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불출마 긴박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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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이정희 불출마 긴박했던 하루
새벽 회의때도 등록 결심
9시간 장고끝에 뜻 돌려
당직자들도 뒤늦게 알아
아침까지 출마 준비하다 정권심판 위해 결단한듯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23일 오후 그가 국회 정론관에서 "가장 낮고 힘든 자리에서 헌신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칠 때, 지켜보던 그의 참모들은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했던 이의엽 당 상임선대본부장은 "2시가 다 되어서야 대표한테서 사퇴 결심을 전해들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 당직자는 "오늘 새벽 4시에 대표단 회의가 끝났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사퇴 여부에 대한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그 뒤 오후 1시까지 9시간을 이 대표 혼자 고민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홀로 결심했지만 백낙청 교수, 문재인 후보, 그리고 다른 대표단의 사퇴 권유가 이 대표의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저녁 시민사회의 원로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만났고, 22일 밤에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문재인 상임고문을 함께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와 문 고문은 "정권심판과 야권연대의 복원을 위한 (이 대표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권유하며 "논란이 되고 있는 경기 안산단원갑의 백혜련 후보 문제는 민주당에서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새벽 4시까지 이어진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와의 회의에서는 "결국 사퇴는 이 대표가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는 정도로만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까지 후보등록 준비를 하다가 예정된 후보등록 시간인 오후 2시가 다 되어서야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당내의 거센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미리 사퇴 결정을 밝힐 경우 이 대표를 지지하며 '후보 사퇴 불가'를 주장해 온 당내 주류 세력들이 심하게 동요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통합진보당의 한 당직자는 "새벽 대표단 회의 때까지만 해도 이 대표는 '사퇴 거부' 뜻을 밝히며 완강하게 버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 대표가 결국 사퇴 결심을 되돌릴 수 없는 시각까지 홀로 기다려왔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표는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자마자 측근에게 "제가 사퇴해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야권연대 전체 구도와 당내 사정을 고려해 반대하는 이들의 만류를 뿌리치지 못하다가, 진보개혁진영 내부에서조차 비판적인 여론이 커지고 야권연대가 좌초 직전의 상황으로 흐르자 사퇴 결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앞으로 자신 대신 관악을에 나서는 이상규 후보의 승리와 전국적인 야권연대를 성사시키는 일에 '백의종군'할 계획이다. 그에 앞서 무엇보다 당장 이 대표의 사퇴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는 당내 주류 세력들을 달래고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새벽 회의때도 등록 결심
9시간 장고끝에 뜻 돌려
당직자들도 뒤늦게 알아
아침까지 출마 준비하다 정권심판 위해 결단한듯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23일 오후 그가 국회 정론관에서 "가장 낮고 힘든 자리에서 헌신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칠 때, 지켜보던 그의 참모들은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했던 이의엽 당 상임선대본부장은 "2시가 다 되어서야 대표한테서 사퇴 결심을 전해들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퇴 선언은 전격적이었다. 통합진보당이 언론에 '이정희 대표, 관악을 예비후보 사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각이 오후 1시59분이었고, 당의 공동대표들과 주요 당직자들도 대부분 1시50분께 사퇴 소식을 전해들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통합진보당은 '오후 2시에 이 대표가 직접 서울 관악구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한다'고 공지했다. 이 대표도 오전에 후보 등록에 필요한 양성평등교육을 2시간 동안 받았기 때문에 당 안팎에선 이 대표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한 당직자는 "오늘 새벽 4시에 대표단 회의가 끝났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사퇴 여부에 대한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그 뒤 오후 1시까지 9시간을 이 대표 혼자 고민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홀로 결심했지만 백낙청 교수, 문재인 후보, 그리고 다른 대표단의 사퇴 권유가 이 대표의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저녁 시민사회의 원로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만났고, 22일 밤에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문재인 상임고문을 함께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와 문 고문은 "정권심판과 야권연대의 복원을 위한 (이 대표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권유하며 "논란이 되고 있는 경기 안산단원갑의 백혜련 후보 문제는 민주당에서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새벽 4시까지 이어진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와의 회의에서는 "결국 사퇴는 이 대표가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는 정도로만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까지 후보등록 준비를 하다가 예정된 후보등록 시간인 오후 2시가 다 되어서야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당내의 거센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미리 사퇴 결정을 밝힐 경우 이 대표를 지지하며 '후보 사퇴 불가'를 주장해 온 당내 주류 세력들이 심하게 동요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통합진보당의 한 당직자는 "새벽 대표단 회의 때까지만 해도 이 대표는 '사퇴 거부' 뜻을 밝히며 완강하게 버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 대표가 결국 사퇴 결심을 되돌릴 수 없는 시각까지 홀로 기다려왔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표는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자마자 측근에게 "제가 사퇴해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야권연대 전체 구도와 당내 사정을 고려해 반대하는 이들의 만류를 뿌리치지 못하다가, 진보개혁진영 내부에서조차 비판적인 여론이 커지고 야권연대가 좌초 직전의 상황으로 흐르자 사퇴 결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앞으로 자신 대신 관악을에 나서는 이상규 후보의 승리와 전국적인 야권연대를 성사시키는 일에 '백의종군'할 계획이다. 그에 앞서 무엇보다 당장 이 대표의 사퇴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는 당내 주류 세력들을 달래고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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