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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582] ‘그림자 전쟁’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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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4,580회 작성일 24-04-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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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그림자 전쟁’은 끝났다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차례>

1. 10년간의 ‘그림자 전쟁’이 가르쳐 준 피의 교훈

2. ‘그림자 전쟁’을 종식시킨 사건

3. 반제전쟁의 서막

4. 3개 타격 대상과 3층 반항공망

5. 동시 탄착 공습 전술로 ‘데이빗의 물매’ 뚫는다

6. 예상치 못한 사태

7. 공격 시기를 늦춘 까닭



1. 10년간의 ‘그림자 전쟁’이 가르쳐 준 피의 교훈

‘그림자 전쟁(Shadow War)’은 무엇인가? ‘그림자 전쟁’은 미 제국과 이스라엘이 중동 각지에서, 싸이버 공간에서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도 그에 맞서 반격하는 저강도 교전을 뜻한다.

‘그림자 전쟁’ 10년 동안 미 제국과 이스라엘은 이란혁명수비군 해외무장조직 쿠드스군(Quds Force) 지휘관들, 이라크의 반미-반이스라엘 민병대 지휘관들, 레바논의 반미-반이스라엘 정치군사조직 헤즈볼라(Hezbollah) 지휘관들, 팔레스타인의 반미-반이스라엘 정치군사조직 하마스(Hamas) 지휘관들을 공습으로 폭살했고, 이란의 핵과학자들을 암살했고, 레바논, 수리아, 이라크를 공습해 군인들과 민간인들을 살해했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침공해 팔레스타인 인민을 학살했다.

‘그림자 전쟁’의 도발자를 이스라엘이라고 보고, 미 제국은 ‘그림자 전쟁’의 후원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미 제국과 이스라엘은 ‘그림자 전쟁’을 도발한 공범이다.

미 제국은 1952년 7월 1일 이스라엘과 ‘상호방위원조합의’라는 군사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이스라엘을 자기가 지배하는 제국주의 국제동맹체 안으로 끌어들였다. 미 제국이 이스라엘을 제국주의 국제동맹체 안으로 끌어들인 까닭은, 이스라엘을 ‘깡패국가’로 앞세워 중동지역을 정치군사적으로 지배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1952년 7월 이후 지금까지 장장 72년 동안 아랍 민중이 겪어온 참혹한 고통과 재난은 미 제국-이스라엘 군사동맹이 저지른 악행의 연속이었다. 사실이 이처럼 명백한 데도, 한국의 종미우익세력은 미 제국과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반제자주적인 아랍 나라들을 반대하는 선동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미 제국-이스라엘 군사동맹이 이라크, 수리아, 레바논에서 ‘그림자 전쟁’을 도발하면서 전쟁범죄를 자행해왔어도 아랍 나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그렇게 된 까닭은, 반제자주적인 아랍 나라들이 미 제국-이스라엘 군사동맹의 무력도발과 전쟁범죄를 징벌하고 억제할 강한 군사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10년간의 ‘그림자 전쟁’이 가르쳐주는 피의 교훈은, 강한 군사력을 갖지 못한 반제자주국가는 제국주의 국제동맹체의 무력도발과 전쟁범죄 앞에서 무력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반제자주역량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반제전쟁을 수행할 강한 군사력이다. 제국주의 국제동맹체의 무력도발과 전쟁범죄에 정치협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피의 교훈을 망각한 것이다. 제국주의 국제동맹체의 무력도발과 전쟁범죄에 대응하는 방도는 반제전쟁밖에 없다.

2. ‘그림자 전쟁’을 종식시킨 사건

미 제국-이스라엘 군사동맹이 지난 10년 동안 도발해온 ‘그림자 전쟁’은 2024년 4월 1일에 종식되었다. ‘그림자 전쟁’을 종식시킨 장본인은 이스라엘이다. ‘그림자 전쟁’을 도발한 이스라엘이 그 전쟁을 종식시켰다니 좀 이상한 일이다. 이상한 사건의 내막을 살펴보자.

