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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원장의 대선행보를 바라보는 것이 가슴아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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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6건 조회 2,088회 작성일 12-07-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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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과학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다시한번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글쎄요, 그가 말한 참여란 것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의미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안 교수는 늘 그의 말에 해석의 여지를 놓아두긴 했습니다만, 실제적으로 지금이야말로 대선 참여가 가장 가시화되는 시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된 말이지만, 안 교수가 대선 참여를 생각하게 된다면, 그것은 그가 우리나라 정치에 전혀 희망이란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분의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그것은 하나로 압축 요약됩니다. 박경철 씨와 함께 했던 '청춘콘서트'를 생각해 봅시다. 눈물을 닦아주며 이야기하는 '멘토의 길'이야말로 안철수라는 존재를 이해할 수 있는 축입니다.

진심으로 이 사회의 약한 고리에 있는 젊은 사람들을 위해 충고하고,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 주면서, 이들이 세상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그리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것을 보여주고,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좋은 사회'가 함께 노력함으로서 도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파하는 것, 지금까지 안철수 원장의 행보는 이런 희망을 사회에 투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직접 대선의 후보가 되어 그 '판'에 뛰어들겠다고 한 것은 결국 이 사회가 그가 말하는 '희망'이 이뤄질 수 있는 토양이 전혀 아니며, 또 그 토양을 갈아엎어야만 희망을 심을 수 있다는 현실인식을 하게 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남의 충고는 듣되, 남에게 휘둘리지는 않는 안 원장의 지금까지 행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그의 성격으로 볼 때 꼼꼼한 준비가 뒷받침되고 나서 그의 현실정치 등장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중동 등 보수 언론들은 지금까지 대선에 대해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던 안 원장을 두고 그가 마치 대선 출마 여부를 계속 번복해 온 것처럼 기사를 써대어 안 원장이 마치 우유부단하고 소신없는 사람인 것처럼 만들어내는 작전을 계속 써 왔습니다. 그러나 안 원장은 계속 고민해 왔고, 이제 방향을 정한 듯 합니다.

지금 기성정치권이 희망없는 세상에 희망을 심지 못한 것, 그것이 안 원장의 결심이 원인이 됐다고 할 때, 각성해야 할 것은 야당입니다. 늘 아직 잡지도 못한 권력을 두고 아웅다웅 다투는 그들의 모습이 안 원장의 출마 의지에 기름을 들이부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치권이 모르고 있는 사실 하나가 있는 듯 합니다. 안 원장의 진정한 진가가 발휘될 수 있는 부분은 사실 정치권이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그를 '대선의 잠재적 경쟁자'로만 생각하는 것은 바보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궤적은 분명히 멘토의 그것이었습니다. 제가 바라보는 안철수 원장은 마치 제갈공명처럼, 가서 도움을 청해야 하는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정치권의 인물들이 정말 자기 자신을 낮추고 삼고초려했던 유비처럼 안철수 원장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청한다면, 아마 그는 그의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그것이 스스로 나서야 하는 후보의 역할이든, 아니면 킹메이커의 역할이든 간에.

문제는 그런 모습이 최적일 안 원장이 지금은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대한민국의 지금 모습이 국민들, 특히 평범한 일반 국민들에게 아무런 희망도 주지 못한다는 진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을 만들어냈을때처럼, 아마 그는 아무런 댓가없이 이 사회의 '바이러스'들을 스스로 솎아내고자 작정했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의 현실정치 참여 선언은 그래서 참 가슴아픈 일입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지표가 너무나 모자라다는 것의 반증이기에.

시애틀에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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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님의 댓글

전략 작성일

잘못하면 이전 선거시기의 정운찬과 같은 행태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선출마한다고 이리저리 정황을 보고 다니다가 결국 스스로 하차했습니다.

개인적 의견으로, 안원장은 정치가로 나서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초기부터 킹메이크에 역할에 한정된 전략을 가져주기를 안원장에게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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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상님의 댓글의 댓글

권종상 작성일

파이를 크게 키운후에 단일화로 간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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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님의 댓글

전략 작성일

제가 간절히 바라는 바가 바로 그런 계획과 전략입니다.
아마 안원장도 그런 전략을 구사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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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님의 댓글

유만 작성일

박근혜를 이기기 위한 유일한 카드가 안교수라는 것이 제생각입니다.
문재인씨로는 역부족 입니다. 아쉽죠. 보수진영의 재집권은 반드시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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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님의 댓글

전략 작성일

문재인이 역부족 인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도 킹메이커 역할에 보조패로서의 기능을 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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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님의 댓글

유만 작성일

안교수의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은 서울시장 선거로 끝났습니다.
선명성에서 저도 문재인실장을 지지하지만 수구정권종식이라는 대명제를 위해
아쉽지만 눈물을 머금고 문실장이 킹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유신망령의 부활만은 무슨일이 있어도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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