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용조(조선특산물 판매주식회사 사장) 귀국행에 있었던 이야기나는 작년 11월 30일부 《조선신보》에 게재된 글 《스승을 위하는 제자들-이전 무용지도교원의 귀국에 깃든 이야기》를 남달리 깊은 감동속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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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 직원들(가운데가 유성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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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1일 조국으로 가는 길에 나는 우연히 김영숙녀사와 그를 수행하는 4명의 제자들을 만났다. 려행길을 함께 하는 과정에 목격한 제자들의 아름답고 진실한 소행과 더불어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감동적인 사실을 전하고싶은 충동을 금치 못해 붓을 들었다.
2004년 뇌경색으로 쓰러졌던 김녀사는 작년 4월 남편인 최우균선생(이전 조선신보사 주필)마저 잃게 되자 남편의 유골을 안고 귀국의 길에 오르게 되였다. 차의자를 타고 고령의 몸으로 귀국하는 김녀사를 이미 오래동안 돌보아오던 그의 제자 4명이 수행하여 조국방문의 길에 올랐던것이다.
조국으로 가는 길에 나리따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김녀사와 제자들의 요청으로 나는 그들을 동행하게 되였다.
서로 돕고 부축해모시며 조국으로 향하던 일행이 중국 심양비행장세관을 통과할 때 뜻밖의 《사건》이 일어났다.
년로한 로인을 모시고 뒤늦게 세관수속을 하던 일행에게 중국측세관은 X선검사를 거치지 않으면 유골을 통과시킬수 없다고 하면서 수속을 중단시켰던것이다.
사실 나는 3년전 장인의 유골을 조국에 안고 간적이 있었다. 그때에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화장증명서를 제시함으로써 X선검사를 하지 않고 통과한 경험이 있었기때문에 이번에도 세관원들이 유골이라는것을 알면 무난하게 해결될것으로 생각하였었다.
그러나 심양세관에서는 중국말을 모르는 우리가 아무리 몸짓, 손짓으로 의사를 전하고 한자를 종이에 써가며 유골이라는것을 설명해도 무작정 유골함을 X선검사기를 통과할것을 요구하면서 좀처럼 양보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각일각 비행기출발시간은 다가오는데 몸이 불편한 김녀사는 차의자가 없어 이동하기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제자들이 어찌할바를 모르고 안타까이 호소하는데 세관원들은 난감해하면서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상황이 다급하므로 나는 중국사람들에게 고려항공 대표를 찾아와줄것을 요구하였다. 우리의 요청을 받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온 일군은 고려항공 심양대표부 유성호대표였다.
초면이지만 못내 반기는 일행으로부터 사연을 들은 유대표는 우리를 안심시키고 세관관계자들을 설복하여 유골을 무사히 통과시키도록 하였고 비행기까지 친절히 안내해주었다.
비행장에서 겪은 애로는 그뿐이 아니였다.
심양비행장에서는 출국수속을 마치고 전용뻐스를 리용해야 고려항공 비행기에 탑승할수 있는데 김녀사가 타고온 차의자는 비행기안으로 들여넣을수 없다는 리유로 평양비행장까지 탁송품으로 발송한 상태였다. 게다가 중국항공회사측은 규정상 차의자이동은 탑승문입구까지만 허용된다고 하면서 거기서부터는 더는 못쓰게 제한하였던것이다.
유대표는 중국항공사측과 교섭하여 자기가 책임지고 차의자를 반환하겠다는 조건부로 차의자를 빌려오고 그것을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 리용할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었다.
뻐스를 타기 위해 아래로 가파로운 계단을 내릴 때도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계단을 오를 때에도 유대표와 고려항공 직원들은 김녀사를 차의자에 태운채 조심히 맞들어 오르내리워주었다.
무더위속에서 그들의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유대표는 김녀사와 그의 제자 1명에게 특별히 비행기 1등석의 자리를 잡아주었다.
이미 1등석에 앉아있던 조국손님들은 유대표와 비행기승무원들로부터 김녀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마자 기꺼이 자기 좌석을 내주었던것이다.
헤여지면서 거듭 감사를 표시하는 나의 손을 꽉 잡고 유대표는 《조국에서 일하는 우리 일군들로서야 응당한 일이 아닙니까. 언제든지 동포들의 조국려행을 환영합니다.》 하고 진정에 넘쳐 말하였다.
이들의 소행에 감동을 금치 못한것은 우리 일행만이 아니였다. 비행기를 리용한 동포들과 외국손님들도 고려항공 종업원들의 따뜻한 동포애와 헌신적인 사업작풍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무정한 이국의 비행장에서 년로하고 거동이 불편한 로인의 출국수속을 맡아 일일이 보살피고 녀사를 차의자에 앉힌채로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땀을 흘리던 유선생을 비롯한 고려항공 직원들, 서슴없이 1등석을 내놓아주던 조국일군들의 모습이 지금도 나의 눈에 생생히 안겨온다.
나는 진정 《우리는 모두다 친형제》라는 노래가사에도 있듯이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서 세워주시고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 이끄시는 하나의 대가정을 이룬 어머니조국에서만 있을수 있는 가슴뜨거운 화폭임을 절감하였으며 사회주의조국의 해외공민된 영예와 긍지감을 더욱 가슴깊이 되새기게 되였다.(김용조, 조선특산물판매주식회사 사장)
( 조선신보 2012-02-01 11:2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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