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기로는 <일본서기(日本書紀)>가 편찬된 720년에 일본(日本)이라는 국호가 쓰여졌고, 그 전에는 대화(大和) 왜(倭)로서 왜국(倭國)으로 호칭되었습니다. 원래의 왜(倭)는 폄하하는 말도 아니었습니다만 왜소(矮少)함과 연관 되어서인지 일본(日本)에 대해 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서기 720년에 정식으로 일본을 사용하였음으로 당연히 일본이라 호칭해야할 것이나 당시 조선에서 일본이라 칭하지 않았고 <임진왜란>을 <임진일본란>으로 바꾸어야 할듯합니다. 이는 좋으나 싫으나 고유명사화한 것입니다. 따라서 왜구(倭寇)도 마찬가지이구요. 역사의 기술은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다릅니다. 사람 간의 호칭도 마찬가지이구요. 거기에 일본인이 싫어하는 <왜>라는 표현이 있다고 하여 이를 피한다는 것은 전제주의 왕권시대에 임금의 이름과 같다하여 중국의 황제의 이름과 같다하여 피하는 <휘(諱)>와 같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 21세기입니다. 역사는 역사로서 기록되어야 합니다. 당연히 <왜>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