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표 ‘트위터 행정’…시민소통 시정 지평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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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표 ‘트위터 행정’…시민소통 시정 지평 열어 | ||||||||||||
“선거용 아닌 소통 위한 것” 행정개선 적극 반영 | ||||||||||||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7.15 13:56 | 최종 수정시간 12.07.15 13:59 | ||||||||||||
“트윗은 선거에 쓰라고 만든게 아니고 소통하라고 만든 겁니다. 시민과 소통하고 행정개선에 그만이지요.”(7월 11일) 한 트위터리안이 “시장님 트윗하시는거 선거전에만 하실줄 알았는데 이렇게 한결같으신 모습 정말 좋습니다!!!항상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렇게 화답했다. 박 시장의 ‘트위터 행정’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글이기도 하다.
‘트위터 행정’은 이제 박 시장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박 시장은 52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파워 트위터리안’이기도 하다. 그의 트위터(@wonsoonpark)에는 매일 서울시민들의 갖가지 민원들이 올라온다. 시험 등 중요한 일을 앞둔 이들이 박 시장에게 응원을 부탁하는 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박 시장은 가급적이면 답글을 남긴다. 서울시장이 가진 정치적 상징성과 빡빡한 업무일정 등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서울시민들을 일일이 만나 민원을 청취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위터는 박 시장과 서울시민들을 이어주는 중요한 가교역할을 하고있는 셈이다. 아울러 트위터가 가진 ‘개방성’을 생각하면 ‘투명시정’에 대한 박 시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평가다. ‘단순 의견 청취’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트윗 시정’ <머니투데이>의 지난 4일 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이 지난달 트위터에 올린 글은 총 304건이며 이 가운데 시민들의 문의에 대한 답변글이 209건에 이르렀다. 60%이상이 민원 관련 트윗인 셈이다. 박 시장의 ‘트윗 시정’은 비단 의견을 청취하는데만 그치지 않는다. 민원이 들어오면 이를 해결하는데 노력을 기울인다. 트위터 아이디 ‘Sona****’가 제기한 민원과 이에 대한 서울시의 조치는 그 좋은 예다. 이 트위터리안은 지난달 30일 박 시장에게 “여기는 종암동 숭례초등학교 앞”이라며 “학교에서 올라오는 커브길 인도에 공중전화박스와 의류수거함이 인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초등생이 인도를 걷다가 갑자기 다들 차도로 내려가야 한다”는 멘션을 보내고 관련 사진을 올렸다. ‘Sona****’는 “아이들이 등교길에 차도로 내려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또다른 사진을 게재한 후 “거의 이용하지 않는 전화부스와 의류함 때문에 차도로 내려가야 해서 너무 위험합니다. 아파트 출입로라 아침마다 출근차량과 등교학생이 뒤엉키는 곳이기도 합니다”라고 박 시장에게 호소했다. 해당 민원은 그냥 묻히지 않았다. 서울시 대표트위터(@seoulmania)는 지난 13일 ‘Sona****’에게 “2012.07.09일 현장출장하여 의류수거함은 계고조치(4일한)했고 공중전화부스에 대해서는 KT광진지사로 민원 통보를 했다”며 “앞으로도 시정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다시한번 소중한 신고에 감사드린다”는 멘션을 보냈다. 이에 ‘Sona****’는 “안 그래도 철거가 되어서 너무 놀랐다. 정말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에 남편과 함께 깜짝 놀랐고 감사했다. 남편은 늘 부정적이었는데 이번일로 많은 것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같은 ‘트윗행정’은 이 트위터리안의 민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서울시 대표 트위터에는 ‘서울시장 트위터로 문의주신 것에 대한 답변입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민원 답변 트윗이 가득하다. 박 시장의 ‘트윗시정’을 두고 ‘전시행정’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없는 이유다.
