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개월 사이에 그는 엄청나게 달라져 있었다. 지난 5월 말 <시사IN> 독자들과 봉하마을 ‘대통령의 길’을 함께 걸을 때만 해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대중에게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누구보다 겸손하고 반갑게 사람들을 대했지만, 말수는 적었고 몸짓은 어색했다.

하지만 9월14일 부산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표정부터 달랐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처음에만 약간 긴장하더니 이내 편안해졌다. 쏟아내는 답변은 더욱 놀라웠다. 직접 출마에 대해서만 즉답을 피했을 뿐, 민감한 현안과 2012년 시대정신까지 술술 자기 생각을 풀어냈다.

그 사이 문 이사장에게는 두 번 변곡점이 있었다. 하나는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이 ‘대박’ 나면서 서울-부산-광주로 이어지는 북 콘서트를 진행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야권 대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의 주도자로 같은 이름의 정치 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두 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인터뷰는 자연스레 ‘콘서트 정치’에 대한 얘기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