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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파격 취임식’ “감동…변화‧희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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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2건 조회 1,936회 작성일 11-11-1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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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파격 취임식’ 화제…“감동…변화‧희망 보인다”
네티즌 대거 참석…“대머리될 때까지 부려먹자” 응원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1.16 13:25 | 최종 수정시간 11.11.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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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파격’ 그 자체였다. 화려한 조명도, 그리고 취재진들의 플래시 세례도, 거창한 음악도 없었다. 어딘가 어색하고 허술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식은 빛났다. 무엇보다 ‘초청장’을 받은 이들이 아닌,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취임식이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16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취임식을 가졌다. 장소는 다름아닌 서울시 서소문청사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이었다. 그는 시장은 특유의 ‘어눌하지만’ 정감어린 화법으로 마치 토크쇼 진행자가 된 것처럼 자신의 집무실 곳곳과 자신이 읽는 책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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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시장 취임식 중계화면 캡쳐
집무실에서 취임식을 연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칫 권위적인 공간으로 비쳐질 수 있는 집무실을 스스럼없이 공개한 것도 파격이었다. 책이 가득한 그의 집무실의 정면에는 시민들의 바람이 적힌 쪽지가 가득했다. 박 시장은 마치 헌책방 주인같이 편안한 표정으로 자신의 취임식을 직접 진행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허광태 의장을 비롯한 서울시의회 의장단, 그리고 박 시장과 함께 시정을 이끌어 나갈 부시장단이 참석했다. 허 의장은 “다시한번 시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아마 이런 취임식은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며 “정말 특별하다. 방도 많이 달라졌다. 시민들을 향한 마음이 담긴 것 같다”고 덕담을 건냈다. 

허 의장은 “중요한 것은 마음이 같다는 것이다. 함께 마음을 갖고 시민들을 향해 힘차게 달리는 서울시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의회와 함께 서울시정을 잘 살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특이한 점은 서울시민들의 복지와 안전을 담당하는 복지건강본부장과 도시안전본부장도 함께했다는 것이다. 동절기를 맞아 복지와 안전에 대한 박 시장의 굳은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박 시장은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직접 이들을 맞이했다. 

“서울시민들은 서울이라는 큰 배의 선장”

아무리 파격적인 취임식이라지만 공식행사는 엄연히 존재했다.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취임선서와 취임사가 그것이었다. 진행은 김상범 행정 제 1부시장이 맡았다. 

박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시정을 직접 책임져보니 서울시에는 실타래처럼 얽히고 난마와 같이 설킨 난제들이 곳곳에 있었다”며 △뉴타운 사업 △전월세난 △일자리 문제 △재래시장과 골목상권 문제 등을 언급한 후 “서울시의 빚은 산더미인데, 쓰여야 할 곳은 더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무슨 취임식이냐 스스로 물어보기도 했지만 박원순의 취임식이 아닌 시민 여러분의 취임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서울의 엄중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서울의 미래를. 우리 함께 이야기해보기 위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저는 무엇보다도 복지시장이 되겠다. 사람냄새가 나는 서울을 만들겠다. 강남, 북 어디에 살든 균등한 삶의 질, 최소한의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겨울, 서울 하늘 아래에서 밥 굶고 냉방에서 자는 사람은 없도록 하겠다는 선언과 더불어 정책투어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부정보다는 긍정의 힘으로, 갈등과 대립보다는 협력과 조정의 힘으로 시정을 이끌겠다. 현장에서의 경청과 소통, 공감을 통하여 시민 여러분의 삶을 응원하겠다”며 “시정의 단계마다, 분야마다, 시민 여러분의 소망과 의견에 서울시는 열려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서울시민 여러분은 저 박원순이 탄 서울이라는 큰 배의, 선장이고 항해사이고 조타수”라며 “서울호가 나아갈 이 새로운 역사의 물결에 함께 하시길 부탁드린다. 시민이 시장”이라고 호소했다. 

“비판에도 열려있는 시장 되겠다”

공식행사가 끝난 후 박 시장은 ‘손님’들을 배웅한 뒤 자리에 앉았다. 태블릿 PC를 꺼내든 박 시장은 “오늘 취임식의 주인공은 시민 여러분이다. 온라인 취임식 홈페이지에 다양한 이야기를 올려주셨다”며 댓글들을 소개했다. 

“취임식에 처음 참석해 더없이 영광”이라는 네티즌의 소감에는 “저야말로 더 없이 영광”이라고 답했으며 자신의 동네에 있는 놀이터로 놀러오라는 네티즌의 당부에는 “꼭 놀러가겠다”고 약속했다. 

‘원순’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네티즌에게는 “그 이름이 욕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네티즌의 인사에는 “세계에서 보고 있군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의견에 대해서는 “비판에도 열려있는 시장이 되겠다”며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많이 지적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이면지가 많이 안 나오도록 온라인 결제를 주로해서 (낭비되는) 종이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각국 외교사절들과 자매도시에서 날아온 축전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도 잊지 않았다. 

30여분간 치러진 사상 최초의 서울시장 온라인 취임식은 박 시장의 인사와 함께 끝을 맺었으며 박 시장은 곧바로 시민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나섰다. 

한편, 이날 취임식을 지켜본 많은 네티즌들은 파격적 행보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온라인 중계가 이뤄진 서울시장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이 원활치 않을 정도로 많은 네티즌들이 몰려들었다.