2024년 4월 1일 이스라엘군은 수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Damascus)에 있는 이란 영사관 건물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만행으로 영사관 건물에 있던 14명과 영사관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수리아 경찰관 2명을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군사시설이 아닌 외교공관을 공습, 파괴한 행위야말로 전쟁범죄다. 그러므로 유엔 안보리는 이스라엘의 공습 만행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전쟁범죄를 저지른 이스라엘 전범들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제재 조치를 결정했어야 마땅한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림자 전쟁’의 공범인 미 제국이 유엔 안보리에 들어앉아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이스라엘을 감싸고 돌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처벌하기 위한 안건이 유엔 안보리에 상정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은 왜 이란 영사관 건물을 공습,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을까? 공습 당시 이란혁명수비군 산하 해외군사조직인 쿠드스군 고위급 지휘관들이 이란 영사관 건물 안에 있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통해 그런 정황을 파악한 이스라엘군은 F-35 스텔스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켰다. 수리아 영공을 침범한 F-35 스텔스 전투기 2대는 이란 영사관을 향해 정밀유도폭탄 6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쿠드스군 고위급 지휘관들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Mohammad Reza Zahedi) 육군 준장과 모하마드 하디 하지라히미(Mohammad Hadi Hajirahimi) 육군 준장, 그리고 쿠드스군 정보장교 5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헤즈볼라 지휘관 후쎄인 유쎄프(Hussein Youssef)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Islamic Jihad) 지휘관 3명, 수리아의 반미-반이스라엘 무장단체 지휘관 3명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들 14명은 이란 영사관 안에서 수리아-레바논 군사작전을 위한 병참 문제와 작전 조율 문제를 협의하고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수리아-레바논 군사작전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쳐들어간 이스라엘군의 침공과 살육에 맞서 싸우는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무장투쟁을 수리아의 반미-반이스라엘 무장단체와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지원해주는 군사작전을 뜻한다.

팔레스타인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아랍 나라들을 적대하는 이스라엘의 살육 만행을 제압하고, 전쟁범죄 공범자인 미 제국을 중동에서 축출하려는 것이 이라크, 수리아, 레바논에서 투쟁하는 반미-반이스라엘 무장단체들의 공통된 목적이다. 그러한 공동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희생을 무릅쓰고 투쟁해온 반미-반이스라엘 무장단체들은 이란 정부의 정치적 지원과 이란혁명수비군 산하 해외무장조직인 쿠드스군의 군사적 지원을 받으며 장성, 강화되었다.

최근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반미-반이스라엘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저항(Islamic Resistance)은 이스라엘 인접국인 요르단에서 전투원 10,000명 이상을 무장시킬 준비를 갖추었다.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리아, 이라크, 요르단, 팔레스타인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반원형 포위망 안에 갇히게 된다. 이런 사정을 알고 다급해진 이스라엘은 이란 영사관 건물을 공습, 파괴해 14명의 군사지휘관을 살해함으로써 쿠드스군과 반미-반이스라엘 무장단체들이 추진하는 반원형 포위망 구축을 저지해보려고 발악한 것이다.

3. 반제전쟁의 서막

이스라엘군의 이란 영사관 공습 만행을 군사전술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수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영공을 침범한 이스라엘 공군 F-35 스텔스 전투기 2대는 정밀유도폭탄 6발을 발사해 이란 영사관 건물 전체를 완전히 파괴했는데, 이란 영사관 건물과 붙어있는 이란 대사관 건물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런 사정은 이스라엘 공군이 정밀타격능력을 가졌음을 말해주는 것이며, 다마스쿠스 상공을 방어하는 수리아군 반항공망이 F-35 스텔스 전투기 2대의 내습을 막아내지 못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수리아군이 운용하는 다종다양한 반항공체계들 가운데 로씨야산 S-300과 이란산 바바르(Bavar)-373은 F-35 스텔스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300과 바바르-373을 수도권 외곽에 배치한 수리아군은 이스라엘군 F-35 스텔스 전투기들을 격퇴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2024년 4월 1일 이스라엘군 F-35 스텔스 전투기들이 다마스쿠스 상공을 침범해 이란 영사관을 공습하는 동안 S-300과 바바르-373은 요격미사일을 한 발도 쏘지 못했다. 이건 무슨 변고인가?

