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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시애틀, 겨울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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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토니오
댓글 2건 조회 4,724회 작성일 12-01-22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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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산지 어느덧 내 인생의 반이 가까워오고 있는데 6일 연속 눈을 본 기억이 언제였던가 싶을정도로 전쟁같은 한 주를 보냈습니다. 나와 나의 일상으로 말하자면 지난해 말부터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정신을 반쯤 놓고 지낼 일이 생기더니 일주일 눈폭탄을 맞은 지난주까지.... 아! 어느새 시간은 1월의 하순을 지나 이제 조금 있으면 '봄'이 올 것 같습니다. 아니 오고 있겠지요.....  산 너머 남촌 너머로 봄처자 가슴에 살랑거리는 바람을 지 맘대로 집어넣고 만지작거리며 봄이란 놈이 오겠지요.
 
오랫만에 주말에 혼자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아직 잠을 자지 않고 나만 식탁에 있습니다. 그러다 그것이 심심해서 '나꼼수'를 들을 요량으로 켜 놓았던 컴퓨터가 어느새 민중가요 유튜브로 옮겨집니다. 정말 긴 시간만에 찾아온 여유입니다. 간만에 민중가요 들으니 예전 생각도 나고 눈물도 좀 흐르고 거기에 주제넘게 투쟁의 의지마저 어디선가 불끈 솟아오를것 같습니다.  

한 15년전쯤 김대중이 단군이래 최대 위기라는 'IMF'체제로부터 '대한민국'의 위기를 구할 구원투수로 선택되고 난뒤 그 5년 후 노무현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를 대한민국'을 건설할 대표선수로 뽑힌 그 시기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도리켜보면 91년 쏘련을 위시한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이후 전 지구적 계급투쟁의 1차 전쟁에서 자본가계급과 자본주의의 승리가 선언된 이후 이 둘의 남한에서의 청와대 입성은 '역사적으로 입증된 자본주의의 승리' "위"에서 기나긴 독재와 억압의 사슬을 뚫고 이룩한 소위 '남한판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승리를 선언하는 역사적 시기였습니다. 방송, 신문 그리고 인터넷은 전대미문의 자유를 누리었고(사회주의자와 그 사상그리고 북조선의 김주의자들은 예외인채) '군부와 매판자본'으로 대변되는 '독재'세력은 영원히 역사속에서 퇴장했다고 단정되어 졌습니다. 따라서 이제 5천만(7천만이 아닙니다) 국민의 역사적 소명은 "부자 되세요!!" 단 그것만이었고 실지로 우리들 모두는 그것에 충실하였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부동산 로토'를 보장해주는 후보와 당이 그 해 총선을 싹쓸이 하였고 그 배후에는 전국을 삽질로 도배해 주겠다던 이명박이 있었습니다. 아니 그런놈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5천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 때 "부자 되세요"를 전국민적 가훈으로 기꺼이 받아들인 데에는 멀리는 노태우로 시기로부터 본격화 되었고 김영삼이가 개념없이 퍼트렸던 '국가 경쟁력 강화'이데올로기와  문성근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눈물을 머금고 받아들였던" 김대중이의 '자본시장 선진화화, 노동시장 유연화'로 대변된 본격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의 전국적 전 계급적 강제 그리고 노무현이의 빛바랜 경제 청사진이었던 '동북아 금융 허브국가 건설과 국민소득 4만불달성' 그것의 연장선에서의 '한미 FTA협상 체결'이 그 동인이었음을 누구도 부인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 '태평천국'의 시기에 전국적 전 사업장에서의 계급투쟁은 이제 무의미해졌거나 의도적으로 무시되었습니다. 최소한 한국전쟁이후 남한에서의 숱한 그리고 지난한 계급투쟁의 역사적 의의는 이제 그 역할을 '민주정부'를 수립한것으로 그 역사적 소명을 다 했으며 마치 19세기 헤겔이 "역사는 절대이성의 실현으로 완성돤다"고 우겼던 것처럼 이제 우리는 각자 일상에서 맘껏 인터넷을 하며 부자만 되면 된다는 이데올로기가 만연되었습니다. 이는 때마침 전세계적으로 미친 폭풍처럼 몰아친 '금융자본주의'의 최후의 불곷을 보증삼아 너와 나를 가리지 않고 우리 모두의 머리속에 쇠뇌되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역사의 전개는 이미 우리 모두가 목도하고 있는 그대로입니다.

