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예감 604] 유리보다 깨지기 쉬운 미사일 방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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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유리보다 깨지기 쉬운 미사일 방어망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차례>
1. 탄도미사일 180발 발사한 대규모 공습
2. 미사일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의 10개 전략거점
3. 이란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5종
4. 숨 막히는 속도의 대결
5. 이란의 무력 징벌은 성공적이었다
1. 탄도미사일 180발 발사한 대규모 공습
2024년 10월 1일 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 산하 항공우주군(Aerospace Force)은 이스라엘 영토 안에 있는 전략거점들을 집중 타격하는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 미사일 공습의 작전 명칭은 ‘진실한 약속(True Promise)-2’로 정해졌다. 미사일 공습의 목적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폭압과 악행에 저항하는 아랍 민중을 무참히 살육하는 깡패국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징벌이었다.
그런데 무력 징벌을 받은 이스라엘은 식민통치와 전쟁범죄를 사죄하기는커녕 아랍 민중에 대한 살육 만행에 더욱 광분하면서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겁박했다. 도둑이 매를 드는 꼴이다. 그로써 이란과 이스라엘은 또 다른 무력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만약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을 촉발하면, 그 전쟁은 지역전쟁으로 끝나지 않고 전쟁 위험이 조성된 다른 지역의 정세를 급속히 격화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러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중동전쟁의 충격파가 유럽 정세를 격화시켜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전쟁으로 확대되면, 동아시아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한반도는 동아시아 전쟁의 격전지역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중동, 유럽, 동아시아 3개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그것은 곧 제3차 세계대전이다.
2024년 10월 1일 이란의 미사일 공습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가 각각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살펴보자.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최단 직선거리는 1,724킬로미터다. 이런 지리 공간적 조건은 두 나라 군대가 지상전이나 해전이 아니라 공중전에 나서게 했다. 여기서 말하는 공중전은 전투기들이 맞붙는 교전이 아니라 미사일을 쏘고 미사일을 막아내는 교전을 의미한다. 미사일 교전은 미사일 공습과 미사일 방어를 포괄한다. 이런 사정은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의 승패를 결정지을 주된 요인이 미사일 작전 능력이라는 것을 예고해준다. 그러므로 미사일 타격력과 미사일 방어력이 모두 강한 쪽이 전쟁에서 이길 것이다.
2024년 10월 4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2024년 10월 1일 밤,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180발이 이스라엘 영토로 날아오는 것을 포착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의 전략거점들을 향해 미사일 180발을 집중 발사하는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단행하였음을 말해준다.
▲ 이란이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모습. [사진출처-YTN 뉴스 화면 갈무리] |
2. 미사일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의 10개 전략거점
이란 국영 텔레비전방송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발사한 미사일의 80%가 이스라엘 영토 안에 있는 목표물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80%의 타격률은 미사일 180발 가운데 144발이 목표물들을 타격하였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의 언론보도를 통제하면서 이란의 미사일 공습으로 입은 피해를 은폐했는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한술 더 떠서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의 90%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에 발사한 미사일의 80%가 목표물들을 타격했다는 이란의 언론보도와 이스라엘로 날아온 미사일의 90%를 요격했다는 이스라엘군의 발표는 완전히 상충된다. 어느 한쪽은 진실을 말했고, 다른 한쪽은 거짓말을 한 것이다. 진실과 거짓을 판별하려면 다음과 같은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2024년 10월 4일 미 제국의 미사일 전문가 덱커 에벨레스(Decker Eveleth)는 「영상정보: 이란의 네바팀 공군기지 타격」이라는 제목의 분석자료를 자기 블록(blog)에 올려놓았다. 이 자료는 네바팀 공군기지의 미사일 피격 상황에 관한 민간위성사진을 분석한 여러 자료 중에서 가장 정밀하게 분석한 자료다. 덱커 에벨레스가 발표한 분석자료는 미사일 전문가 쌤 레이어(Sam Lair)가 민간위성사진에서 찾아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의 미사일기지들을 보여주었는데, 그중에는 타브리즈(Tabriz) 미사일기지와 쉬라즈(Shiraz) 미사일기지가 있다. 타브리즈 미사일기지는 이란 북서부 산악지대에 있고, 쉬라즈 미사일기지는 이란 남서부 산악지대에 있다.
