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회장 "공짜점심은 노숙자 근성 키워"
페이지 정보
본문
최진민 귀뚜라미 그룹 명예회장(70)이 회사 내부 통신망에 직원들에게 무상급식을 "노숙자 근성을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원색비난하며 주민투표에 적극 참여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지하라는 공지를 두번 올린 것으로 밝혀져,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18일 귀뚜라미 보일러의 전 직원으로 제보받은 두 건의 공지문을 공개했다.
공문에 따르면, 귀뚜라미 보일러로 유명한 귀뚜라미 그룹의 최 명예회장은 지난 3일 회사 직원 명의로 “회장님 메일 공지: 서울시민 모두, 오세훈의 황산벌 싸움 도와야”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최 회장이 직원들이 읽도록 한 글은 극우논객 지만원씨의 글이었다.
지씨는 “빨갱이들이 벌이고 있는 포퓰리즘의 상징, 무상급식을 서울 시민의 적극적 참여로 무효화시키지 않으면 이 나라는 포퓰리즘으로 망하게 될 것이며 좌파에 의해 완전 점령당할 것”이라며 “‘무상급식 반대’ 278만명만 나갈 것이 아니라 모두가 나가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 총유권자 수는 836만, 이중 3분의 1인 278만명이 투표에 참가하고, 투표자의 과반이 무상급식에 반대표를 던지면 오세훈이 이기는 것”이라면서 “서울시민 모두는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서 빨갱이들의 행패를 표로써 완전 제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명예회장이 같은 날 올린 두번째 공지는 <문화일보> 윤창중 주필의 글을 짜깁기한 것이었다.
특히 공지는 “회장님 메일 공지 : 공짜근성 = 거지근성”이라는 제목아래 “회장님께서 8월 24일 서울시 무료 급식 관련 투표에 앞서 우리 귀뚜라미 가족들이 아래 사실을 알고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공지를 요청하셔서 공지합니다. 특별한 경우가 없다면 24일 서울시 주민들은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주셨습니다”라고 '투표 참여'를 공식 지시했다.
두번째 공지는 “어린 자식들이 학교에서 공짜 점심을 얻어 먹게 하는 건 서울역 노숙자 근성을 준비시키는 것”이라며 “가난한 집안의 아이가 공짜 점심 먹고 자라면 나이 들어서도 무료 배급소 앞에 줄을 서게 된다”고 주장했다.
공지문은 또한 "옛날부터 우리에게 전해 내려오는 말을 잠시 상고하자면 개인 가난은 나라도 감당 못한다는 말이 있다"며 "아니면, 어디서 갑자기 석유라도 펑펑 쏟아지게 만든단 말인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이같은 공지문을 공개한 뒤, "이같은 공고는 자유로운 주민투표 운동의 범위를 벗어나 회사 내 특수관계인에 의한 부당한 압력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무상급식을 비판하고 빨갱이, 좌파의 책동 등 비상식적인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현행 주민주표법 제28조 벌칙조항의 5호에 따르면,'직업·종교·교육 그 밖의 특수관계 또는 지위를 이용하여 주민투표에 부당한 영향을 미친 자'에 대해 최대 징역 5년 이하 혹은 3000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선관위의 즉각적 조사 착수를 촉구했다.
최진민 명예회장은 경북 청도 출신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모교인 대구공고를 나와 현재 귀뚜라미 그룹 명예회장 겸 SBS 대구지역 방송인 대구방송(TBC)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다.
[출처] : 뷰스앤뉴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8058
- 이전글독일교수 "MB, 왜 '20세기 중반 지식'을 한국 강에 적용하려 하나" 11.08.17
- 다음글몇십년째 교회 나가는데 몸도 아프고 가난한건 왜일까? 11.08.17
댓글목록
두려움님의 댓글
두려움 작성일
이런저런 사람들이 있으니 특별히 나무랄 일도 없다.
그런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살아야지...
김정일에 대한 호도된 인식과 열등감/두려움 등이 혼재되어 있는 사람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