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라! MB 4년] 2. 천안함, 그것이 알고 싶다
[프레시안 손문상 외 ]
"아마도 유사 이래 손에 꼽을 만큼 드물도록 사람들의 정리(情理)가 탐욕으로 해괴해진 이 시절과 해괴한 난군(亂君)을 겪는 오늘을 이렇게라도 기록해 두어야 할 듯도 싶었다."<프레시안> 손문상 화백, <한겨레> 장봉군, <경향신문> 김용민, <노컷뉴스> 권범철 화백이 'MB정부 지난 4년의 현대사'를 한 권의 시사만화집으로 묶었다. 만평 사이사이 여백은 자유기고가 유한이 씨가 채웠다.
책 <기억하라>가 '희망 2012년, 대한민국 민주주의 교과서'로 우뚝 서길 기대하며, 그들의 만평을 주제별로 다섯 번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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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천안함의 진실은 무엇인가 ⓒ김용민/경100402, (우) 영혼을 물음표로 위로할 순 없다 ⓒ장봉군/한100430 |
104명이 승선한 제2함대 소속
초계함 PCC-772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은 2010년 3월 26일 21시 22분
백령도 남방 2.5킬로미터 지점에서 한미합동훈련 작전상 서해 NLL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중 침몰했다. 생존자 58명과 희생자 46명의 운명이 엇갈렸다. MB 정부는 민군합동조사단의 사건 조사 결과보고에 따라 북한 소형 잠수정에서 발사한 어뢰에 피격돼 침몰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상하다. 이상한 점이 너무 많다. 앞뒤가 안 맞는 정황도 많은데 음모론적 상상력까지 춤을 춘다.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정리되는 게 없다. 그리고 많이 어설프다. 의문이 제기된 내용과 논쟁이 됐던 의견을 정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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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문 제기는 괴담이다? ⓒ손문상/프100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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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려면 ⓒ권범철/노100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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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손문상/프100520 |
1) 어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물기둥에 뺨이 젖는 정도였다는 생존 견시병의 증언 2)
연평도에서 근무하는 초병의 섬광 또는 물기둥에 대한 불확실한 증언 3)화약 냄새가 없었다는 생존자의 증언 4) 스크루 손상 이유와 방향 5) 멀쩡한 형광등 6) 천안함 함체에서 화약 성분과 어뢰 파편이 발견되지 않음 7) 사망 병사의 사인이 익사, 시신 훼손도 없음 8) 피격 지점 근처 생물체의 사체 미발견 9) 생존자 격리 10) 사건 초기 MB의 초기 대응 칭찬 11) 교신 기록상'좌초'증언 12) 열상감지장치
티오디TOD 기록 미스터리 13) 해경이 생존자 구조 14) 민간 어선 금양호의 함미 발견 15) 금양호의 침몰 16) 티오디 존재의 부인 17) 늑장 구조 18) 피격 지점과 침몰 지점의 차이 19) 침몰 시점과 장병의 통화 기록 사이의 시차 20) 국방부 사고 시간 조작 21) 항적기록, 교신일지, 티오디, KNTDS 등 미공개 22) 고 한주호 준위 제3지역 수색 23) 충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멀쩡한 어뢰, 그리고 표면 부식 상태 24) 어뢰 표면에 파란 매직으로 쓰인 '1번' 25) 어뢰에서 발견된 조개껍질과 침전물, 그리고 훼손 26) 1번 어뢰와 국방부에서 제시한 북한제 어뢰 도면의 차이 27) 중어뢰 발사한 북한 잠수정연어급의 크기 문제 28) 북한 잠수정의 절묘한 침입 그 자체 29) 중국과 러시아 측 합조단 조사 결과 불인정 30) 비교적 담담한 미국 측의 태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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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관람쇼를 멈춰라 ⓒ권범철/노100601 |
그리고 결론을 손에 쥐고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왜일까? 희생당한 46명의 운명만이 안타까울 뿐이다. 물음표로 남은
천안함 사건. 지금은 마흔여섯 넋이라도 위로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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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박꼭질의 달인 ⓒ권범철/노100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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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단 좌측) 자살골의 달인 ⓒ김용민/경100625, (상단 우측) 의문은 의문을 낳고 ⓒ김용민/경100409, (하단 좌측) 만화적 상상력, 인간어뢰 ⓒ김용민/경100507, (하단 우측) 앤드(and)는 엔드(end)가 아니다 ⓒ권범철/노10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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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개는 알고 있다 ⓒ김용민/경10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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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파란 매직은 절묘하다 ⓒ김용민/경100521, (우) 그 1번이 아니길 짐신으로 ⓒ권범철/노100524 |
"동물처럼 울부짖는다."
조현오 경찰청장의 내정자 시절이었던
2010년 8월, 문제가 제기 됐던 그의 과거 발언이다.
2010년 3월, 경찰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그는 선진국이 되려면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천안함 유족의 슬픔을 예로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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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방식을 논하기 전에 슬픔의 이유를,
선진국의 슬픔 대신에 선진국의 상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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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들 청춘이 아까워 미치겠소 ⓒ권범철/노1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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