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유족 "박근혜, 쌍용차 분향소부터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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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중
댓글 0건 조회 1,635회 작성일 12-08-2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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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유족 "박근혜, 쌍용차 분향소부터 찾아라", 방문 전면 거부

2012년08월28일 14시46분 조회수: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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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다리'를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헌화가 무산됐다.

박 후보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 '전태일재단'을 방문해 유족들과 회동을 갖는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전태일 열사 유족들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며 발길을 돌렸다.

유족들은 박 후보의 이번 방문에 대해 "너무 일방적인 통행이라서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표현했다.

특히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우선 시급한 것은 쌍용차 노동자 22명의 죽음이 있는 대한문 분향소를 찾는 것"이라면서 "쌍용차 문제를 해결한 후에 오시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씨는 "시민들이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으면 안 된다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호소하고 있다"면서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를 하루 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전태일재단에 도착한 박 후보는 쌍용차 노조원들과 재단 관계자들이 스크럼을 짜고 진입을 거부하자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전태일 다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열사가 분신했던 전태일 다리는 평화시장 인근에 위치한 노동운동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지난해에는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의 장례와 김근태 민주통합당 고문의 노제가 열리기도 했다.

당초 박 후보는 전태일 다리에 위치한 열사의 흉상 앞에 꽃을 놓고 추모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쌍용차 노조원들이 먼저 자리를 잡으면서 실랑이를 벌여야했다.

결국 박 후보는 헌화를 포기한 뒤 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동판 앞으로 이동했고 동행한 김준용 국민노동조합총연맹 전문위원과 의례적인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전문위원은 "노동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박 후보는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이 화해·협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전순옥 의원은 이날 오전 박 후보의 전태일재단 방문에 대해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좋은 취지로 전태일 재단을 방문코자 하는 것이겠지만 이 나라 노동의 현실은 그렇게 쉽게 개선될 수 없을 만큼 문제투성이가 돼 버렸다"며 "과거 5·16쿠데타와 유신, 군사독재에서 지금의 정수장학회까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다면 지금의 말과 행동은 진실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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