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씨가 정권 교체를 바라는 단식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공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윗에 글을 올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시민으로서 문재인 후보의 멘토단으로서 돕고 싶었지만 솔직히 사람들 앞에 더 서야 하는 것이 너무 힘겨웠다”면서 “연설해 달라는 것도 유세 참석도 다 거절하다가 차라리 단식 기도로 역할을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공씨는 12월1일부터 12일까지 단식기도를 이어가기로 했다.공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지난해 9월 영화 <도가니> 개봉 이후 지금까지 한시도 쉬지 못한 채 이런저런 사회활동에 참가해 왔다. 내 성격과도 어울리지 않고 체질에도 맞지 않는 일을 하느라 몸이 지친 것 같아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단식 기도를 하기로 했다. 무슨 거창한 구국의 결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하는 단식인데, 너무 의미가 확대된 것 같아 당혹스럽다”고 털어놓았다.그는 그러나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복직되지야 않겠지만, 지금의 여당이 다시 집권하면 더 많은 노동자들이 철탑에 올라 비바람에 떨어야 하게 될 것”이라면서 “가톨릭에서는 단식하면서 하는 기도의 효과가 큰 것으로 되어 있는 만큼, 정권교체를 바라는 내 기도에도 응답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공씨는 트윗에도 “시민들의 민주주의의 승리를 축하하는 인터뷰 때 날씬하게 나타날 절 축복해 주시길 ㅎ 힘 냅시다”라고 썼다.단식 기간 중 공씨는 모든 외부 활동을 중단한 채 집과 성당만을 오가면서 기도를 하되 트위터에는 계속 글을 올리기로 했다.이에 앞서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은 공씨의 단식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 시대 대표적인 작가 공지영씨가 정권교체를 위해 단식기도를 결심한 데 대하여 문재인 캠프는 그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12월19일 반드시 정권교체를 실현시켜서 작가의 염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논평했다.최재봉 기자 b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