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과 관련 “한나라당의 권력가진 분들 계좌를 몇 개 털어보면 당이 해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9일 밤 방송된 MBC ‘손바닥 TV’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고재열 ‘시사IN’ 기자의 “검찰이 수사 하는 것을 보면 꼬리자르기로 마무리 가능성 큰데 검찰에게 훈수를 둔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대표는 “오래된 정당, 큰 정당들은 봉투가 왔다갔다 하는 게 다 있다”며 돈봉투를 근절하려면 구태적 정당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당원 민주주의를 제대로 해야 한다, 당원들이 권리와 의무를 제대로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 당원들이 대표를 선출하게 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지역조직 책임자를 위에서 당 지도부가 임명하고, 임명받은 지역조직위원장들이 가서 대의원들 지명하고, 자기가 지명한 대의원들이 자기를 뽑게 만들고 그 대의원들이 다시 당대표를 뽑고 하는 식으로는 ‘돈봉투’가 없어질 날이 오지 않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금품살포 경험’ 발언 파문에 대해 “내가 그 얘기를 한 것은 한나라당에서 돈봉투 사건이 터졌다. 그런데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나쁜 일 하는 사람부터 책임을 져야하지만 재수 없어서 들킨 것이다”며 “그런 사람이 안 나오게 하려면 정당의 제도나 운영 방식을 좋게 바꾸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당에) 불똥이 튈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물 좀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불똥이 튈 수도 있으니 미리 준비하십시오’란 취지로 얘기했는데 ‘불똥 튈 수 있으니’에만 눈을 대시니 그렇다”고 말했다.
또 김부겸 민주통합당 의원이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처럼 밝히라’는 요구에 대해 유 대표는 “그러면 좀 곤란하다”며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예컨대 누가 와서 비싼 밥을 대의원 한 100명을 모아놓고 샀다. 그 대의원 중에는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저한테 신고할 수 있다”며 “내가 어쩌겠나. 그럴 경우 모른 척 하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당내 경선의 경우에는 그런 일을 봐도 말할 수가 없다”며 “겁이 나서 말을 못하는 게 아니라 이적 행위를 했다 이런 식의 비난이 바로 오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손바닥 TV’ 팀이 ‘민주통합당이 유 대표가 이적행위를 했다고 보고 있다’고 묻자 유 대표는 “우리가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데 한국 대통령이 부패를 했다고 얘기하면 이적행위를 했다라고 비판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고 반박했다.
유 대표는 “그런 식으로 말하면 남북 대치 상황에서 대한민국 문제를 얘기하기만 하면 적전분열하고 국론분열하는 이적행위라고 몰아붙이는 것으로 개선을 못한다”며 “그런 취지에서 민주당이 이런 일을 타산지석 삼아 이런 일 안 생기도록 잘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마음껏 욕하려면 나한테는 그런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그렇데 그렇지 않다”고 구태적 정당 시스템을 비판했다.
‘통합진보당에는 돈봉투가 없냐’는 질문에 유 대표는 “저희는 돈이 없어서 없다. 봉투만 있다”며 “돈이 일단 있어야 해도 된다, 하면 안된다 논의 할 수 있는데 돈 자체가 없다”고 농담을 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의 국민참여경선에 대해 유 대표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대표를 뽑는데 한나라당 당원도 맘대로 들어가서 투표한다”고 부정적 의견을 냈다.
그는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정당 정치의 기본은 완전 없어진 것이다”며 “정당이라는 게 패거리 ‘당’자인데 생각과 지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패거리를 만들어서 거기서 정책을 만들고 그 정책을 구현할 사람을 공직 후보로 추천하고 그 사람들이 당의 정책을 가지고 선거를 해서 공직자로 가는 것이 정당 정책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좋은 점도 있긴 한데 우리 통합진보당 당원들도 거기 가서 투표하고 있다,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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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님의 댓글
손실 작성일이적행위에 대한 논리로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주변의 대부분이
그런 논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자신은 결국 정치적 손해를 본 셈이다.
앞서가는 선구자가 당연히 겪어야할 손실이다. 어쩔 수가 없다.
역사에서 선구자는 특별히 운이 좋지않은한 대개 한 알의 밀알 역할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유시민도 그렇게 생각하고 꾸준히 욕심없이 자신의 통찰을 밀어가야 할 것이다.
운이 닿는다면 자신의 비젼을 원없이 실현하는 시기를 결국 맞게된다.
정당정치 관련하여는 세상이 자꾸 변하고 있으니 그 추세에 밀리지않는 변화추구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