네티즌들은 “박원순 시장 취임식 아프리카로 보는데 채팅창에 나오는 글... 연임시켜 부려먹자”, “박원순 시장님~역쉬 멋쪄~ 축하드리고 서울시민들 좋겠네요 부럽습니다. 자치단체장으로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세요. 다른 자치 단체장들의 롤모델이 되시구요”, “박원순 시장 취임하면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을 안할 거라는 괴담 선동 주의자들이 떠오르네요. 그저 웃습니다”, “박원순 계속 연임시켜서 진짜 대머리 될 때까지 부려먹읍시다!”, “온라인 취임식 정말 훈훈하네요. 오늘의 박원순님을 있게 한 곽노현 교육감님을 잊지 맙시다!”, 

“박원순 시장 취임식을 보고 세상이 조금씩 변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항상 뉴스에서 조금 보고 말았을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앞으로 조금은 나아지겠누나 생각해 본다. 소통의 중요함을 세삼 느낀다”, “많은 시민들의 축하와 감동 속에 진행되는 온라인 취임식을 보면서 서울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시장과 시민의 거리를 좁히는 것, 그것이 희망의 출발입니다”, “박원순 시장 취임식을 이제서야 봤네요. 왜 특별한 행동도 아닌 저 모습이 제 가슴에 와닿고 감동적인지 모르겠네요”, “오늘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식을 보며 가슴 벅찬 감동과 대한민국의 미래는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본다. 부디 처음과 끝이 한결 같은 시장이 되길 바라며,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위정자들, 국민이 화합하고 소통하여 영광스런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를 기원한다”등의 소감을 쏟아냈다. 

다음은 제 35대 서울특별시장 박원순 시장의 취임사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입니다. 

제가 서울시장으로 일한 지도 벌써 오늘로 21일째가 됩니다. 아직은 서울시장이라는 직책이 낯설기도 하지만 또한 벌써 수개월은 된 듯한 느낌입니다. 시정을 직접 책임져보니 서울시에는 실타래처럼 얽히고 난마와 같이 설킨 난제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수많은 주민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야하는 뉴타운사업은 저의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심해지는 전세난, 월세난, 줄어가는 일자리, 시름이 깊어가는 재래시장과 골목상권,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영업과 중소기업, 늘어나는 비정규직. 그 모두가 새로운 해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겨울의 폭설, 여름의 호우와 산사태가 지금부터 걱정입니다. 서울시의 빚은 산더미인데, 쓰여야 할 곳은 더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취임식이냐 스스로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 했습니다.저 박원순의 취임식이 아닌, 바로 시민 여러분의 취임식이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서울의 엄중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서울의 미래를. 우리 함께 이야기해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지금 서울이 당면하고 문제가, 간단하거나 녹녹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 많은 문제들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그 해법을 찾는 첫걸음입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새로움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1%가 99%를 지배하는, 승자가 독식하여 다수가 불행해지는 현상은, 정의로운 사회가 아닙니다. 과도한 경쟁으로 모두가 피폐해지는 삶은, 공정한 세상이 아닙니다. 무차별적인 개발로 환경을 파괴하여 다음세대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은 지속가능한 사회가 아닙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무엇보다도 복지시장이 되겠습니다. 사람냄새가 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강남, 북 어디에 살든 균등한 삶의 질, 최소한의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친환경무상급식에 이어 국공립보육시설의 확대, 여성과 장애인의 지위 개선. 시니어의 보호와 일자리 제공은 더 이상 개인에게 맡겨둘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 겨울, 저는 서울 하늘 아래에서 밥 굶고 냉방에서 자는 사람은 없도록 하겠다는 선언과 더불어 정책투어를 시작합니다. 

복지는 공짜도 아니고 낭비도 아닙니다. 복지는 인간에 대한 가장 높은 이율의 저축이며, 미래에 대한 최고수익의 투자입니다. 복지냐, 성장이냐의 이분법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성장이 복지를 가져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오히려 복지가 성장을 견인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OECD 국가 최하위의 복지수준이라는 부끄러움에서 벗어나야합니다.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시민의 권리임을 저는 선언합니다.

저는 서울시장으로서 새로운 서울을 꿈꿉니다.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생태 그대로의 자연이 숨 쉬는 도시, 문화와 예술이 삶속에서 녹아있는 공간. 역사의 향기와 삶의 추억들이 되살아나는 고향 같은 서울을 꿈꾸어 봅니다.

요란하게 외치지 않아도 돋보이고, 누가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서울. 화려하지 않아도 기본이 바로 서 있고, 소박하고 검소해도 안전한, 우리의 서울을 그려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저는 부정보다는 긍정의 힘으로, 갈등과 대립보다는 협력과 조정의 힘으로 시정을 이끌겠습니다. 현장에서의 경청과 소통, 공감을 통하여 시민 여러분의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시정의 단계마다, 분야마다, 시민 여러분의 소망과 의견에 서울시는 열려있을 것입니다. 

서울시민 여러분은 저 박원순이 탄 서울이라는 큰 배의, 선장이고 항해사이고 조타수입니다. 서울호가 나아갈 이 새로운 역사의 물결에 함께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시민이 시장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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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님의 댓글

허허허 작성일

부족하나마 제대로 된 진보인사가 정치나 행정을 맡게되면 뭔가가 달라도 달라진다.

부디 기득권들이나 썩어빠진 정치인들에게 발목 잡히지 말고 꾸준히 신념대로
개혁적/미래지향적 업무들을 추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성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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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천사님의 댓글

인간천사 작성일

수많은 양심인들에 고통과 더불어 억울하게 희생된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순국하신 분들의 댓가로 하늘도 감동하여 인간 천사를 보내 주셨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갑짝이 따뜻한 온기가 나와 가진것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찾아온 2011년 마지막 달력 한장을 남겨놓고 축복받는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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