그런데 타브리즈와 쉬라즈를 포함해 미사일 공습에 사용된 이란의 미사일 기지들은 지하에 은폐된 갱도기지가 아니라 위성감시에 노출된 지상기지였다. 2024년 10월 1일 미사일 공습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갱도기지들을 사용하지 않고, 지상기지들을 사용한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번 미사일 공습에서 갱도기지들을 사용하지 않은 까닭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전면전에 대비해 갱도기지들을 남겨두어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을 예고하고, 상당한 기간이 지난 뒤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은 불시에, 기습적으로 단행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미사일 공습의 작전 효과가 대폭 감소되었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예상한 미 제국은 정찰위성과 첩보위성을 동원해 이란의 미사일 기지들을 면밀히 감시했다. 위성 감시망을 통해 이란의 미사일 공습 징후를 포착한 미 제국은 이란의 미사일 공습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이스라엘에 즉각 알려주었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이 임박했음을 알게 된 이스라엘은 전투기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전시켰고, 전략거점들에서 병력과 인원을 대피시켰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미사일 180발을 발사해 이스라엘의 전략거점들을 타격했으므로 미사일 공습의 작전 효과가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군 공군기지들은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지만, 전투기는 파손되지 않았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군사 시설들과 지상 건물들만 파손되었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은 어느 전략거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는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도 자기들이 미사일로 공격한 이스라엘의 전략거점들이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현지에서 목격한 이스라엘 주민들이 사회관계망(social media)에 올려놓은 동영상과 사진은 이스라엘의 어느 전략거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는지를 알려주었다. 이스라엘 주민들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의 10개 전략거점은 다음과 같다.
네바팀(Nevatim) 공군기지
핫쩨림(Hatzerim) 공군기지
텔노프(Tel Nof) 공군기지
국가정보기관 모싸드(m터ossad)
국가보안국 신벳(Shin Bet)
그릴롯(Glilot) 군사정보기지
반항공 레이더기지 4개소
네바팀 공군기지에는 F-35 스텔스 전투기들이 배치되었고, 핫쩨림 공군기지와 텔노프 공군기지에는 F-15 전투기들이 각각 배치되었다. 이 공군기지들이 미사일 공습으로 전부 파괴되면, 이스라엘군은 제공권을 상실하게 된다. 그래서 이란의 미사일 공습은 그 공군기지들에 집중되었다. 이스라엘의 국가정보기관 모싸드와 국가보안국 신벳은 하마스, 히즈불라, 이란의 정치지도자들과 군사지휘관들을 무차별 폭격으로 살해하고, 이란의 핵과학자들을 암살한 악명 높은 국가 테러집단들이므로, 이란이 미사일 공습으로 반드시 징벌해야 할 대상들이다. 그릴롯 군사정보기지는 이스라엘군의 ‘귀’ 역할을 하는 무선신호감청기지이고, 반항공 레이더기지 4개소는 이스라엘군의 ‘눈’ 역할을 하는 곳이므로, 이란의 미사일 공습이 이스라엘군의 ‘눈’과 ‘귀’를 제거하는 데 집중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3. 이란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5종
이란 서부지역 산악지대에서 이스라엘 남부지역까지 직선거리는 1,300킬로미터 정도다. 그러므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의 전략거점들을 타격하려면 사거리가 1,300킬로미터 이상인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edium-range ballistic missile)을 사용해야 한다. 사거리가 1,000~3,000킬로미터인 미사일은 준중거리 미사일로 분류된다. 2024년 10월 2일 ‘테헤란 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진실한 약속-2’ 미사일 공습에서 사용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5종은 다음과 같다.
가드르(Ghadr)-S : 사거리 1,350킬로미터, 탄두중량 80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110미터
가드르-H : 사거리 1,650킬로미터, 탄두중량 65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100~300미터
가드르-F : 사거리 1,950킬로미터, 탄두중량 65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100~300미터
에마드(Emad) : 사거리 1,700킬로미터, 탄두중량 75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50미터
파타(Fattah)-1 : 사거리 1,400킬로미터, 탄두중량 45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25미터
이란의 미사일 공습에 사용된 가드르 계열의 탄도미사일 3종은 타격정밀도가 높지 않다. 타격정밀도가 높은 미사일을 쏘아야 타격 대상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런 사정을 보면, 이번에 미사일 공습의 작전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번 미사일 공습에서 타격정밀도가 낮은 가드르 계열의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까닭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전면전에 대비해 타격정밀도가 높은 탄도미사일들을 남겨두어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에 사용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4종의 탄두 중량은 450~800킬로그램다. 재래식 탄두의 중량이 그 정도면, 이스라엘군의 전략거점을 완전히 파괴하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 그래서 이란의 미사일 공습은 이스라엘에 치명적인 타격으로 될 수 없었다.
