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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오늘 물러나겠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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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민
댓글 1건 조회 1,653회 작성일 11-08-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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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오늘 물러나겠다” 선언…홍준표 “다신 볼일 없다”
야 “읍소·연출정치 안통해…민심수용해 후보 내지마라”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8.26 12:35 | 최종 수정시간 11.08.2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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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세훈 서울시장이 선택한 카드는 ‘즉각 사퇴’였다. 명분은 자신의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공백의 최소화였다. 오 시장이 물러남에 따라 10월 26일로 예정된 하반기 재‧보선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오 시장은 26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투표의 결과에 책임을 지고 오늘 시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저의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책임을 다하겠다. 이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복지방향에 대한 서울시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투표함을 닫게 돼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투표에 모아주신 민의의 씨앗들을 꽃피우지 못한 것은 저의 책임이다. 이번 주민투표의 시작은 우리시대 복지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신념이었지만 제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이것 또한 오늘의 민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새로운 지평(地平)을 열기도 했다”며 “81만 서울시민은 최초의 주민청구형 주민투표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드셨다. 그 서명의 발아는 대한민국에 새로운 민주주의가 열리는 계기였다. 독재시대를 넘긴 민주주의는 인기 영합주의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발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지원에 나선 한나라당을 향해서는 “최선을 다했다. 마음을 모아 한나라당다운 가치, 민주주의와 미래가치를 실현하는데 기꺼이 나서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 시장은 ‘투표 보이콧 운동’에 나선 야당을 겨냥한 듯 “자신의 투표 의지를 드러내기 어려운 환경에서 차마 투표장에 오지 못한 분이 계셨다는 소식은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된 편 가르기가 시민들의 발길을 막지 않았는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자성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 여러분이 재선의 영광을 주셨지만 임기를 완수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소감을 나타낸 오 시장은 “투표에 참여해 용기있게 소신을 밝혀주신 215만 유권자의 민의는 사장되지 않도록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모두가 존중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오 시장은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시행정으로 폄하하는 한 서울은 초일류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없다”며 “삶의 휴식공간을 늘려가고 다듬는 일을 토목건축이란 이름으로 깎아 내린다면 서울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자신이 추진한 ‘디자인 서울’과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며 이들 정책들이 후임 시장하에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같은 액수의 혜택을 모든 계층에게 현금 분배식으로 나눠주는 복지를 추구하는 한, 어려운 분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사다리는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오 시장은 사퇴의사를 밝힌 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오 시장의 임기는 이날 자정까지이고 5시에 퇴임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차기 시장이 취임하기 전까지는 권영규 행정1부시장이 시장권한대행으로서 시정을 이끌게 된다. 

이 대변인은 “정무부시장, 대변인, 정무조정실장 등 정무라인은 오 시장과 함께 모두 동반사퇴한다”며 “다만 시기적으로 약간의 조정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과의 협의가 잘 마무리 됐느냐“는 질문에는 “끝까지 당과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애를 썼다”며 “논의 결과 즉각적인 사퇴가 도리라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당과 충분한 조율이 있었다”고 답했다.

홍준표 “당 지도부가 꼼수 부린다는 보도에도 참았는데...” 격앙

‘충분한 조율’을 했다지만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홍 대표는 오 시장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오 시장에 대한 비난을 를 쏟아냈다. 이미 오 시장의 즉각사퇴 의사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상황이었다. 

홍 대표는 “오 시장이 오늘 사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 지도부와는 상의한 일이 없다. ”며 “주민투표 과정에서 오 시장은 만약 시장직을 사퇴할 경우가 오면 잔무를 처리하고 국정감사를 마치고 10월 초에 사퇴하겠다고 수차례 청와대와 당에 약속했다. 당은 사퇴시기에 대해 단 한마디도 요청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어제 오 시장의 전화가 왔는데 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게 아닌가 해서 전화를 껐다. 당 지도부가 꼼수를 부린다고 언론에서 나는 것으로 보고도 여태까지 참았다”며 “사퇴시기를 조정하겠다는 약속은 오 시장이 했다. 당은 주민투표 개함이 무산된 후 그 약속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을 했는데 당과 상의없이 사퇴발표를 하는 모양”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홍 대표는 “국익이나 당 보다 개인의 명예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당인, 조직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어제밤 10시쯤 오 시장이 집으로 왔다. 쫓아내면서 ‘앞으로 다시 볼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여권 일각에서 주장했던 대로 정략적 유불리를 따져 사퇴시기를 미뤘다면 행정공백과 사회적 혼란을 더욱 확산시켰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오 시장은 이제라도 자신으로 인해 초래된 분열과 갈등, 사회적 비용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시대의 흐름과 국민통합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기 바란다”며 “오 시장의 사퇴가 정치인과 지자체장들에게 ‘진실이 담보되지 않은 전시행정이나 읍소정치·연출정치는 더 이상 국민들께 통하지 않는다’는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시장직 사퇴는 당연한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과 한나라당의 주민투표 소동으로 인한 서울시정 파탄의 책임을 묻는 것이 오 시장의 시장직 사퇴로 끝나서는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 지도부는 10.26선거를 거론하기 전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순리다.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고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이며 정치적 도의”라며 “서울시민의 심판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10.26선거에서 후보출마를 강행한다면 이는 민심에 대한 도전이며 오만방자한 태도”라고 언급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오늘 사퇴로 디자인 서울, 한강 르네상스 등 그동안 오 전 시장이 서울의 겉치레를 위해 쏟아 부었던 대형 사업들에 대한 재검토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정치인으로서 시민에게 한 약속을 가능한 한 빨리 지키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오 시장의 사퇴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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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님의 댓글

허허허 작성일

오세훈 입장에서는 향후 대선을 위한 일보를 제대로 디뎌놓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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