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그녀는 살아 돌아올 것인가? (불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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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꿈리 님의 글입니다)
이번 18대 국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동을 폈던 국회의원을 꼽으라면 당연 이정희일 것이다.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도 인상적이었지만 민주노동당의 대표가 되어 보여준 리더쉽, 진보정당 통합을 성사시키고 이번 총선에서 야권연대까지 이룬 그녀의 능력은 우리에게 진정한 여성 대통령의 등장을 ‘현실적으로’ 꿈꾸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이정희, 나는 그녀가 486 운동권 출신 가운데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있는 거의 유일한 정치인이라 생각한다. 민주당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의장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개나라당에 있다가 넘어온 김영춘이나 김부겸 같은 사꾸라들은 아예 차치하고서라도, 보수 찌라시들이 ‘진보의 아이콘’ 어쩌고 띄워주는 이인영을 비롯, 우상호, 임종석 이런 애들이 도대체 현실 정치인이 되어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던가? 계파질 외에는 없었다.
그러나 이정희는 달랐다. 그녀는 원칙이 있으되 경직되지 않았으며, 운동권 논리로 무장하고 있으되 교조적이지 않았다. 그녀는 진정성이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보여준 몇 안 되는 정치인이다.
그런 그녀가 지금 위기의 절벽에 서있다. 어쩌면 19대 국회에서는 그녀의 당찬 모습을 못 볼 수도 있다. 이정희는 야권연대를 성사시키면서 자신이 출마하는 관악을의 경선을 받아들였다. 상대는 민주당의 현역 의원 김희철. 그 지역에서 구청장도 몇 차례 하는 등 막강한 지역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도 밀리고 있으며, 게다가 경선방식이 집전화 조사뿐이어서 더더욱 불리하다고 한다. 지역구 출마가 처음인 그녀에게는 정말로 어려운 싸움이 되고 있다.
이 상태로라면 그녀는 19대 총선 자체에 나가지도 못 하는 처지가 된다. 우리는 제대로 된 국회의원 하나, 아니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전사 한 명을 다음 국회에서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번 총선의 희망이라면 야권 전체의 승리도 승리지만, 통합진보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유시민, 이정희가 의원으로서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유시민은 비례대표 12번, 당선 안정권 밖에 있다. 그래도 유시민은 총선 때까지 지켜볼 수 있지만 이정희는 이번 주말이면 결판이 난다.
이정희, 그녀의 생환을 진심으로 바란다. 관악을에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광주 경선 같은 드라마가 쓰여지기를 두 손 모아 바란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라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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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감님의 댓글
동감 작성일
백프로 동감입니다.
제대로 된 사람들은 모두 한줌의 밀알 역할만 하란 말인가?
제발 제대로 된 사람들 좀 살려내 보자!!!
"이정희 화이팅"
입장님의 댓글
입장 작성일
기존 정치판에 있는 사람들은 그 대부분이
이정희 유시민 같은 사람들을 적극 배제하려 할테니
이 일을 어이할꼬...
야당에 있는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정희/유시민이 정치판에 들어오면 자신들이 오랜세월
가꾸어온 기득권이 날아가게되니 어찌 마음이 편할 수 있겠는가..
입장을 바꾸어 내가 그 입장이 된다해도
기를 쓰고 이정희/유시민을 낙선시킬 것이다.
자기 스스로가 바뀌지 않는데
어찌 세상을 바꾸려 감히 내닿는가...
어렵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