이란은 전술 핵탄두를 갖지 못했으므로, 재래식 탄두만 사용할 수 있고, 따라서 이스라엘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지 못한다. 반면에 전술 핵탄두를 갖고 있는 깡패국가 이스라엘은 이란에 치명적인 전술 핵공격을 가할 수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흉악한 도발을 여러 차례 받고서도 즉각 보복 공격을 하지 못한 까닭은 핵보유국과 비핵국가의 전략적 불균형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2024년 10월 4일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군사 상황을 아는 이란 정부 관리 2명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에서 이란은 이번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하기에 앞서 “로씨야에 위성정보 협조(satellite intelligence cooperation)를 요청했다”라고 한다. 이런 정황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 전략거점들을 촬영한 로씨야의 위성영상자료를 분석해 이스라엘군의 동향을 파악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스라엘군은 미 제국으로부터 위성정보를 받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로씨야로부터 위성정보를 받았다.
4. 숨 막히는 속도의 대결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3중으로 구축되었다. ‘철갑지붕(Kippat Barzel)’으로 불리는 저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사거리가 70킬로미터이고, 요격고도는 10킬로미터다. ‘다윗의 물매(Kela David)‘라고 불리는 중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사거리가 300킬로미터이고, 요격고도는 40~300킬로미터다. ’화살(Hetz)‘이라고 불리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사거리가 2,400킬로미터이고, 요격고도는 100킬로미터다.
그런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진실한 약속-2’ 미사일 공습에서 사용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정점고도는 400킬로미터다. 그러므로 이스라엘군은 ‘화살’이라고 불리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이란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었다. 정점고도 400킬로미터로 상승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낙하하다가 100킬로미터 고도를 지나는 순간, 요격 비행체(kill vehicle)로 격추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대기권 밖으로 높이 상승했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해 돌진 낙하하는 종말단계의 비행 속도는 마하 7~8이다. 이스라엘군이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발사한 요격 비행체의 최고 비행 속도는 군사기밀이어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고, 극초음속(hypersonic speed)이라는 것만 알려졌다. 극초음속은 마하 5~10의 속도다.
미사일 교전은 숨 막히는 속도의 대결이다. 마하 5~10의 속도로 날아가는 이스라엘군의 요격 비행체가 마하 7~8로 돌진 낙하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탄두를 맞출 수 있을까? 맞출 수도 있고,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 확률적으로 계산하면, 이스라엘군의 요격 비행체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탄두를 격추할 수 있는 성공률은 50%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의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요격 비행체 1발로 미사일 탄두 1개를 맞추는 게 아니라, 요격 비행체 2발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동시에 발사해 미사일 탄두 1개를 맞추는 것이다. 요격 비행체로 탄도미사일 탄두를 맞추는 것이 그만큼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이스라엘군이 운용하는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요격률이 50%라는 추산은 순전히 이론적으로 산출한 것이므로, 불확실한 변수들이 발생하는 실전 상황에서는 요격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이란 미사일의 90%를 요격했다는 이스라엘군 대변인의 발표는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5. 이란의 무력 징벌은 성공적이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공습과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가 격돌한 실전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2024년 10월 1일 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 영토 안에 있는 10개 전략거점을 향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180발 중에서 네바팀 공군기지를 향해 날아간 미사일은 40발이었다. 2024년 10월 4일 미 제국의 미사일 전문가 덱커 에벨레스는 민간위성사진을 분석한 「영상정보: 이란의 네바팀 공군기지 타격」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네바팀 공군기지 곳곳에 40개 가까운 미사일 피폭 구덩이들이 파였다고 했다.
만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의 10개 전략거점을 향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180발을 골고루 배분해 발사했다면 1개 전략거점마다 18발씩 쏘았어야 하는데 네바팀 공군기지에는 무려 40발이나 쏘았다. 이것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네바팀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습을 집중시켜 그 공군기지를 파괴하려고 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이란의 미사일 공습이 네바팀 공군기지에 집중될 것을 예상한 이스라엘군은 그 공군기지에 배치된 F-35 스텔스 전투기들을 미사일 공습 이전에 다른 곳으로 빼돌렸고, 이란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의 파괴력이 약해서 그 공군기지를 부분적으로 훼손했을 뿐이다.
