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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청소하다가 느끼는 진짜와 가짜 보수, 그리고 진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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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5건 조회 1,904회 작성일 12-02-1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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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뉴욕의 친정에 장인어른 병구완차 떠나서 없는 빈 자리에서 가사를 하며 집을 지킨 것도 1주일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아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정신없었을지를 대략 파악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사회 활동 역시 엄마 아빠가 '모셔다'드리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 것이 이곳 생활이어서 - 공공교통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운전이 바로 생활인지라 - 아이들의 스케줄에 맞추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 버립니다.

그나마 저는 휴가가 보장되는 직장이어서 아내를 보내 놓고 그 기간동안 이렇게 휴가를 받아 아이들의 생활에 제 생활을 맞춰 온종일 부산을 떨 수 있지만 - 예를 들어 아이들 먹을 것을 해 놓는다던지, 혹은 빨래며 청소 같은 것을 하고 - 직장인인 아내는 어떻게 그런 걸 함께 병행했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어머니가 저희 세 남매를 키워오셨던 건 거의 기적 수준의 일이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저야 지호 지원이 둘만 케어하면 되지만, 저는 아래로 동생이 둘 있었고, 어머니는 사회활동이 꽤 많으신 초등학교 교사셨습니다. 그걸 다 하시면서 집안일도 거의 완벽하게 해 낸 우리 어머니는 그 시대의 수퍼우먼이셨던 셈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아이들 보내놓고 집안일을 하다가 시간을 내어 뉴스타파에서 전해주는 뉴스를 시청하고 사회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만일 정치란 것이 집안일과 비견될 수 있다면, 가령, 청소를 해야 하는 것이 정치라고 가정을 한다면, 늘 어질러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이것을 적절히 컨트롤하고 청결함을 유지하는 것이 그 목적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른바 '보수'와 '진보'를 나눈다면, 집의 원상태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늘 그 청결함을 지켜내는 것이 '보수의 가치'이며 덕목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보는 어떤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집안 가구를 재배치하고, 청소를 해야 할 원인들을 아예 줄여버리겠다고 나서는 그런 사람들 아닐까요? 우리집의 지금 상태를 보기 좋게 만들고, 있어야 할 것들을 제자리에 늘 갖다 놓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보수의 덕목이라면, 진보는 아예 가구를 바꾸거나, 집안 페인트칠을 확 다시 해서 새로운 분위기를 내는 것이 덕목이 된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에선 진정한 보수와 진보가 나눠져 있을까요? 깨끗한 집안을 유지한다는 명목 아래 아이들에게 청소하라고 기강이나 잡고, 가장은 똥이나 여기저기 푸질러 놓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보수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몇십년 숨겨온 더러운 것들, 제자리에 가 있어야 할 것들은 제자리에 가 있지 않고, 무조건 더러운 건 어디엔가 숨겨 박아놓고 청소했다고 우기는 것이 제대로 된 보수일 수는 없지요.

서기호 판사의 재임용 거부를 보면 보수인척 하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분명히 드러납니다. 제대로 청소를 해야 한다고 하는 보수가치를 가진 사람들조차도 쓰레기 덮어놓은 것이 들춰지는 것이 두려워서 자기편에서 쳐낸다고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가진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거죠. 이런 상황에서 지금 이 청소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선 몽땅 들어내야 한다는 것이 진보의 생각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당연히 이런 청소가 이뤄진다는 것은 모든 것이 일단은 끄집어내어져야 하는 것이 선결조건이 될 겁니다. 그 오물들을 싹싹 긁어내고 치우는 것은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데, 문제는 그 쓰레기들을 치워야 하는 양이 엄청나다는 것이며, 심지어는 그 쓰레기들을 깔고 앉아서 "내 것이니 절대로 줄 수 없다" 고 말하는 사람들이 보수의 탈을 쓰고 있다는 거지요.

