촉구 가두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경찰은 시위대열이 종로에 들어서는 것을 막으려는 듯 안간힘을 썼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격렬하게 시위대열을 막아섰던 경찰은 시위대열이 다시 을지로에서 종로로 향하자 저지선을 형성해 대치했다.
11시 35분 현재, 시위대열과 경찰은 거리를 두고 대치하면서 행진은 잠시 멈추고 끊겼던 대열이 완전히 합류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9신:오후 11시] 5천여명 가두시위 벌여..."반값등록금 실현하자"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과 시민 5천여명이 가두시위를 벌였다.
학생 1천500여명은 10시30분께 청계 소라광장에서 광교 방향으로 행진해 을지로입구역에서 4차선을 점거하고 한국은행 방향으로 가두시위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한국은행을 지나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을 지속했다.
대학생들의 행진 소식이 전해지자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시민들도 합류했다. 1천500명으로 시작된 행진은 5천명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행진 대열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열을 저지하려고 했으나 압도적인 숫자에 밀려 행진을 막지 못했다. 경찰은 10시 55분께 한국은행 앞에 600여명을 배치해 저지선을 형성했지만 이내 저지선은 무너졌다. 11시께에도 남대문시장에서 저지선을 형성해 봤지만 이미 5천여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를 막는 데는 턱없이 부족했다.
시위대열은 남대문에서 서울시청 방향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10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현장에 남학생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대학생들 가두시위에 시민들 박수세례 이어져
학생들을 자정을 넘겨 11일 새벽까지 거리를 행진하며 “반값등록금 실현하라”고 외쳤다. 학생들이 행진하자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 300여명이 함께 행진했다.
이날 학생들은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명동, 을지로 일대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학생들이 행진을 할 때 박수를 쳐주었다. 일부 시민들은 학생들에게 물을 건네주며 “속이 다 시원하다. 힘내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시위를 지켜본 장모(58.여)씨는 “등록금이 오르면 모든 물가가 올라 서민들이 살기 힘들다”며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학생들이 자랑스럽다. 학생들이 발동을 건 만큼 꼭 반값으로 등록금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모(43)씨도 “중학교 1학년 우리 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잘못된 정권은 고쳐야 한다”며 “대학생들이 진짜 잘 싸우는 것 같다. 등록금 문제를 피부로 느낀 만큼 더욱 잘 싸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촛불 든 고등학생들 “우리도 반값 등록금 원해”
현장에서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대학진학을 앞두고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고3’들도 잠시 책을 내려놓고 청계광장을 찾을 정도였다. 청계광장에서 만난 고등학생들은 대학생들과 함께 “반값 등록금 실현하라”고 외치고 있었다.
10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여대생이 피켓을 들고 앉아있다. 피켓 내용은 "부모님께 죄송하기 싫다!!!"이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야간 자율학습을 빠지고 혼자서 촛불집회에 왔다는 김명선(18) 학생은 “집안 형편 좋지 않은 편인데 등록금 부담이 높아 반값등록금이 실현됐으면 해서 촛불집회에 나왔다”면서 “시험기간이지만 공부보다 이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안모(19) 학생은 “등록금은 세계 2위라는데 고작 해결한다는 게 B학점 이상만 지원한다니 화가 났다”면서 “몇 개월 후에 대학생 될 텐데 대학진학에 앞서 반값 등록금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모(18) 학생은 촛불과 함께 ‘이러고 공부 안하고 있는 것은 미친 등록금 때문이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었다. 지난 8일에도 촛불집회에 참가했다는 전 학생은 “대학생인 언니가 비싼 등록금 때문에 학자금 대출을 받아 빚이 많다. 언니는 휴학해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그래도 갚기 힘들다”며 “나도 대학은 가야하는데 마음이 편치 않다”고 밝혔다.
친구와 함께 촛불집회에 온 김모(18) 학생은 “미래 대학 등록금이 걱정 됐는데 그 문제를 피부로 느껴보고 싶어서 나왔다”며 “나와 보니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대학생들이 이렇게 직접 나와서 요구하는 것이 대단하다”며 “원하는 대로 반값등록금이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 두 명과 함께 촛불집회에 들린 강수연(17) 학생은 “이렇게 나와 집회하고 시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정부는 말로만 말고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반값 등록금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사교육 부담이 크다”며 “대학생들도 돈 걱정 없이 자기 꿈을 위해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지현 수습기자
[8신:오후 10시 40분] 5만여명 운집...박자은 한대련 의장 “6월 내내 촛불 들겠다”
촛불은 임시국회가 진행되는 6월 내내 계속될 예정이다.
오후 10시께 무대에 오른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박자은 의장은 “내일도, 모레도, 6월 내내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고,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박자은 의장은 한발 더 나아가 국민들의 ‘반값등록금’ 요구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답변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 이명박 대통령은 ‘반값등록금’을 어떻게 실현할지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며 “다음주 금요일(17일)까지 우리에게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여러분도 다음 주 금요일, 다시 모일 수 있겠냐”고 묻자 시민들은 촛불을 높이 들었다.