이 과정에서 남한에서는 이명박 정권의 발가벗겨진 반동성에 초조해지고 급기야 이런 불만은 사람들에게 하여금 문득 '상식의 복원과 민주주의의 회복'에대해 고민하게 만들었고 또 그것을 실현하기위해 이런저런 투쟁을 조직하기 시작했습니다. 촛불투쟁이 그야말로 들불처럼 번졌으며 혹자는 이속에서 '정당민주주의의 강화'를 대안으로 내 놓고는 '100만송이 민란'을 꺾어 모으더니만 '통합 민주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자들은 '진보진영의 국가경영'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서는 '통합 진보당'을 만들었습니다. 때론 복잡하면서도 일견 다른 흐름인듯한 위의 모든것은 결국은 '반 mb' 라는 정세인식을 기저에 두고 있습니다. "모든 악의 근원은 이명박"이라는 따라서 이명박 정권만 제거된다면 다시 또 '좋았던 옛시절'이 도래할 거라는 '나꼼수'류의 역사 인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되어지고 있으며 급기야는 스스로가 과잉결정되는 임계점을 우려하기에 충분한 상황으로까지 다다르고 있습니다--나는 지금 '나꼼수'팀의 헌신성을 무시하는것도 그들의 저널리즘적 사실폭로의 객관성을 의심한는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나조차도 치떨리게 싫은 이명박 정권의 4년은 아니 남한에서의 지난 신자유주의 정권 20여년의 역사는 비단 '상식의 복원'으로 표현되는 자유주의적 '인민의 기본권'의 문제만이 아니라 요새 유행하는 말로 99%의,근로 인민의,  민중의, 생활의 궁핍과 걍팍함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문제제기를 근본적으로 해야 함을 점점더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OCCUPY WALL STREET'로 대변되는 21세기 초입 세계사적 제 2차 계급투쟁의 시작과도 조응하는 정당한 문제제기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70년대 유신독재에 항거했던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 79년 부마항쟁과 광주 무장봉기 그리고 87년 789투쟁을 거치면서 결국엔 '닥치고 계급투쟁'이라는 사상적 진일보를 이루었듯이 그러나 그것이 90년이후 전 세계적 노동계급의 패퇴와 남한 내적으로 유럽노동운동과 자본주의적 계급투쟁의 150년 역사가 마치 10년이라는 짧은 동영상으로 축약 편집된듯한 '노동계급 내부의 분화, 지배계급의 분할 통치 전략'  '개량이라는 떡고물과 노동 귀족의 등장' 그리고 이로부터 '노동운동 지도부 내부의 스스로의 반동화'라는 자기 모순에 질곡되어 이명박이라는 '남한 자본가 계급만의 전일적 이해의 관철'이라는 사명을 보다 더 노골적으로 띤--지난 10여년 김과 노정권에 비해-- 반동정권의 등장으로 현실화한 지난 20여년은  남한의 피억압 계층과 노동계급에게는 '잃어버린 20년'이며 이것은 패배와 후퇴의 치욕스런 기록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심하게 구부러진 역사의 막대기를 반대편으로 구부리기만하면 다른말로 '보다 양심적이며 민주적인' 그러나 결국에는 친자본주의 정권이라는 면에서는 하등 다를것이 없는 또다른 김,노정권이 탄생하기만 하면 모든것이 해결될 수 있고 그것만이 진정한 이 시대 진보운동의 목적이라면 그것은 역사의 시계를 다시 70년대로 되돌리는것과 다를바 없을 겁니다. 

올해 겨울쯤 그리고 또 그 다음해에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새로운 민주정부'가 들어서고 '이제 더이상 상식과 진보를  위한 투쟁'이 필요 없다고 자만하고 만족할때 우리가 뽑아준 '민주정부'가 우리의  숨구멍을 틀어막고  심장을 도륙하려는 제2 제 3의 김진숙과 쌍용자동차 사태를 도발하는데도 2017년 겨울에 "또다시" 선거를 해서 '나를 부자되게해주세요'라는 염원을 스스로의 투표용지에 하릴없이 담아내는 역사의 오류가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아주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아는 가장 인류애적인 동시를 소개하며 덧붙혀 이 동시가 전두환시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는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두환 만세를 부르고자 하는것이 아니라 '반독재'투쟁의 의 대상이 '민주주의의와 상식을  회복'하고자 하는 시대의 사람들보다는 덜 신자유주의적일  수 있음을 따라서 우리가 지금 관통'되'고 있는 이 시대가 군부독재정권 시절보다 더 비 인간적일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음미하시는 '계급'의 아픔을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

'동네에서 제일 작은 집 분이네 오두막집

      동네에서 제일 큰 나무 분이네 살구나무'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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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님의 댓글

작성일

좋은 글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 했는데 이런 글이 인터넷 시대라 알려지게 되는 것이
이 시대의 희망이라 하겠습니다.

바야흐로 민중이 깨닫고 움직이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그들의 행동하는 물결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기득권자들이 그들의 소유를 지켜내는 일은 가능할 것인지
올 한해 우리들은 참 많은 것을 목격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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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님의 댓글

안토니오 작성일

과분한 칭찬에 황망하지만 동의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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