결국 그런 거짓된 청결은 계속해서 거짓으로 덮어야 하는 것이 지금의 가짜 보수들의 문제입니다. 뉴스타파에서 4대강 관련 취재를 하려 하니 그 앞을 막아서는 사람들. 그리고 디도스 공격의 수상한 점들을 짚어내려 하는데 무조건 "윗선은 없었다"고 덮으려 하는 검찰, 뻔한 거짓말을 진실인양 호도하려는 기존의 언론들, 그리고 그것을 눈감고 심지어는 비호하려는 권력. 이런 것들을 먼저 치워내야 청소할 방법이 결정되는 겁니다. 이걸 완전히 싹 뒤집을 건지, 아니면 오래된 쓰레기들을 버리고 있을 것들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을 것인지, 그런 논의는 우선 집안 여기저기에 숨겨져 있는 쓰레기들이 먼저 치워져야 한다는 선결조건이 분명하게 있는 것이지요.

비유가 조악하긴 하지만, 대략 제 보수와 진보에 대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가오는 4월 총선을 '대청소의 날'로 만들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쓰레기들을 찾아 내다버리고, 그리고 나서 진정한 보수와 진보의 백가쟁명이 이뤄져야 할 겁니다. 그때까지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일단 '저 냄새를 피우는 오래된 쓰레기들을 내다 버리는 것'에 우리의 촛점을 함께 맞추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의 가야할 길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시애틀에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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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님의 댓글

청소 작성일

집안청소는 보수와 진보를 설명하는 아주 좋은 창의적 예라고 생각됩니다.

다가오는 4월 총선을 대청소의 날로 만들어야할 당위성을 확고히 이해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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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상님의 댓글의 댓글

권종상 작성일

그리 보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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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님의 댓글

비유 작성일

집안청소는 정말 멋들어진 비유로군요.

아예 리모델링을 해서 더럽고 추잡스런 것들은 모두 싸악 바꿔버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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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상님의 댓글의 댓글

권종상 작성일

예... 아내 없이 일주일을 청소와 빨래만 하며 지내다보니..
이렇게 머리가 돌아간다는... 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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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님의 댓글

진보와 보수 작성일

진보와 보수 를 정치에 비하여 잘 설명하셨습니다
대한민국 보수는 60여년 당 밖에 페인트만 하였지 집안 구석구석 먼지는 감추는 짓만 하였습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아주 작은 빛이 비취이면 그먼지는 나여기 있어 하고 나옵니다

통일 이란 주체를 가진 통일인사님들과 대화 하다 보면 북조선 60여년 먼지는 보이지 않고 그곳을 청소하자고 하면 세뇌를 말합니다 대화 절단. 핵가짐. 그들이 무슨짓을 할지 모르니.. 등등입니다

2012년 남북한 중요한 해입니다 남한은 선거로 좋은사람 좋은 당을 뽑고 청소도 잘하지만 더럽히지 않은 그사람 만이 세금 낸 분들의 혈세를 먹을 자격이 있습니다

북조선은 무엇이 더러운지도 모르고 60여년 동안 혁명. 외세를 막아 내자. 우리식대로 살자.
이것에 실패가 인민들의 굶주림 속에서 허덕이고 있고 장마철 대비도 해 놓지 않다가 100년 장마 등등 으로 U.N에 약과 식량 그리고 천막 등등을 구걸하는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고 챙피하였고
지하 자원이 많다고 자랑하지만 작은문제 해결못하는 북조선 타도 하면서 통일 인사님들에게 말합니다  어디가 더럽다고 지적못하면 눈뜬 장님 귀먹어리는 모릅니다
윗에 것들에 실패하니 이제는 통일이란 구호로 사기 치면서 3대 세습을 옳다고 하시는 친북파들은 어떤 것이 외국의 침략을 막아 내는지 알고 바른소리 해야 합니다

3대 세습은 온세계에 웃슴거리 입니다
금년 4.15 김일성 축제나 6.15 .10.4. 통일축제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북조선 민중들을 살리는 것입니다 이제는 변해야지요 여기에 참석한다는  것은 김정은체제 기반을 굳건히 다지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60년에서 100년으로 넘어 갑니다 그곳에 쌓인 먼지와 냄세나는 쓰레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 주어야 합니다

굶주린 인민들을 도와 주자고 하고 도아 달라고 합니다 그곳에 지하 자원이 많으니 기술울 배워서 인민들을 보호하여 왕따 당하지 말고 떳떳한 우리의 조국 남북한이 되라고 충고 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진보와 보수가 해야 할 2012년에 중요한 정책중에 중요한 정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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