한편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을 끝으로 촛불집회는 막을 내렸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모두 5만여 시민이 모였다. 30여개 대학에서 동맹휴업을 진행하며 2만여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또 30~40대 넥타이부대, 교복을 입은 중고생 부대들도 동참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70~80대 노인들도 다수 보였다.
소울드레서, 화장발, 쌍코 등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를 이끈 네티즌들도 참여했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논란에 휘말린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도, 최근 공장 점거 농성을 벌인 유성기업 노동자들도 함께했다.
집회가 끝난 이후에도 1만 여 시민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청계광장 인근에서 촛불을 들고 한동안 서있었다.
집회에 참석한 한국외대 정외과 4학년 오종석(24) 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반값등록금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5만여 시민들이 모인 것을 계기로 교육비라도 낮출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모(42) 씨도 “24년전 6월항쟁 때 ‘독재타도’를 외치며 거리에 나왔다”며 “2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민주주의는 실현되지 않았다. 5만여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와 기쁘다”고 밝혔다.
[7신:오후 10시 10분] 고교생.학부모 발언에 촛불 현장 숙연해지기도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정치인들에 이어 고교생, 대학생, 학부모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이 무대에 그간 ‘비싼 등록금’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들을 털어놓으면서 촛불 현장은 숙연해지고 있다.
‘돈이 없어서 오빠가 대학에 가지 못했다’는 발언을 하다가 눈물을 흘리는 고교생, 대학에 입학한 자녀에게 빚만 물려주었다고 고백하는 학부모의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촛불 시민들은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 스무살 대학생이 “하루 12시간 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떻게 학점을 따고 장학금을 받느냐”며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B학점 이상 반값등록금’을 비판하자 곳곳에서 ‘무조건적인 반값등록금 실현하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
한편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60여 대학생들이 청와대 행진을 시도하고, 연행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대학생 힘내라”며 격려의 박수를 쳤다.
10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모인 학생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0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현장.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0일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된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현장. 대학생들과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0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현장. 뉴라이트계열 대학생 모임 소속 대학생들이 한대련 간부들과의 공개토론을 요구하며 서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6신:오후 9시 30분] 노동.시민.정치권 "끝까지 함께 하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자들은 더욱 늘어났다.
오후 9시 20분 현재 4만 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촛불아 모여라, 반값등록금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다.
현재 무대에서는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등이 무대에 올라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반값등록금 촛불시위 현장에 등장한 민주당 정동영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임금 10만원, 20만원 올린다고 해도 등록금 100만원, 200만원 올라가면 돈 다 까먹는 것”이라며 “노동자는 예비 학부모로 대학생들을 위해서만이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해 등록금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참여연대 박원석 사무처장은 “MB정권 스스로 몰락의 길을 자초하고 있다”며 “국민이, 대학생이 이긴다. 이번에도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무시한다면 지금보다 10배, 20배 더 많은 촛불이 모여 이명박 정권을 끝장내자”고 말했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등록금을 천정부지로 오르게 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학생, 학부모, 교수 등이 모두 연대하여 ‘반값등록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도 “우리는 이명박에게 2007년 대선 당시 국민에게 한 ‘반값등록금’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약속을 한 적이 없다는 대통령에게 반드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자, 대기업에게 그동안 깎아준 세금만 받으면 반값등록금 가능하다”며 “여러분이 광장을 지켜주신다면, 민주노동당도 반값등록금을 공약을 이행하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10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현장에서 한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들에게 김밥을 돌리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5신:오후 8시 50분] "촛불이 다시 시작됐다"...대학생도 시민도 서로 놀랐다
청계광장이 ‘촛불의바다’로 변했다. 오후 8시 20분 현재 광화문 청계광장에는 3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
예상외의 다수 인파가 모이자 참가자들도 놀란 표정들이다. 2008년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촛불이 다시 시작했다”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 시민은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시민들을 탄압하면서 촛불이 움추려 든 것이 사실인데, 대학생들이 먼저 나서면서 광장이 다시 열렸다”며 눈물을 머금었다.
현재 시민들 사이엔 치킨, 주먹밥, 사과 등이 돌고 있다. 이 음식들은 전교조 등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학부모, 날라리 선배부대들이 직접 준비해온 것으로 시민들은 음식이 돌때마다 많은 박수를 보냈다.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현장에서 한 학생이 주먹밥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0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 대학생이 학부모들이 나눠준 사과를 먹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현재 시민들은 군데군데 모여 ‘반값등록금, 4대강 사업, 이명박 탄핵’ 등을 거론하며 자발적인 토론을 벌이고 있다.
또 청계광장 곳곳에서 20~30명씩 소규모 집회도 열리고 있으며 기타를 들고 공연을 하며 반값등록금 실현을 외치는 참가자도 있다.
