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교수가 ‘나는 꼼수다’ 26회 출연한 데 이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심상정‧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가 27회에 출현할 예정이다.
‘나꼼수’팀은 30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번째 콘서트에서 다음 방송은 ‘떨거지 특집’으로 유 대표와 노회찬, 심상정 전 대표 등이 출연해 ‘나는 왜 떨거지가 되었는가?’, ‘떨거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FTA, 어떻게 막아야 할 것인가?’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참여당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오는 11월 3일 목요일 밤 10시경에 세 분이 모여 나꼼수 녹음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전 대표도 트위터에 “나꼼수 다음 주에 나와 달라고 총수한테서 연락왔습니다”라며 “태클 쓰나미로부터 나꼼수 구하러 가야죠”라고 출연 소식을 알렸다.
그간 ‘나꼼수’에는 박영선-박원순 야권 서울시장 후보를 위시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지원 민주당 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도올 김용옥 교수 등 첨예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핵심 인사들이 출연해 입장을 밝혀왔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의 당선으로 야권 통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진보통합에 실패한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참여당 문제를 두고 단계식 통합을 고수하고 있는 진보진영의 입장과 향후 진로가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떨거지 특집’으로 다소 뼈아픈 제목이지만 사실상 진보정당들은 지난 진보대통합 실패로 국민들의 눈밖에서 벗어난 것이 사실이다. 통합 논의에서 자기를 버리고 혁신하면서 통합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진보정당들에 대한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가 31일 발표한 정치세력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박원순 등이 참여한 제3세력’ 선호도가 39.3%, ‘박근혜 등 한나라당 세력’ 40.0%로 막상막하를 보였다. 반면 ‘손학규·정동영 등 민주당 세력’은 11.1%, 진보정당 세력은 1.9%로 민주당과 진보정당은 사실상 초토화된 상황을 보여줬다.
민주당은 지역 기반으로 버텨낼 수 있지만 진보정당들은 거대한 물결 속에서 제대로 결단하지 못하면 존재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유시민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단의 시간이 임박했다”며 “모든 정치주체들이 어느 범위까지 합쳐서 당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솔직한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고, 결단해야 될 시간”이라고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유 대표는 “정치발전을 위해서 옳다는 판단이 든다면 돌을 맞는 한이 있더라도 정직하게 나의 생각은 함께 하는 것이라고 밝혀야 한다”며 반면 “참여당과의 통합이 진보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고, 할 수 없다면 지금이라도 명확하게 할 수 없다, 안하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