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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도 패션한류에 홀리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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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치열
댓글 0건 조회 1,615회 작성일 12-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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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패션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 열려 16일까지 이어지는 뉴욕패션위크(공식명칭 `메르세데스벤츠 패션위크`)에서 한국과 한국계 디자이너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이번 행사의 주류로 떠올랐다.
한국계 디자이너 쌍두마차인 리처드 채와 두리 정은 쟁쟁한 미국 현지 디자이너들과 진검승부를 펼치며 해를 거듭할수록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은 알렉산더 왕, 제이슨 우, 필립 림 등 뉴욕패션위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다른 아시아계 디자이너들과 벌인 경쟁에서도 코리아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최근 미국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필슨(Filson)의 수석디자이너로 전격 영입된 리처드 채는 9일 개막쇼에서 `럼버잭(lumberjackㆍ벌목꾼)` 작업복을 연상시키는 낡고 거친 옷을 현대적 감성과 시크(chicㆍ절제된 세련미)함으로 풀어내 현지 언론들로부터 호평받았다.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 옷을 만든 디자이너`로 유명세를 얻은 두리 정은 특유의 `저지(jerseyㆍ메리야스 뜨기로 짠 부드럽고 신축성 있는 천)` 의상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뉴욕 패션의 주요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에는 동양무용에서 영감을 받아 무채색의 저지 원단으로 신체 곡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의상을 선보였다.
뉴욕패션위크의 패션 한류 열풍에는 `컨셉트 코리아`가 한몫했다. 2009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해 오고 있는 `컨셉트 코리아` 행사에는 손정완, 스티브J&요니P, 이상봉, 이주영, 도호 등 5개팀이 합동으로 참가했다.
수백 명의 현지 패션 관계자들이 몰려 행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미국의 패션 아이콘으로 유명한 테일러 맘슨과 제이 알렉산더가 참석했고 뉴욕타임스와 WWD, 엘르 등 주요 매체들이 참가해 코리아 패션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디자이너 손정완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현지 바이어들도 신뢰감을 갖고 접근해오고 있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봉은 한국의 돌담에서 영감을 얻어 자연적이고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의상을 선보였다. 손정완은 생생하고 화사한 색감을 강조한 `레이디 라이크(lady-like)`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도호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고풍스러운 의상을 연출했다. 컨셉트 코리아의 유일한 남성복 디자이너 이주영은 자연스러운 테일러링을 넣어 실루엣을 강조한 실용성 있는 의상으로 주목받았다. 런던에서 활동해온 스티브J&요니P는 상상 속의 세계를 재현한 실용주의 퓨처리즘(미래주의) 룩으로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의 패션 디렉터 부르스 패스크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섬세한 감성과 아름다운 의상에 매료되었다"며 "미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며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이번 컨셉트 코리아에 참가한 디자이너 다섯 명 전원이 미국 세일즈 쇼룸이나 유명 매장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뉴욕패션위크에 개별 디자이너로 참가한 박춘무와 최범석도 패션 한류의 기대주들이다. 파리와 일본, 이탈리아에서 이미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중견 디자이너 박춘무는 미국 현지 주요 매장들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범석 역시 톡톡 튀는 젊은 감성으로 신세대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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