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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행사인가? 박수부대 동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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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조
댓글 1건 조회 1,604회 작성일 11-08-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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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희생으로 얻은 단상 

광복절도 어언 66주년이라는 세월과 함께 노년기로 접어드는 햇수가 되었다. 매 년 광복절 경축사는 한 해도 빠짐없이 진행되어왔다. 광복 66주년을 돌이켜보며 과거시대 아픔과 고통으로 돌아가 열사들의 순국정신에 잠시라도 고개 숙여 감사드리는 시간이다. 그 당시 투사들의 민족애와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도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그 분들의 투쟁이 있었기에, 이 대통령은 한복을 입고 경축사를 할  수 있었고, 또한 초청받은 사람들은 평안히 앉아서 경청을 했다. 어찌 보면 그 자리는 순국선열들의 값진 피로 되 찾은  희생의 대가위에 선 단상이다.

   

필자는 아침 시간에 TV를 통해 8.15경축사를 듣다가 참으로 부끄러운 현장을 보았다. 갑자기 북한 김정일체제가 단상에서 연설을 하는 것은 아닌지, 귀와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연설을 하는 동안 거듭되는 엉뚱한 박수소리에 TV를 꺼버리고 싶었다. 그곳은 아이들 웅변대회장도 아니요, 일개인을 띄워주는 상품성 광고현장도 아닌 8.15경축사를 낭독하는 엄숙한 자리다. 수많은 내외 인사들과 함께 생방송으로 전파를 타고 여러 나라로  전달되는 현장이다. 잠시 지난 우리의 아픈 역사를 전 세계를 향해 선포하는 생방송 아닌가. 그런데 말이 끝나는 마디마다 박수를 치며 응수하는 보수들과, 박수를 유도하는 노후세대의 모습은 여전히 66세라는 나이를 민망하게 했다.

요즘 66세면 얼마나 삶을 에너자이저(Energizer)하게 사는 나이인가. 연륜과 명예와 자존감을 높이며 자아실현의 단계를 이루는 연세 아닌가. 그러나 정치는 아직도 구태의연한 복지부동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장이었다. 6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좌와 우의 막힌 담은 어찌나 높고 답답하던지 아직도 공생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한 마디로 현실 정치현장을 그대로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보여주는 코미디 같았다. 그렇다면 필자만이 이러한 생각을 가졌을까하고 인터넷을 들어가 실시간 검색을 해보았다. 트위터에서는 벌써 ‘박수부대’에 대한 논란으로 뜨거웠다.

“박수부대동원하고 박수 치라고 압력 넣은 것 아닌가요./내용보다 박수가 더 많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경축사데로! 간절히 바랍니다./택시 기사분이 광복절 기념사 열심히 듣고 계신데, 듣다보니 대통령 연설은 둘째 치고 한마디 끝날 때마다 박수소리 때문에 짜증!!! 효과음도 아니고 박수부대도 아니라면 얼빠진 인간들!!!/ 주먹이 운다, 일당 박수부대가 동원되었나. 아직도 가카에게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니/경노잔치 마당을 여는 자리로 착각? 젊은이가 없는 마당은 미래가 캄캄, 박수치면 건강해진다했나.......,등

광복 66주년 경축사는 과거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며, 좌와 우가 광복절만은 하나가 되는 날이어야 했다. 참으로 더 부끄러운 것은 박수부대는 계속 박수만 치고 있었고, 다른 한편은 괴로운 얼굴로 먼 산을 바라보며 한심하게 그들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경축사 내용은 ‘성장과 삶의 질 향상, 경제발전과 사회통합, 서민을 위한 정치,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문제, 자영업자 살리기, 경제영토 넓히는 FTA문제, 남북관계문제, 한일 관계 등 참으로 희망찬 연설문으로 들려온다.

그러나 제아무리 경축사가 달변을 토해 낸다 해도 듣는 자나 보는 자가 공감하지 못할 때는, 그것은  정치적인 쇼일 뿐이다. 진정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계화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란다면 좀 더 국제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열려야 한다. 여전히 제국주의 사상에 젖어있는 극 보수의 시각과, 무조건 반대에 의한 반대만을 내세우는 극좌의 사상에 안주한다면,  국제사회에서 미아가 될 수 있다. 또한 강대국들의 도마위에서 항상 먹음직한 먹잇감이 되는 것이 기정사실 아닌가. 언젠가  이 땅에서 이념의  높은 담이 허물어지는 때가  바로 통일의 날이 아닐까.

옛말에 ‘과 하면 부족함만 못하다(過猶不及)’는 말이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지나치면 식상한 것은 당연하다.  지난 시절 일본의 만행과 독도문제를 부각시키고  민족의 자존감을 높여주기를 기대 했지만, 역사의 아픔을 돌아보는 대목에서도 박수가 나올 정도니.......,  차라리 연설자는 잠시라도 침묵하며 듣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묵언(默言)을 남겼어야 했다. 그리고 듣는 자는 침묵과 엄숙으로 응답해야 했다. 그렇듯 요란하게 맹목적으로 치는 박수는 자칫 보여주기 식 업적과, 끼리끼리 나누어먹는 개발정치로만 보이기 쉽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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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님의 댓글

시민 작성일

시민의식이라곤 하나도 없는 박수부대를 동원하였구먼...
글 마지막 귀절처럼 끼리끼리 나누어먹는 개발정치는 이제 끝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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