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길들이기에 주눅든 인간이 원숭이보다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인간의 진화는 아직도 걸음마를 걷는 수준이다.
『모셔온 글』원숭이 다섯마리 실험。천천히 살펴보십시오!
실험자는 다섯 마리의 원숭이를 우리에 가두고 우리의 꼭대기에 바나나를 매달아놓는다. 그리고 높은 곳에 있는 바나나를 딸 수 있도록 사다리를 만들어둔다.
원숭이가 바나나를 따기 위해 사다리에 오를 때, 실험자는 차가운 얼음물을 원숭이에게 뿌린다. 그런데 이 차가운 얼음물은 사다리에 오르는 원숭이뿐 아니라 사다리에 오르지 않은 나머지 네 마리에게도 함께 뿌려진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원숭이들은 단 한 마리라도 사다리에 오르는 것은 곧 다섯 마리 전체에게 차가운 얼음물 세례가 쏟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습 된 원숭이들은 아무도 더 이상 사다리에 오르려 하지 않는다.
이 때 실험자는 5마리의 원숭이 중 한 마리를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는 원숭이로 교체한다. 교체된 원숭이는 우리에 들어가자마자 아무 생각 없이 바나나를 따기 위해 사다리로 다가간다.
얼음물이 뿌려질 것을 아는 나머지 4마리의 원숭이들은 이 아무 것도 모르는 원숭이가 사다리에 오르지 못하도록 붙잡고 맹렬히 공격한다. 사다리에 오르려 할 때마다 이 일이 반복되자 이제 새로 교체된 원숭이도 더 이상 사다리에 오르지 않는다.
새 원숭이는 차가운 얼음물 세례를 받아본 적도 없는데 말이다.
다음 단계로 실험자는 교체되지 않은 4마리의 원숭이 중 한 마리를 교체한다. 같은 일이 반복된다. 먼저 교체되었던 원숭이도 새로 교체된 원숭이가 사다리에 오르려는 행동을 막기 위해 공격에 가담한다. 이렇게 원숭이를 한 마리씩 단계적으로 모두 교체한다.
결국 처음 얼음물 세례를 받았던 원숭이는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고 이 경험을 하지 않은 다섯 마리의 원숭이만 우리에 남아있게 된다. 이들 중 왜 사다리에 오르면 안 되는지 아는 원숭이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이들은 사다리에 오르지 않는다. 이미 ‘규칙’이 되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차가운 얼음물이 없어도 원숭이들은 왜 사다리에 올라가면 안 되는지 이유도 모른 채 규칙에 따른다.
이 실험은 1967년 Stephenson이 'Cultural acquisition of a specific learned response among rhesus monkeys'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논문에 나오는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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