10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현장. 구호가 적힌 피켓이 땅바닥에 깔려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0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모인 대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4신:오후 7시 50분]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시작...2만명 넘게 모였다
오후 7시30분께 ‘6.10 국민 촛불대회’가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자는 늘어 30분 현재 참가자수는 2만여명을 훌쩍 넘었다. 참가자들은 무대가 설치된 소라광장서부터 청계천 첫 번째 다리인 모전교를 지나서까지 발디딜틈 없이 빼곡하게 앉아있어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를 방불케하고 있다.
지금도 인근 시청역, 광화문역을 통해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계속오고 있어 참가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집회에는 이날 동맹휴업을 진행한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외에도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30~40대 이상 시민들, 정치인들이 참여했다.
촛불집회 사회를 맡은 고려대 조우리 총학생회장은 “오늘 30여개 대학이 동맹휴업을 진행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24년 전 선배들이 거리에서 직선제를 따냈다면 우리는 반값등록금을 실현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 외에도 전북, 부산, 충북 등지에서 동시다발로 열리고 있다.
[3신:오후 7시 20분] 청계광장 1만여명 운집...정치권 "국회에서 반값등록금 논의할 것"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청계광장 동아일보 맞은편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은 반값등록금 정당연설회를 개최했다.
먼저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대학생들이 수업을 포기하고 거리에 나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민주당이 반값등록금 실현에 맨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현장.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피켓을 펼쳐보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현장. 대학생들과 시민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이어 “야당까지 나서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도와주겠다고 해도 이명박 대통령은 말이 없다”며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 24년전 항쟁이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뽑는 민주주의의 승리였다면 오늘은 사람을 살리는 민생 승리의 날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대에 오른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대학생들이 서울 시내에서 대통령에게 약속을 지키라는 하나만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학생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광장을 막았다”며 “더 이상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 볼 수 없어서, 대통령에게 약속을 촉구하기 위해 정당이 뭉쳤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에게 가장 중요한 의제로 반값등록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은 반값등록금을 실현할 때까지 함께 한다고 약속하겠다. 이 힘은 2012년 한나라당 심판하고 이명박 정권 교체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자는 늘어나고 있다. 오후 7시 현재 청계광장에는 1만여명이 훌쩍 넘었다.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 대학생이 피켓을 들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0일 오후 반값등록금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청계광장에는 행사 전부터 3천명을 훌쩍 넘긴 인원이 자리를 채웠다. ⓒ민중의소리
10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서 성공회대 탁현민 교수가 시민들과 Lip-Dup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2신:오후 6시 30분] 반값등록금 촛불 집회 1시간 전 참가자 3천명 훌쩍 넘어
오후 6시 30분 서울 청계광장에는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점점 모이고 있다. 오후 6시께 1000여명이던 참가자 수는 30분 현재 3000여명으로 훌쩍 불어났다.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참여 인원 현황 ⓒ유동수 디자인실장
현재 소라광장 앞에선 잠시 뒤 7시 30분께부터 열릴 ‘6.10 국민 촛불대회’ 무대를 설치하고 있다.
동아일보 건너편에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4당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정당 연설회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청계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정당 연설회 주변으로 모여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의 연설을 듣고 있다.
광장 한켠에는 성공회대 탁현민 교수가 학생들과 반값등록금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학생들은 이날 시민들이 사용할 촛불을 준비하고 있다.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충남에서 내려온 김은지(23)씨는 “지금까지 등록금 때문에 생긴 빚이 1800만원”이라며 “등록금을 낮춰야하는 것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다. 촛불집회를 계기로 등록금이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준비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0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준비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0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준비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신:오후 5시 30분] 촛불집회 전 곳곳 학내 문화제 열기 '후끈'
6.10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대규모 촛불 집회를 앞두고 있는 대학생들이 학내 문화제로 투쟁 열기를 후끈 달궜다.
숙명여대 학생들이 6.10항쟁을 맞이해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반값등록금’ 촛불문화제에 앞서 학내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숙명여대 학생들은 10일 오후 5시께부터 숙명여대 정문 앞에서 문화제를 열고 '반값등록금‘에 대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학생들은 “짧은 기간 동안 등록금 문제에 공감을 하고 지지를 했다”며 “대학생들의 힘을 모아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나서자”라고 말했다.
이들은 “학내 촛불을 켜니 광화문 촛불보다는 작지만 감동스럽다”며 “이 힘들이 모아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숙명인들이 함께 나가자”라고 다짐했다.
박자은 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은 “학우들이 많은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다”며 “우리의 염원이 꼭 반값등록금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늘 하루 힘껏 목소리를 내보자”라고 밝혔다.
숙명여대 학생들은 문화제가 끝난 오후 6시께 정문 앞을 출발해 행진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남영역까지 행진을 진행한 후 버스를 이용해 청계광장으로 출발했다.
한편 고려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주요 대학에서도 이날 오후 4시께부터 학내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후 청계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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