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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아름다운 사람세상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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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중
댓글 1건 조회 1,805회 작성일 11-10-1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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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 도르테아 님의 글)


너무 알리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제가 요즘 사사세워싱턴과, 시애틀과 L.A지역 카페에 해군기지에 관련글로 도배를 하다시피해서 짜증나시는 분들도 계시죠?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멈출 수가 없어요.

이렇게 알리지 않으면 제대로 알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강정엔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그 보석같은 사람들을 한명 한명 알아가면서 그 분들에 대한 애정도 많이 생겼구요.

물론, 그 분들은 저를 잘 몰라요..

저는 그냥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사진찍고, 물어보고.. 뭐 그러고 다니니까요.

그냥 아~ 저 여자 또 왔구나.. 하는 정도.. ^^

그래도 저는 그 사람들이 보고 싶어서 자꾸 가게 되요.

 

얼마전, 제가 <알파를 위하여>란 조성봉감독님의 사진과 글을 올렸던 거 보셨죠?

29살의 미국 청년이 원어민강사로 왔다가 우연한 기회에 강정에 오게 되었는데, 

몇달을 머물면서 강정에 있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거..

그러다가 비자갱신 거절당하고,사진 찍었다고 벌금을 400만원이나 물게 된 사연..

그래서 조감독님은 마을회에서 100만원을 내 놓았고, 나머지 300만원은 한사람이 만원씩 300명만 나서자고..

부족한 금액은 조감독님이 채워주신다는...

 

그 사연을 제가 3군데 사사세에 또 도배를 했지요.

 

그 사연을 올린 다음날 낯선 닉넴의 회원분의 쪽지를 받았어요.

미국에서 송금하려면 받는 사람의 영문주소와 이름이 필요하다고..

급한대로 제 연락처와 주소를 알려드렸어요.

 

며칠 뒤,

입금된 금액이 헉!!!!!!!!!!

3천불을 보내 셨더군요.

저는 만원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바로 쪽지를 보냈어요.

뭔가 실수를 하신 것 같다고..

다시 되돌려드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근데, 그 액수 맞대요...ㅡ.ㅡ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으로서 올바르지 않은 정책과 공권력에 의해 그런 일을 당한 미국 청년 알파에게

한국인으로서 진심으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으시다고....

그리고, 400여명의 성직자분들의 참여에 감동을 받으셨대요.

 

흐아~

머리가 띵~~~

난, 만원 냈는데...ㅡ.ㅡ

 

그리고 다시 연락이 왔어요.

절대 자신이 누군지 알리지 말아 달라고..

얼마 안되는 작은 돈이라서 부끄럽다고..

부자가 아닌게 이럴 땐 정말 속상하다고...

 

제가 다시 여쭤봤어요.

이렇게 큰 돈을 갑자기 이렇게 보낼 수가 있냐고... 저금한 돈 찾은 거냐고..

그렇다네요..

 

지난 노무현대통령 추모식을 치루면서 그 때부터 따로 모으셨대요.

언젠가 꼭 필요한 곳에 쓰기 위해서...

그러다가 알파와 신부님들의 소식을 듣고 조금?? 보내주신 거래요.

 

아~~ 이런 분이 바로 우리 사사세 식구구나..

너무 부끄럽기도 했지만, 나도 사사세 식구란 게 너무 자랑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아~ 큰일났네요..

제가 무지 입이 가벼운 여자인데.. 왜 나에게 이런 시험이...

 

아무튼,

입금이 된 날,

마침, 알파가 한국을 떠나기 바로 전날이었고,

알파는 사진슬라이드전을 제주시에 있는 작은 화랑에서 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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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화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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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사진을 설명하는 알파에요.

꼭 알파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해서 달려갔어요.

그리고 그 분의 마음을 전해줬어요.

물론, 통역하는 분을 통해서... ^^

 

어제 알파는 한국을 떠났어요.

미국으로 돌아가면 잠시 부모님들과 시간을 보내고,

강정의 사진들로 순회전시를 할 계획이래요.

 

저는 워싱턴과 시애틀과 L.A지역에 갈 계획이면 꼭 알려달라고 했어요.

우리 식구들이 뭔가 도움을 주실 것 같아서요..

안 해주실건가요? ^^

 

그리고, 그동안 143만원이 모였대요. 그래서 나머지 비용 채워주고,

오늘 4대강 반대문화제에 연대하러 두물머리로 떠나는 강정마을분들과 활동가들의 활동비로 20만원 보냈구요.

집떠나서 강정을 지키느라 그동안 천막과 텐트에서 잠을 자던 활동가분들의 겨울나기를 위해

숙소를 마을회에서 여자방 남자방 2개를 마련해주셨는데, 기물도 준비해야하고, 여러가지 필요한 것이 많아서

그 쪽으로 보내드렸어요.

 

그리고,  사사세 워싱턴과 시애틀, L.A이름으로 각각 3개의 현수막도 주문했어요.

 

미주 해외동포들도 강정의 평화를 원해요 (L.A 사람사는 세상)

 

국민을 짖밟는 군사강국 필요없다! 제주해군기지 결사반대! (사람사는 세상 시애틀)

 

NO NAVAL BASE ON JEJU ISLAND!! PEACE ONLY!!!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이렇게 세개의 현수막이 기증되었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알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마칠게요.

 

너무 훈훈한 이야기라 더 떠들고 싶지만,

더 이상 떠들다간 누군지 밝힐 것 같아서요.^^

 

아참!

제가 쓴 글에서 혹시 그 분이 누군지 감이 잡히시나요?

어느 지역분인지.. 누구신지...

절대 모르겠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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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이님의 댓글

아름이 작성일

참 아름다운 이야기 입니다. 간혹 교과서 등에서만 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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