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평화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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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진보운동가 이유진 선생이 민족통신에 귀중한 [시] '평화가 이긴다'를 기고하였다. 이 시의 내용처럼 70여년을 기다렸는데 어떻게 진정한 평화가 없는 분단된 상태로 더 이상 기다리란 말인가. 이제는 어떻게든 민중에 대한 조작과 세뇌가 판을 치는 이 분단의 끝을 보아야 한다. 진정한 평화여 오라! 오라! 어서 오라! [민족통신 편집실]
[시] 평화가 이긴다
이유진 (재미동포 진보운동가)
평화가 이긴다
결국 이기고야 말 것이다
대지를 뒤덮었던 전쟁의 소음과
지천에서 사람이 죽어나간 공포를 딛고
세월보다 더 진했던 그리움으로
평화는 오고야 말테니
우리가 손을 잡고 부르는 평화의 노래가
벽을 넘고 강을 건너 담을 허물고
저 철조망을 무너뜨릴테니
무엇보다도 우리는 만나야지
만나서 그간 쌓아온
긴 긴 이야기들을 나누어야지
우리 아이들이랑 다아 데리고
금강산이랑 백두산엘랑 구경 가고
평양랭면이랑 대동강 숭어도 먹어봐야지
남녘땅 아이들은
개성으로 함흥으로 수학여행 가고
북녘땅 아이들은
서울구경에 경주랑 부여로 나들이 오고
아름다운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일랑 싸악 치워버리고
구럼비 바위에서 동무랑 뛰놀아야지
헤어진 가족들은 다아 만나야지
고왔던 어미는 구순 노파가 되고
철부지 어린아이가 칠십 노인이 되었어도
아이고, 내 새끼 왜 이제사 왔냐고
끌어안고 울어야지
나이도 잊고 세월도 잊고
엄마 엄마아 불러야지
피를 나눈 가족이랑 형제일랑은
보고싶거든 언제든 만나고 또 만나야지
애달픈 심정으로
70년을 기다렸는데 얼마나 더,
얼마나 더 기다리란 말이냐
한번만 보고 아니 보는 것도 지옥이요
영영 다시 못 만나는 것도 지옥이니
우리 모두 손을 잡고 분단을 무너뜨리자
우리는 이제 다시는 못 헤어지니
그러니 우리 함께 외치자
지금 당장 평화를 달라고
허리 끊어진 내 조국을 돌려 달라고
우리는 원래 하나였다고
너희가 제 아무리 눈 가리고 귀를 막아도
우리는 이미 보았다고, 평화를
우리는 이미 들었다고, 평화를
그러니 이제 그만 항복하라고
평화가 이긴다
기어이 이기고야 만다
총칼도 이기도 탱크도 멈추고
철조망도 무너뜨리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평화
평화는 원래 우리 것이니
절대로 빼앗기지 않을테니
그러니 우리는 손 잡고 외쳐보자
평화가 이긴다
어깨 걸고 분단을 넘으며 노래하자
우리가 이긴다
승리의 깃발을 꽂고
승전가를 부르며 외쳐보자
평화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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