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소로운 방통위의 '나꼼수' 규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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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실정치판과 여기에 관련된 권력기관의 '촉수'들의 모습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면 욕만 나오지만, 요즘 들어 느끼는 이들의 쪼잔함은 인터넷 방송을 규제하겠다는 방통위의 모습에서 극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쫀쫀함과 쪼잔함의 극치를 볼 수 있는 건 분야와 시간별로 다 다르겠습니다만... 심지어는 개고기집 가서 네 사람이 가서 2인분만 시키신다는 분도 있고, 학교 육성회 직원, 교사, 심지어는 청소용품 가격까지 떼먹는 학교 재단과 그런 걸 비호하겠다고 나선 국회의원도 계시고.)
우리에겐 탈춤이라는 조소와 야유의 한마당이 '마당놀이'를 통해 펼쳐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봉건제 사회의 그 답답함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는 그 풍자의 한마당은 민초들의 답답한 속을 확 풀어내주고 현실 사회의 암울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그 탈춤과 마당놀이는 대중매체로 마당을 옮겼을 뿐이죠.
시대가 바뀌고, 다시 과거의 권위주의적 행태가 바로 그 마당을 억압하려 하고 있지만, 민중들이라는 수용자는 물론 이 한마당 신명나는 몸짓을 보여주는 쇠뚝이 취발이도 과거와 같이 수동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탈을 쓰고 지배층의 행태를 풍자하던 광대들은 SNS를 기반으로, 애플의 아이튠을 타고서 수용자들을 찾아갑니다. 그런데도 지배층들은 자기들이 왜 풍자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말하지 않으려 하고 숨기고 왜곡하려 합니다. 대신 민중들이 모이는 그 너른마당으로 이어지는 골목길들을 막겠다는 거죠.
가소롭습니다. 그렇지만 답답합니다. 김수영 시인은 일찌기 "누이야, 풍자가 아니면 자살이다" 라는 말로 당시 그가 속해 있었던 사회상을 통렬하게 풍자했었습니다. 지금 그들의 말도 안 되는 공공선의 부정과 사리사욕의 달성 과정에서 보여지는 답답함과 분노들. 이런 것들을 정말 날것으로 까발리는 방송, 그것도 공중파처럼 무조건 청취자가 수용해야 하는 것도 아닌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직접 '찾아 들어야 하는' 장마당을 폐쇄하겠다는 저들의 움직임 속에서, 그들의 '수준'을 봅니다.
자기들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고 그 비판에 귀 기울이지 않았던 독재정권들이 어떤 말로를 겪어야 했는가 하는 것은 바로 며칠전 최후를 맞았던 카다피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명박산성이라는 극단적인 코미디의 형태로 나타났던 이 정권의 소통거부 마이웨이는 그 배경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속속들이 드러나는 '팩트'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정권의 모습을 어떻게든 감춰주려고 애쓰시는 방통위, 참 쪽팔립니다. 나중에 함께 도매금으로 같이 넘어가 심판받을 일 생기기 전에 어떤 것이 정말 대한민국 방송에 도움이 되려는지 생각해볼...리는 없지만, 적어도 화무십일홍 정권의 뒷감당 해 주는 것이 당신들의 출세와 그 퍽이나 빛나는 미래에 얼마나 도움이 되려는가 한번 되돌이켜보길 진심으로 권합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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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져야님의 댓글
조져야 작성일정권바꿔서 저놈들 모두 조져야!
권종상님의 댓글의 댓글
권종상 작성일1라운드 이겼습니다. 그 다음에도 계속 이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