2) 이스라엘의 네게브 사막(Negev Desert) 인근에 사는 주민 쑬리만 샬리비(Suliman Shaliby)가 촬영한 59초 길이의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 동영상은 2024년 10월 1일 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들이 네바팀 공군기지에 불덩이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장면을 보여준다. 미사일 폭발음을 듣고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온 현지 주민이 급히 손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에는 미사일 20여 발이 네바팀 공군기지로 떨어지는 장면만 보이고, 네바팀 공군기지를 방어하는 미사일 방어체계가 요격 비행체를 발사해 미사일 2발을 격추하는 장면이 보인다.
3) 2024년 10월 4일 미사일 전문가 덱커 에벨레스가 민간위성사진을 분석한 「영상정보: 이란의 네바팀 공군기지 타격」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보면, 미 제국의 민간위성 영상기업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2024년 10월 2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네바팀 공군기지의 격납고, 건물, 활주로 등에 미사일 피폭 구덩이 32개가 파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덱커 에벨레스는 구름에 가려 위성사진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피폭 구덩이들이 몇 개 더 있다고 했다. 이런 사정을 보면, 네바팀 공군기지에 파인 피폭 구덩이는 약 35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피폭 구덩이들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네바팀 공군기지를 향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40발 중에서 약 35발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4) 이스라엘 주민이 촬영한 다른 동영상을 보면, 공습경보가 요란하게 울리는 가운데 미사일 공습을 받은 텔노프 공군기지의 일곱 개 지점에서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그 공군기지에 계속 떨어지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발사된 요격 비행체 2발이 텔노프 공군기지 상공으로 솟구쳐 오르며 요격을 시도하는 장면이 동영상에 잠깐 나타났지만, 요격 비행체들은 미사일 탄두를 요격하지 못하고 빗나갔다.
5) 2024년 10월 1일 이란 언론매체 ‘메흐르 뉴스(mehr News)’ 보도에 의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이번 미사일 공습에서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파괴하기 위해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2023년 6월 6일에 처음 공개한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의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15다. 이스라엘군의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발사된 요격 비행체의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10이다. 비행 속도만 견주어 보더라도,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번 미사일 공습에서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을 몇 발 쏘았는지 알 수 없지만, 극초음속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상당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보인다.
6) 미 제국은 이스라엘을 보호해준다고 하면서 9,000톤급 미사일 구축함들인 벌클리호(USS Bulkeley)와 콜호(USS Cole)를 지중해 동쪽 이스라엘 근해에 전진 배치했다. 2024년 10월 1일 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미사일 공습을 단행하자 미 제국 미사일 구축함 2척은 이스라엘 근해에서 RIm-67 스탠더드(Standard) 함대공 미사일 12발을 연속 발사해 이스라엘 영토로 날아가는 미사일들을 요격했다. 미 제국 국방부는 미사일 구축함 2척이 미사일 몇 발을 요격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7)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Tel Aviv)에 근교에 사는 주민이 사회관계망에 올려놓은 영상에서 모싸드 본부 청사 인근에 미사일 피폭 구덩이 2개가 파인 것을 볼 수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의 다른 전략거점들과 마찬가지로 모싸드 본부에도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10발 이상 발사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미사일 피폭 구덩이가 2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이스라엘군 미사일 방어체계가 수도권 상공을 집중적으로 방어하였음을 알 수 있다.
8) 미 제국 민간위성들이 이스라엘의 네바팀 공군기지만이 촬영한 게 아니라 이스라엘의 다른 전략거점들도 촬영한 것이 분명한데, 다른 전략거점들의 미사일 피폭 상황을 보여주는 민간위성 영상자료는 찾아볼 수 없다.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방어하지 못한 실패를 감추기 위해 민간위성 영상자료를 공개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위에 서술한 내용들을 종합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공습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타격률을 80%까지 끌어올렸다는 이란 국영 텔레비전 방송 보도는 과장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미 제국과 공동으로 개발했다는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세계 최강’으로 알려졌지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공습은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현실로 입증했다. 2024년 10월 2일 마수드 페제쉬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이슬람공화국 대통령은 일주일에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내각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유리보다 깨지기 쉽다(more fragile than glass)”라고 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180발 중에서 약 160발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갔으니 숨 막히는 속도의 대결에서 이란이 승리한 것이다. 이란의 무력 징벌은 성공적이었다.
▲ 네바팀 공군기지 공습 장면. © https://t.me/news_of_nutcra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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