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모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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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모 주관 시애틀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제는 5월 19일 토요일, 시내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멀리 떨어진 아름다운
디셉션 주립공원 입구의 카페 (얼마 전까지 비지토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시내에서 그동안 49재, 1주기추모제, 그리고 2주기 추모제를 잘 짜여진 행사로 준비한 것과
대조적으로 올해는 3주기 탈상을 겸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었던 사람사는 세상을 참석한 회원들이 이뤄보자는
뜻으로 야외에서 모임을 갖고는 조개잡이를 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인근 바다에 침몰한 어선의 영향으로
해변이 폐쇄됨으로 피크닉으로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모임을 가졌던 새 카페는 사시모 회원이신 하들화 님 소유의 건물로 운영을 맡으신 분이 우리에게 기꺼이 장소를
제공해 주셔서 아주 아름다운 곳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10시부터 회원들이 도착하기 시작하였고 일부 참석하시기로
한 분들이 사정으로 참석을 못하였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회원들이 가족들과 오랜만에 찾아와 아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김밥 픽업과 강정 포스터 인쇄 등 여러가지 일을 도맡게 된 제이엘 님이 도착할 때까지 여유있게 맛있는 커피를
서로 구입하여 권하면서 대화하는 동안 아이들은 아직 서로가 어색한지 잘 어울리진 못하면서도 스스로 카페 안에서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권종상 사시모 대표의 사회로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하였고 이어서 참석하신 분들의
자기소개가 있었습니다. 모두들 간략하게 자기 소개와 사시모에 덧붙이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특별히 시애틀에서 유일한 목사님으로 사시모 회원이신 김범수 목사님께서 처음으로 사모님과
자녀들 함께 참석해주셨습니다. 점심을 나눌 때 기도를 부탁하였는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길 원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처럼 사람사는 세상이 이뤄지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예전의 민중신학, 통일신학의 선구자 홍동근 목사님이 떠올랐습니다. 기독교와 사람사는 세상은 별개가 아니며, 기독교와 사회주의 또한 같은 길을 가는 것임을 그분은 늘 외치셨지요.어떻게 지금의 기독교에선 이런 선구자요 선지자인 홍동근 목사님과 문익환 목사님, 문규현 신부님을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니 왜 하는 짓거리가 세인의 손가락질을 당하면서 개독이라 불림을 받게 되었는데도 아무런 반성이 없는 것일까요? 아무튼 사시모에 김범수 목사님처럼 훌륭한 목사님이 함께 한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권종상 님이 현 시국에 관하여서와 이번 연말에 있을 대선에 관한 발언을 하면서 회원들의 협조를 구하였고 1부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카페 밖으로 모두 나가서 제주 강정의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였습니다.
저 사진이 제주 강정에서 온 몸을 내던지며 해군기지 강행을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더해주면 좋겠습니다.
2부 순서로 장소를 옮겨서 주립공원 안의 호숫가에서 점심을 나눴습니다. 사시모에서 준비한 김밥에 회원들이 정성으로 준비해온
김치와 떡 샌드위치 등 여러 음식을 나누면서 화기애애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식사를 마치면서 바로 제이엘 님께서 그동안
연마해온 기타 실력으로 싱얼롱을 함께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즐겨 부르셨던 상록수를 비롯하여 70 80 포크송들을
즐겁게 노래하며 서로 어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느때와 달리 회원들의 대화는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고 4시 경에야 해산을 하였습니다.
저와 김 선생님은 그 후에 청어 낚시터에 가서 남은 시간을 낚시까지 즐기고 큰 수확을 얻고서는 머킬티오 페리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참 화기애애하게 하루를 보내었는데 소망처럼 사람사는 세상을 이날 하루만은 이룬 날이었습니다. 조국 강산에 통일이 이루어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가 보다 화목하고, 먹을 것 입을 것을 염려하지 않고, 전쟁이 없고 평화로운 세상을
이룰 때까지 "사람사는 세상 운동"은 대를 이어서 지속되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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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권종상님의 댓글
권종상 작성일아... 청어사진도 좀 보여주시지. 하하.
축복님의 댓글
축복 작성일
'사시모에 김범수 목사님처럼 훌륭한 목사님이 함께 한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당연히 사시모로서도 큰 영광이지만,
기독교는 비록 적은 숫자이나마 아직까지도 김범수 목사님 같이 귀한 분들을
수하에 두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자 축복이라 아니할 수 없다.
만약 이나마 이렇듯 올바른 인식을 가진 젊은 분들이 한국 기독교내 존재하지
않았다면 한국의 기독교는 벌써 문을 닫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