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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누이 구럼비 죽이지마!” 44톤 화약 발파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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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민
댓글 0건 조회 1,785회 작성일 12-03-0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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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누이 구럼비 죽이지마!” 44톤 화약 발파 초읽기
시민들 “화약고 점거불사”…김미화 ‘DKKK 트윗시위’ 전개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3.05 14:03 | 최종 수정시간 12.03.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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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 강행과 관련 구럼비 발파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과 제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5일 “구럼비 바위에 대한 폭파행위는 대국민 테러행위이다”며 “이 사업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하고,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만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트위터에는 “강정을 죽이지마! 구럼비를 죽이지마(Don't Kill Kangjaung Kurumbi)” 등 항의 문구를 적은 피켓 인증샷을 올리는 ‘DKKK 트윗 시위’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강정마을회, 제주해군기지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 제주해군기지반대 전국대책회의, 제주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구럼비살리기 전국시민행동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귀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떻게 해서든지 공사를 강행하려는 해군의 불손한 의지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도저히 상상 할 수도 없는 반역사적, 반민주적인 패륜행위이다”며 즉각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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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플 ‘Thin*****’

<제주의 소리>에 따르면 해군기지 건설을 맡은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의 협력업체 3곳은 서귀포경찰서에 구럼비 발파를 위한 ‘화약류 사용 및 양도양수 허가신청’을 2일자로 접수했다. 

화약규모는 삼성물산 10여톤, 대림산업 30여톤 등 모두 44톤 규모이고 발파신청 지점은 구럼비 일대 해안과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인근 부지 등 2곳이다.

신청서를 접수받은 서귀포경찰서는 5일부터 본격적인 자료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5일 오후 현장확인이 완료되면 7~8일께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화약사용 신청에 다른 승인여부는 접수 후 5일 이내(주말휴일 제외)에 가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 강정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말 한마디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우리는 4.3 이후 대한민국 정부의 광기를 다시 한번 느낀다”고 맹성토했다. 

이들은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자행한 불법행위는 처벌받지 않았고, 오히려 경찰 공권력의 비호아래 구럼비 바위마저 폭파하려고 하는 행위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기록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력 경고했다. 

“구럼비 바위에 대한 폭파는 제주도민에 대한 모욕이며, 현실적으로는 서귀포시민들의 식수원을 위협한 행위이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우리는 오늘 인간이 자연에게 자행하는 폭력행위에 대하여 깊은 자괴감을 갖는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모든 공사행위 즉각 중단, 해군기지추진사업단장 즉각 해임 △모든 불법행위에 즉각적인 진상조사 △ 경찰의 구럼비해안에 대한 발파 승인 즉각 취소 △여ㆍ야 정치권의 국정조사 실시 및 특별검사제 도입 추진 등을 요구했다. 

강정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우리의 요구는 정당한 국민의 권리이며, 시민의 의무이다”며 “국민으로서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해군기지 공사가 계속 현재 상태로 강행된다면 우리 역시 더욱 강력한 저항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지 소식을 전해온 트위플 ‘Thin*****’은 “헉! 만약 서귀포경찰서장이 구럼비 발파를 허가하면..우리 육상팀이 폭약화약고를 완전점거 하겠다는 전언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강정마을은 지금 국가의 전면전 선포에 맞서 마을회도 완전 비상상태로 대응중입니다 ,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그 결말은?”이라고 위급한 상황을 전했다. 

한편 방송인 김미화씨는 4일 “구럼비는 지켜져야 합니다! 강정에 달려갈 수는 없는 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D.K.K.K.피켙을 들고 항의 합시다! 정치싸움도 잠시 접으시고 그 핏발선 눈을 구럼비로 돌려주세요! 저 부터 시작합니다!”라며 트위터 항의 시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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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화씨 트위터

김 씨는 강정마을 특집을 다룬 ‘뉴스타파 6회’에 대해 “눈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분노합니다!”라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강정마을 주민 고영진씨가 ‘뉴스타파 6회’에서 낭독한 자작시를 소개하기도 했다. 

구럼비

-고영진(강정주민)


내 어릴적 내 누이가 
더럭바위 김 긁어다가
차롱에 걸러 김짱 만들어 
저녁 밥상에 올려주던
구럼비 더럭바위 돌김 맛은 
잊을 수가 없다

내 누이 추운 손 호호 불며 
긁어 모아 만들어준
구럼비 돌김은 
추운 겨울날이면 생각난다
가난 때문에 일본으로 시집간
내 누이가 보고 싶어진다

보고싶은 구럼비야 
보고싶은 내 누이야
너를 위해 하고픈 일 많은데
내 손길이 닿지 않으니 
이 슬픔 어찌할꼬

살아만 있어다오 구럼비야 내 누이야


김미화 씨는 “강정을 죽이지마! 구럼비를 죽이지마! D.K.K.K!! 지금 강정에 달려갈 수는 없는 분들 각자의 자리에서 D.K.K.K 피켓으로 항의 합시다! 널리 알려주시고 인증샷도 남겨주세요”라며 트위터 이용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김지윤 후보는ㄴ “제주 해적기지 건설 반대. 강정을 지킵시다”라고 적힌 아이패드를 들고 있는 인증샷을 올렸다.

