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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감동의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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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조
댓글 2건 조회 1,860회 작성일 11-08-0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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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돈의 힘’보다 무서운 ‘감동의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1988년 서울 출생. 입시교육에 ‘잘’ 순응한 끝에 이화여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정의도 배움도 우정도 차갑게 식어버린 대학에서 20년을 미뤄온 사춘기를 앓기 시작했다. 휴학과 알바를 반복하며 상처받고 방황하다, ‘청년은 지성과 행동의 두 발로 선다’는 <대학생나눔문화>를 만났다. 2010년 ‘김예슬 고대 자퇴 선언’ 이후 '김예슬 선언(café.daum.net/kimyeseuls)' 카페를 만들어 청춘을 상처받게 하는 것들에 맞서왔다. 현재 <대학생나눔문화> 팀장으로 활동하며, 진정한 大學을 스스로 만들겠다는 인간다운 꿈을 꾸고 있다.
BY : 심해린 | 2011.08.07 | 덧글수(3) | 트랙백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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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31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간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정리해고 철폐를 기원하는 등불을 하늘로 올리고 있다. / 류우종 기자 ryuwj@hani.co.kr

70년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떠받쳐온 사람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소 한진중공업의 노동자 170명이 정리해고됐다. 2002년 650명을 정리해고할 때도 사측은 노동기본권인 단체교섭권조차 거부했다. 수많은 노동자의 목숨 건 파업과 협상 끝에 2007년과 2010년, “경영상의 이유로 일방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노사합의를 이뤘지만, 사측은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깨뜨렸다. 이번 정리해고의 이유는 ‘긴박한 경영난’. 그러나 상식에 벗어나게도, 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 대신 노동자들이 정리해고의 칼바람을 맞았다. 책임지고 해결에 나서야 할 조남호 회장은 사건중재를 위한 국회청문회도 불참한 채, 지금 40일이 넘게 기한 없는 ‘해외 출장 중’이다.

그들이 하늘 끝에 오르기까지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 가족과 한 밥상에 도란도란 둘러앉는 것, 눈물겹게 소박한 꿈은 이렇게 짓밟혔다. 사원아파트에서는 즉각 퇴거 통보가 날아왔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아내들은 개당 15원, 한 달에 3-40만원을 버는 부품조립 부업을 한다. 학원에 보내지 못한 꼬마들은 놀이터에 모여 파업가와 투쟁가를 부르며 놀고, “아빠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나가라고 해?”라는 질문에 엄마는 대답하지 못한다.
말 없는 이들이 또 있다. ‘꿈을 품고 들어가 시체로 나오는 곳’ 필리핀의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이렇게 불린다. 2만 1천명 중 직접 고용된 생산직 노동자는 0명, 모두 하청계약을 통해 한국의 1/10 임금으로 계약되었다. 지난 3년간 사망자는 41명, 공식 집계된 산업재해만 3천 건에 이르지만 회사는 ‘직접 고용이 아니므로 책임 없다’며 보상을 회피하기 위해 의문사, 자살로 기록하고 있다. 이 땅의 고통은 가난한 나라 노동자들에게 더 큰 고통이 되어 떠넘겨졌다.

