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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MBC 사장보다 시청자마음 다시얻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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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물안개
댓글 1건 조회 1,606회 작성일 12-02-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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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이 1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콘서트 '으라차차! MBC'를 열었다.

이날 콘서트에는 김제동, 김미화, 이한철, 이은미씨 등 방송인·가수들이 공정방송 회복이라는 명분을 걸고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의 취지에 공감해 출연료를 받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공연시작 전부터 2000여명의 시민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워 공정방송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 한쪽에서는 문지애 아나운서가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MBC,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멘트를 시작으로 첫 무대에 오른 김제동 씨는 깊이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MBC의 공정방송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겉옷을 벗으며 "내 몸에 '왕(王)'자 같은 건 없다.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요, 불감훼상(不敢毁傷)이 효지시야(孝之始也)라, 어떻게 부모님이 물려준 신체에 함부로 '왕'자를 새길 수 있느냐"면서 "국민의 방송에 권력이, 사장이 새겨져 있으면 안 된다. 시청자가 새겨져 있어야 한다"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김제동 씨는 국민의 방송에 권력이, 사장이 새겨져 있으면 안 된다. 시청자가 새겨져 있어야 한다"며 MBC 노조의 공정방송 회복 파업을 응원했다. 이치열 기자.
 

그는 또 "어렸을 때 나무에서 떨어져 크게 다쳐 피투성이가 된 나를 친구들이 업고 어머니에게 달려갔는데, 나를 본 어머니가 한 첫 말이 '신발은 어딨냐'였다. 어머니는 '아(애)는 또 나으면 되지만 신발은 사야한다'고 하셨다"며 "사장은 다시 뽑으면 되지만, 시청자의 마음을 다시 얻기는 어렵다"며 공정방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무슨 일만 하면 좌파다, 빨갱이다 하는데 누가 빨갱이인가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봐야 한다"며 "북한에서는 방송이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시청률이 98%가 넘는다고 한다. 다양한 생각을 보여주고 그것을 조화롭게 만들자는 게 빨갱이인가, 아니면 방송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만 내라는 것이 빨갱이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또, 광우병과 4대강 문제 등 이명박 정부와 갈등을 일으켜 외주제작사를 관리하는 업무로 밀려난 <PD수첩> 최승호 PD와 이번 보도본부장·보도국장 불신임 투표를 주도해 아침 뉴스 앵커 자리에서 하차한 박성호 기자협회장이 나와 그 동안의 과정도 전했다.

박 기자는 "작년 말부터 뉴스가 망가지기 시작하는 조짐이 보이더니 이후 몇 가지 징후가 더 나타났다. 이런 상태에서 총선, 대선 치르다보면 이러다가 전파반납하라는 얘기 나오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박 기자는 "왜 지금 파업하느냐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며 "기회주의자라는 말을 들어도 지금 우리의 힘으로 공정방송을 얻어내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 바뀌게 되면 무임승차란 말 들을 것"이라고 기자들이 전면적인 제작거부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PD수첩> 최승호 PD(오른쪽)와 이번 보도본부장·보도국장 불신임 투표를 주도해 아침 뉴스 앵커 자리에서 하차한 박성호 기자협회장이 무대에 올라 현 정부와 대선캠프 특보출신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후퇴한 제작환경을 얘기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최승호 PD는 시사교양 PD들이 겪은 고초를 전했다. 최 PD는 "4대강을 하겠다고 해도, 현 정부의 인사 청문회를 보도하겠다고 해도 위에서 다 막았다. 60명 정도 되는 PD조직에서 경위서 안 써본 PD가 없고 10여명은 제작과는 상관없는 다른 곳으로 쫓겨났다"고 말했다.

최 PD는 현 정부와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제작환경이 얼마나 후퇴했는지를 노무현 정부 때와 비교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시절 <PD수첩>에서 FTA 문제를 세게 다뤄 여론이 악화된 적이 있는데 방송을 보고 노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서는 '토론 하고 싶다, 그리고 그것 갖고 방송을 해달라'고 했다"면서 "지금 그렇게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검찰에서 찾아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는 4대강에 보를 세우고 강물을 막듯이 언론에도 보를 세워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김미화 씨는 "김재철 사장이 나를 MBC 라디오 진행에서 내쫓아 불행할 줄 알았겠지만 우리는 이렇게 재즈스럽게 잘 살고 있다"면서 남편 윤승호 성균관대 교수와 함께 멋진 재즈공연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김재철 사장이 나를 MBC 라디오 진행에서 내쫓아 불행할 줄 알았겠지만 우리는 이렇게 재즈스럽게 잘 살고 있다"며 멋진 재즈공연을 선보인 김미화 씨.
 

   
이은미 씨는 "공연을 빙자한 집회에 이렇게 많이 와 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노래 뿐"이라며 열창을 해 관객들로 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치열 기자.
 

공지영 작가와 조국 교수 등도 MBC 노조의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파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국 교수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마봉춘(MBC의 별칭)은 국민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주는 방송이었는데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이런 게 사라졌다"며 "MBC 노조의 파업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등 <나는 꼼수다> 3인방도 직접 무대에 올라 MBC 노조 파업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들 3인방은 "MBC 노조가 져서는 안 되는 싸움에 나섰다"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나꼼수> 3인방은 "MBC 노조가 져서는 안 되는 싸움에 나섰다"며 노조 파업에 지지를 호소했다. 이치열 기자.
 

한편, MBC 기자협회는 지난달 25일 왜곡, 편파보도의 책임을 물어 보도본부장 및 보도국장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들어갔고, MBC 노조도 같은 달 30일부터 경영진에 공정방송 회복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시작했다. 사측은 파업 참가자들에게 징계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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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님의 댓글

강추 작성일

정의가 강물처럼흐르면 불이익을 당하는 집단들을 반드시 척결하시길 바랍니다

눈시울이 찡합니다.저 자리에 제가 없는것이 가습아픔니다'

반드시 우리 용기있는 민주시민들의 결댠과 행동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부디 한국의 모든 방송노조의 뜻이 관철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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