트위플 ‘Sound_*******’는 “김미화(@kimmiwha)님의 강정 지키기 피켓시위 동참을 위해 만든 피켓 올리겠습니다. 훗날 제 딸아이가 아버지의 고향에서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름다운 구럼비였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구럼비 사진에 문구를 삽입한 사진을 올렸다.

트위플 ‘tubu****’도 “김미화(@kimmiwha)님의 강정 지키기 피켓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아이패드로 만든 패드피켓! 인증샷도 올리겠습니다”라며 트위터 시위에 동참했다. 

‘joy2u****’는 “김미화(@kimmiwha)님의 강정 지키기 피켓시위에 동참합니다. 강정소식을 들을 때마다 정말... 마음이 우는 것처럼 아픈데... 이곳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태어나 처음... 만들었습니다”라며 자신이 만든 피켓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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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플 ‘Sound_*******’


다음은 강정주민과 시민단체들의 성명서 전문.

구럼비 바위에 대한 폭파행위는 대국민 테러행위이다!


마침내 해군이 구럼비 발파허가 신청서를 서귀포경찰서에 접수하였다.
그리고 경찰은 이를 허가한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말 한마디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우리는 4.3 이후 대한민국 정부의 광기를 다시 한번 느낀다.
구럼비 바위에 대한 발파 허가라는 정무의 오만과 광기는 결국 국민을 위해 국민에 의한 정부가 아니라 해군을 위해, 건설자본에 의한 정부임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해군은 국방이라는 안보논리로 잘못된 국책사업을 정당화하려고 하고 있다.
정부는 잘못된 국책사업을 변명으로 합리화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법을 외면하면서 이를 지켜주려 하고 있다.
국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이다. 국방은 단순히 군사적인 수단에 의해서만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 외교, 경제, 복지, 문화 등 다양한 수단과 방법에 의해서 확보되는 것이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군은 무법집단일 뿐이다.
이것이 우리가 목격하는 현 정부의 광기이다.

국민을 속이는 것도 모자라, 기어이 구럼비 해안에 대한 본격적인 발파를 강행하려 하는 집단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자행한 불법행위는 처벌받지 않았고, 오히려 경찰 공권력의 비호아래 구럼비 바위마저 폭파하려고 하는 행위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기록이 될 것이 분명하다.
구럼비 바위에 대한 폭파는 제주도민에 대한 모욕이며, 현실적으로는 서귀포시민들의 식수원을 위협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 인간이 자연에게 자행하는 폭력행위에 대하여 깊은 자괴감을 갖는다.
못난 선조가 되는 것도 모자라 자연과 후손에 대한 몹쓸 짓을 국가의 이름으로, 법의 이름으로 자행하려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려는 행위를 반인륜적 범죄행위로 규정한다.
그리고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는 지금, 누구든 이 사업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하고,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만 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공사를 강행하려는 해군의 불손한 의지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도저히 상상 할 수도 없는 반역사적, 반민주적인 패륜행위이다. 이는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 국민적 저항을 키워가는 근본적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해군이 강행하려는 구럼비 발파를 제주도가 나서서 발파중단을 강력히 요구해 줄 것을 촉구한다. 그러한 제주도정의 목소리에 우리 도민들이 함께 할 것이며, 강정 구럼비 해안의 모든 생명이 함께 할 것이다. 불법공사와 구럼비 발파를 중단하고 현재 제기되는 문제에 협의하고, 지역사회의 갈등치유에 나서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고, 제주도정이 나서야 할 책무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한다.

하나. 정부와 해군은 모든 공사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해군기지추진사업단장을 즉각 해임하라.

둘. 해군기지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모든 불법행위에 대하여 정부당국은 책임지고 즉각적인 진상조사를 진행하라.

셋. 경찰은 구럼비해안에 대한 발파 승인을 즉각 취소하라.

넷. 여ㆍ야 정치권은 이명박 정권의 국민 기만 및 인권 유린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실시 및 특별검사제 도입을 당장 추진하라.

이러한 우리의 요구는 정당한 국민의 권리이며, 시민의 의무이다. 국민으로서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해군기지 공사가 계속 현재 상태로 강행된다면 우리 역시 더욱 강력한 저항을 택할 수밖에 없다.

2012년 03월 05일

강정마을회/ 제주해군기지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 제주해군기지반대 전국대책회의/ 제주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구럼비살리기 전국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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