‘돈의 힘’보다 무서운 ‘감동의 힘’
여기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분노하게 된 건 ‘그녀들’ 때문이다. 열여덟부터 공순이와 안내양을 전전하다 일당이 세다는 이유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용접공이 된 김진숙. 민주노조를 세우다 해고되고 법원의 복직 명령에도 20년째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한국 노동사의 질풍을 온 몸으로 맞서온 사람. 그리고, 두 노동자 동지를 떠나 보낸 죄책감에 8년간 한 번도 보일러를 틀지 못한 사람. 그렇게 쉰 둘의 나이, 또 다시 자신이 아닌 170명 노동자들을 위해 35m 크레인에서 200일이 넘도록 버텨내는 사람. 그 죽음의 공간에서도 치커리와 토마토를 키우고, 태양열 충전기로 트위터에 접속해 더 힘든 이들을 응원하는 사람. 그녀에게 마음을 찔린 사람들이 하나 둘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목숨을 내놓고 크레인에 오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지, 그 속에서도 멋지게 웃을 수 있는 힘이 무언지.
또 다른 ‘그녀’는 배우 김여진씨다. 그녀는 앞뒤 안 가리고 이 사건에 나섰다. 지켜보던 국민들에게 ‘유명 연예인의 일자리를 걱정하는 오지랖’을 발동시킬 정도로. 그 이유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은 제 가장 친한 친구예요.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제가 어떤 사람에게 이만큼 마음이 움직였던 적이 없어요. 그 상황에서도 어느 누구보다 씩씩하고 웃기고 늘 다른 사람을 살피잖아요. 저는 살면서 그런 마음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고, 믿고 지지할 거예요. 다치지 않게 지킬 겁니다.” 내 앞가림도 팍팍하다고 친구도 가족도 쉬이 외면하는 세상에서, 조건 없이 믿을 수 있는 친구, 지독한 가시밭길이라도 손잡고 갈 맛 나는 사람 그래서 내가 다쳐도 기꺼운 사람. 그런 이들이 모여 희망을 꿈꾸기 시작했다. 나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삶, 상처난 마음을 서로 보듬는 관계, 숫자 놀음하는 사람보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그리고 그 귀한 꿈을 담은 ‘희망버스’는 2천명, 1만 명, 1만 5천 명으로 점차 늘어났다.

작은 사람들로부터 시작된, 멈추지 않을 희망
우리의 신명이 차오르는 만큼 사측와 공권력은 긴장했다. 7월 30일 3차 희망버스가 떠나던 날, 경찰은 무슨 전쟁이라도 치르는 듯 80개 중대를 동원해 부산 시내부터 골목까지 봉쇄하고 나섰다. 네 장소에 나뉜 참가자들은 한 곳에 모이기 위해 지하철, 버스를 옮겨 타며 걷고 또 뛰었다. 우리는 차벽과 방패, 산길과 골목을 넘어, 드디어 만났다. 새벽별 아래 옹기종기 모여 노래하고 춤추는 그곳에 도착한 순간, 아려오던 발도 흐르는 땀도 잊혀졌다. 청년실업과 비정규직에 삶을 저당잡혀온 대학생과 노동자, 내 자식만은 나처럼 살지 말라고 경쟁에 등떠밀어온 부모들, 더 많이 갖고 쓰지 못해 작아져야 했던 사람들, 그리고 벼랑 끝에 오른 김진숙 님과 해고노동자들의 만남. 이 작은 사람들은 서로에게 국가도 경제도 법도 만들지 못한 ‘희망’이 되고 있었다.
우리는 안다. 성장의 정점이 지난 시대, ‘완전고용’은 이미 불가능한 구호가 되었음을. 그렇기에 국가가 할 일은 ‘해고가 곧 살인’이 되는 일은 없게 하는 것이다. ‘임금 노동’에서 탈주해도 살아갈 수 있는 자급자율의 토대와 사회안전망을 보장하고, 기업이 노동자의 땀으로 함께 이뤄낸 이익을 고르게 나누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들 희망버스의 종착역은 부산을 넘는다. 이제 우리는 긴 호흡 강한 걸음으로 또 다른 희망의 걸음을 내디뎌갈 것이다. 그날 밤, 우리가 함께 느낀 사람 냄새 나는 삶, 만남의 감동, 함께하는 힘으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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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사랑님의 댓글

조조사랑 작성일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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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님의 댓글

강추 작성일

조남호 한진중공업 사장을 반드시 국정조사하고 문책하기를 바랍니다.
조선업계가 호황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를 더 고용하고 일자리를 늘리는것이 경영자의 도리인것을 정부가 손써주길 기다리면서 국회출석도 거부하고 해외장기채류하며 시간을 끌어온 파렴치 재벌임을 입증하듯 노동자를 해고하다니,더우기 필리핀 조선소에서도 부당노동행위로 나라의 국위선양을 못할망정  국가망신 시키는 조사장을 반드시 문책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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