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자랑스러운 세계은행 총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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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루트(Korean root·뿌리가 한국인)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오히려 세계은행 총재가 되는 데 강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신임 세계은행(WB) 총재로 유력한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은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참석자는 “김 후보자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개발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개발도상국 빈곤 해소를 해결하는 데 한국의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계인 성 김 주한 미국대사도 함께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김 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김 후보자가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의 경제개발 과정을 지켜봤다”며 “이런 한국과의 인연이 개도국의 경제발전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김 후보자는 인류학과 의학을 전공하고 개도국에서 직접 개발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경험이 있다”며 “여기에 대학총장으로서의 조직 관리 경력 등을 볼 때 세계은행 수장으로서 최적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2012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좋은 분을 추천했다”고 소개한 점을 언급하며 “당시 내가 잘된 인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세계은행 총재가 되면 한국의 성장경험을 토대로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개도국 개발의 핵심이라는 생각으로 일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전했다.
박 장관도 이날 김 총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장관은 “빈곤국가에 대한 열정, 보건의학뿐 아니라 인류학 등 사회과학 식견, 개도국 등에서의 현장 경험 등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예방한 뒤 한국은행을 방문, 김중수 총재와도 면담을 가졌다. 지난달 27일부터 에티오피아, 중국, 일본 등 세계은행 주요 회원국을 방문 중인 김 총장은 1박2일 동안의 한국 체류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인도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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