박 시장은 지난 6일 새벽 서울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되자 트위터를 통해 기상상황을 전하고 서울시민들의 관련 민원을 접수하는 등 하룻밤을 ‘하얗게’ 지새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박 시장은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현재 9462명의 서울시 공무원이 비상대기중입니다. 현장기동반이 침수취약지역도 돌아보고있고, 돌보미 공무원들이 취약지역 주민들께 전화로도 안전을 살피고있습니다”라며 해시태그 ‘#서울수해’로 상황을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는 찬사가 이어졌다. 파워 트위터리안인 역사학자 전우용 씨(@histopian)는 “대통령이나 시장이 간편복 입고 상황실에 들러 ‘수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는 모습에만 익숙해 있던 터라 꽤 낯설군요”라며 “사람들이 이 낯선 장면에 익숙해지는 게 ‘역사의 발전’일 것”이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박 시장도 자신의 트윗행정에 자부심을 느끼는 듯 하다. 그는 13일 한 트위터리안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모두 시장님이 직접 관리하시는 건가요? 도와주는 직원팀이 따로 있는지 궁금해요 관리를 직접 하신다고 생각하니 대단하시다 싶어요”라고 언급하자 “제가 시장되기전부터 트윗 달인이었던 걸 모르셨나봐요”라고 은근한 ‘자기자랑’(?)에 나서기도 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전해오는 시민 의견 충분히 수렴하겠다” 페이스북도 박 시장이 시민들과 소통하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이를 자신의 시정철학을 전하는 매개체로 삼고있다. 때로는 자신, 혹은 서울시와 관련된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도 한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다음 아고라 커뮤니티 맵핑에 기막힌 사진이 올라왔다. 장마가 시작됐음에도 빗물받이 청소가 돼 있지 않아 답답한 주변 상가의 시민이 직접 빗물받이를 청소하는 모습이었다”며 “마침 외부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길과 멀지 않아서 바로 현장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관련 담당자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지만 그 어떤 말도 시민의 안전보다 앞설수 없다”며 “시민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에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람, 부패한 사람, 소통하지 않은 사람은 용서할수없다. 저만의 3불용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에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민원을 무시하지 않은 관악구청 공무원을 칭찬한 한 시민의 편지를 소개하면서 “도대체 이 편지의 주인공 관악구청 직원 누구세요! 그냥 내버려둘수가 없습니다. 시장실로 모셔서 표창이라도 해야겠어요”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시장은 “사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 이렇게 시민으로부터 칭찬을 받는다는 것이 그동안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를 제대로 안해왔다는 증거”라며 “저나 서울시 공무원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전해오는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 이 기회에 힘들지만 열심히 따라주는 서울시 공직자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강제철거가 예정된 한 주택재개발구역과 관련, “곧바로 비서실장에게 꼭두새벽에 전화를 걸어 현장의 상황을 점검하고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만약 강제철거가 개시될 예정이라면 다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현장에 가서 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해볼 것이라는 엄포까지 포함해 강제철거 중단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일단 긴박한 상황은 정리됐다”고 설명한 박 시장은 “강제철거는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이미 용산참사를 경험한 바 있다”며 “저는 동절기에 강제철거는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여름이라고 달라질 일이 아니다. 가능한 한 대화하고 그 과정이 아무리 지난하다고 한들 합의를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이 적어도 서울시장으로서의 제 입장”이라고 전했다. 세빛둥둥섬 감사와 관련, “오세훈 전 시장 흔적 지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행보가 서울시 행정의 연속성과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는 모 언론사의 보도가 나오자 박 시장은 14일 “이런 것을 덮고 그냥 가라는 것인지요?”라고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박 시장은 “저는 기본적으로 전임시장들의 정책이나 사업을 가능하면 잘 보완하고 승계해 가려고 노력해왔다”며 “그런데 세빛둥둥섬같이 명백한 잘못을 규명하고 그 대안을 만들려는 노력을 마치 전임시장 흔적지우기라고 비난하니 납득할 수가 없다. 오히려 과거의 잘못된 사업이나 낭비성 정책을 제대로 바로 잡으라고 해야 할 일 아니냐”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이 추진했던 주요사업인 세빛둥둥섬은 지난 12일 발표된 서울시의 감사결과 민자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공정 부당협약을 체결하고 법령이 정한 시의회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총체적 부실이 확인됐다. 이 감사는 지난해 말 박 시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감사결과를 접한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는 “역시 박원순 시장”(kore****), “한 사람이 이렇게 역사를 바꿉니다”(goda***), “박원순 시장이 계셔 서울 뜨기 싫음”(jyjw***), “최고! 정의로운 시장님”(umaksa****)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정책 실패는 용서해도 정보 비공개는 용서안된다” ‘투명시정’에 대한 박 시장의 철학은 지난 12일 열린 정례간부회의 발언에서 엿볼 수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박 시장은 “모든 문서는 작성하는 순간 공개되는 게 원칙”이라며 “정책 실패는 용서해도 정보 비공개는 용서가 안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시장은 “(정책에 대해) 비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시민 의견을 통해 개선하면 된다”며 “그러나 아예 공개를 하지 않으면 뭘 고쳐야 할지도 알 수 없지 않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25일 그간 ‘심의·의결의 공정성 침해 우려’ 등을 우려로 공개하지 않았던 약 100여개의 각종 회의를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박 시장이 해외 출장중 보였던 행보도 화제를 모았다. 박 시장은 지난달 10일 홍콩을 방문해 현지의 산사태 방지시설과 공공임대주택단지 등을 살펴보고 돌아왔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유력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박 시장이 이틀간 홍콩을 찾는 동안 절약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는 최근 호화 출장 등으로 물의를 빚은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과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박 시장이 이번 홍콩 중 묵은 호텔의 하루 숙박 비용이 750~1천200홍콩달러(약 11만~18만원) 수준이라면서 창 장관이 지난 4월 브라질에서 투숙했던 하룻밤 6천900달러(약 800만원)짜리 호텔 숙박비용에 비하면 값싼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는 “이게 진정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같은달 홍콩에 이어 브라질을 방문한 박 시장은 현지에서도 트위터를 통한 시민들과의 소통을 잊지 않았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들과 인터넷을 통한 화상회의를 통해 직접 시정을 챙기기도 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12일 “박 시장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휴가를 갈 예정”이라며 “수방상황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2시간 이내의 가깝고 조용한 곳으로 떠날 계획”이라는 박 시장의 말을 전했다. 박 시장이 시장실을 잠시 비우는 동안에도 서울시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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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님의 댓글
지원 작성일
잘 하고는 계신데...근본적으로 기득 인사권역에 속해 있었던 사람이기에
언젠가 결정적인 순간에 엉뚱한 판단을 만들어낼 소지가 많다.
따라서 진정한 진보인사들이 옆에서 늘 잘 보며 잘 지원해드릴 필요가 있는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