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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강제진압하면 뛰어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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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이엘
댓글 1건 조회 1,710회 작성일 11-07-0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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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감도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4일-5일 양일간 경찰 23명 연행

김보성 기자 press@vop.co.kr 입력 2011-07-05 22:08:18 / 수정 2011-07-06 01:12:32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5일 한진중공업 회사 측이 85호 크레인 아래 그물안전망 설치에 나선 가운데, 대형 에어매트리스가 바닥에 깔려있다. 이날 회사 측의 그물망 설치 과정에서 180여 일째 고공농성을 벌이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난간에 몸을 내밀어 항의하는 긴박한 사태까지 벌어졌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181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경찰과 회사 측이 9일 희망버스 행사 전에 85호 크레인을 정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제진압을 하겠다면 나도 뛰어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7일 법원의 퇴거명령 강제집행 이후 또다시 영도조선소에 또다시 긴장감이 감돈 것. 4일 촛불문화제 과정에서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이 22명이나 경찰에 연행됐고, 5일 정해금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사무국장이 집시법 위반 혐의로 또 연행됐다. 이로써 4일과 5일 양일간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한 경찰 연행자는 23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회사 측은 김성회 한진중공업 부사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5일 오전 중장비를 동원해 85호 크레인 아래 안전망(그물) 설치 시도에 나서기도 했다. 회사 측의 그물망 설치 시도에 85호 크레인 중간지점에서 농성 중인 6명의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은 오물통까지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김진숙 지도위원이 신발까지 벗은 채 85호 크레인 난간 밖으로 몸의 절반 가까이 내밀고 나서야 회사 측은 그물망 설치시도를 중단했다.

연행 조합원 속출.. 회사 측 85호 크레인 주변 안전그물 설치 시도

85호 크레인의 단전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휴대폰 배터리와 음식, 옷 등의 생필품 보급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29일 국가인권위의 현장조사 과정에서 식·음료와 의류, 의약품, 휴대폰 배터리, 랜턴 전지 제공 등의 인도적 조치를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85호 크레인 중간지점에서 농성 중인 박성호 한진중공업 조합원은 “식사와 물만 올려 보내주고 있다”며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의사가 정문 앞까지 왔다가 들어오지 못했을 정도”라고 상황을 전했다. 박성호 조합원은 “랜턴 전지는 올라오지만 휴대폰 배터리는 여전히 반입이 안 되고 있다”며 “지난 29일 인권위의 현장 조사 과정에서 올라온 배터리가 소진되면 언제 전화가 끊길지 모른다”고 걱정을 던졌다.

35미터 크레인 위에서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김진숙 지도위원은 “고공농성 첫날부터 공권력이 투입되면 뛰어내린다는 생각으로 올라왔다”며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올라오는 음식까지 금속탐지기를 대서 검사를 하고, 전기까지 끊고, 회사 측이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격한 심경을 내비쳤다.

다음은 이날 오후 김진숙 지도위원과 나눈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오전에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들었다.
=회사 측이 그물망 설치를 시도했다. 김성회 부사장이 직접 와서 지휘를 했고, 대형크레인 등 중장비와 사다리차를 동원해 족장(공사장에서 쓰는 발판)을 엄청나게 쌓아놓았다. 그물은 초록색 덩어리로 뭉쳐져 있다.

아침에 영도 한진중공업 들어오는 길까지 기동대가 특공대가 깔렸었다고 들었다. 안전망을 설치하고 강제진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물이 설치됐나? 85호 크레인 맞은편 위쪽에서 보면 에어매트리스가 설치된 모습이 보인다.
=상황을 보다 못해 크레인 난간 앞에 몸을 내밀어 뛰어내리겠다고 하면서 지금은 소강상태다. 에어매트리스는 지난 27일 법원의 퇴거명령 강제집행 이후에 계속 설치되어 있다.

-강제진압을 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첫날부터 지금까지 공권력이 투입되고 강제진압하면 크레인 위에서 뛰어내린다는 생각으로 올라왔다. 선택할 수 없는 길이 없지 않느냐. 181일 동안 용역과 공권력 투입 위협 속에서 한시도 자유롭지 못한 저에게 오늘 같은 조치는 죽으라는 말과 같다. 벼랑 끝에 내몰린다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올라오는 음식까지 금속탐지기를 대서 검사를 하고, 전기까지 끊고, 이제 죽으란 소리다.

180여 일째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모습.

180여 일째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모습. ⓒ민중의소리



“벼랑 끝에 내몰린다면 떨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나”

-전기는 여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
=전기는 안 들어온 지 오래됐다. 사측은 스마트폰 배터리까지 반입을 시키지 않고 있다. 중간지점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가야 할 옷과 담배, 간식까지 들어가지 못했다.

-국가인권위의 현장조사 과정에서 이 부분이 회사 측과 합의되었는데..
=결국, 면피용일 뿐이었다. 그렇게 합의하면서 오히려 더 힘들게 되어버렸다. 식사는 올라오는데 비굴하게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인권위에 요청해봐야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한진중공업 조합원 등 23명이 연행됐다. 일부는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있다.
=그냥 촛불 들고 모이는 사람들을 연행한 건데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집회도 하지 않았는데 왜 연행하느냐. 한진재벌이라는 부도덕한 자본이 국가권력에 달라붙어 비호를 받고 있다. 조남호 회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고대동문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한 것이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과정에서 불법과 비리가 다 밝혀졌고, 심지어 필리핀에서도 청문회 언급까지 나오는 마당에 경찰이 회사 측을 비호해서는 안된다. 노조사무실까지는 합법적으로 가게 되어 있지 않나. 그런데 그것마저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내일부터 선전전도 못하게 한다고 한다. 웃기는 것 아니냐.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람이 죽을 수밖에 없다.

-지금 심경이 어떤지 궁금하다.
=회사 측은 희망버스 전까지 크레인 농성을 정리하려는 것 같다. 오늘뿐 아니라 어제도 계속 비슷한 위협이 있었다. 조그만 소리 나도 뛰어나가도 늘 긴장상태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나도 모르겠다. 이곳에 올라와서 제일 힘든 게 죽음의 유혹과 싸우는 것이다. 용역들에 짓밟히고 끌려나가는 조합원의 모습을 보며, 경찰에 연행되는 조합원의 모습을 모며, 하루가 멀다고 왔다갔다하는 경찰기동대를 보며 갈등하고 갈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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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님의 댓글

희생자 작성일

이런 사람들의 희생으로 나머지 사람들이 그나마 사람답게 살아가게 된다.
이런 희생이 헛되이 되지않고 제대로 알려지도록 언로가 제대로 뚫려야 한다.
힘가진 자들과 상대하기가 이토록 힘들다.

그러므로 좋은 자리 있을 때 좋은 일 많이해야하듯,
힘있을 때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제대로된 기반을 확고히 조성해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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