이스라엘군 F-35 스텔스 전투기 2대가 다마스쿠스 상공을 침범했는데도 S-300과 바바르-373이 요격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한 까닭은 F-35 스텔스 전투기에 장착된 특수장치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적기가 출현하면 S-300과 바바르-373의 사격통제 레이더(fire-control radar)가 적기의 고도, 속도, 거리, 방위각을 순식간에 파악하고 요격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는데, 이스라엘군 F-35 스텔스 전투기에는 수리아군의 사격통제 레이더 전파를 교란하는 ‘플럭 앤드 플레이(Plug-And-Play)’라고 부르는 교란 전파 발신 장치가 장착되었다. 그래서 수리아군은 다마스쿠스 상공을 침범한 이스라엘군 F-35 스텔스 전투기들을 탐지하기는 했지만, 사격통제장치를 가동하지 못하는 바람에 요격미사일을 한 발도 쏘지 못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의 이란 영사관 공습 만행을 군사전략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이스라엘군이 이란 영사관 공습 만행을 저지르자 이란은 격노했다. 이란혁명수비군은 이스라엘군을 무력으로 징벌하겠다는 자기의 결심을 내외에 천명했다. 그 결심에 따라 이란혁명수비군은 2024년 4월 13일 미사일과 자폭무인기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중대한 사변이다. 그 사변은 이란이 범죄적인 미 제국-이스라엘의 군사동맹을 징벌하기 시작했음을 알려주는 반제전쟁의 서막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영사관 공습 만행으로 ‘그림자 전쟁’을 종식시켰고, 이란은 반제전쟁을 수행해야 할 단계로 들어섰다. 이런 상황은 중동전쟁이 일어날 조건들이 성숙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란의 타스님 통신사(Tasnim News Agency) 보도에 의하면, 이란혁명수비군은 2024년 2월 중순 이스라엘군 팔마힘(Palmachim) 공군기지를 3분의 1로 축소해 이란의 사막에 만들어놓은 모의 공군기지를 향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공습 예행 연습을 실시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Tel Aviv) 남쪽에 있는 팔마힘 공군기지에는 F-35 스텔스 전투기들이 배치되었고, 이스라엘 우주국이 운용하는 우주쎈터가 있다. 2024년 2월 중순 팔마힘 공군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실시한 공습 예행 연습에서 이란혁명수비군은 에마드(Emad) 탄도미사일 1발과 가드르(Ghadr) 탄도미사일 1발을 동시에 발사해 사막에 있는 모의 공군기지를 정확히 타격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이란혁명수비군은 이스라엘군 모의 공군기지를 타격하는 예행 연습이 아니라 이스라엘 군사기지를 타격하는 실전에 나서게 되었다. 2024년 4월 13일 이란혁명수비군 항공우주사단(Aerospace Division)은 ‘진정한 약속(True Promise)’이라는 작전 명칭을 내걸고 이스라엘 군사 기지들을 공습했다. 그것은 언젠가는 이스라엘을 반드시 징벌하겠다는 이란의 진정한 약속이었다. 이란혁명수비군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제전쟁의 서막을 열어놓았다.

4. 3개 타격 대상과 3층 반항공망

지리공간적 조건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들 가운데 하나다. 지리공간적 조건을 살펴보면,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 국경을 맞댄 인접국이 아니라, 약 1,000km의 거리를 두고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지리공간적 조건은 약 1,000km 이상 먼 거리를 타격할 수 있는 작전 능력을 요구한다.

이란혁명수비군이 반제전쟁을 수행하려면 약 1,300km 밖에 있는 이스라엘 군사 기지들을 타격할 수단을 가져야 한다. 약 1,300km 밖에 있는 표적을 타격할 수단은 준중거리 미사일밖에 없다. 준중거리 미사일은 지상에서 기동하는 발사대차에서도 쏠 수 있고 공중에서 비행하는 전투기에서도 쏠 수 있다.

이란혁명수비군 전투기들이 이스라엘 쪽으로 날아가면, 이스라엘군 감시레이더에 포착되기 때문에 이란혁명수비군은 발사대차를 지하 기지 안에서 밖으로 몰고 나와 준중거리 미사일을 쏘는 공습 작전을 택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란혁명수비군은 이스라엘 네게브(Negev) 사막에 있는 네바팀 공군기지(Nevatim Air Base)와 라몬 공군기지(Ramon Air Base), 그리고 팔레스타인 북쪽 자르막산(Mount Jarmak)에 있는 메론 군사기지(Meron Military Base)를 공습대상으로 선정했다.

네바팀 공군기지에는 F-35 스텔스 전투기들이 배치되었는데, 2024년 4월 1일 이란 영사관을 공습한 F-35 전투기 2대가 바로 그 공군기지에서 출격했었다. 그래서 이란혁명수비군은 네바팀 공군기지를 제1 타격 대상으로 선정한 것이다.

라몬 공군기지는 F-16 전투기들과 AH-64D 어파치(Apache) 공격 헬기들이 배치된 이스라엘 공군의 전략거점이다. 그래서 이란혁명수비군은 라몬 공군기지를 제2 타격 대상으로 선정했다.

메론 군사기지에는 이스라엘 공군 제11대대가 주둔하는데, 이 부대는 2024년 4월 1일 이스라엘 공군이 F-35 스텔스 전투기로 이란 영사관을 공습할 때, 공습에 필요한 군사정보를 제공해주었다. 그래서 이란혁명수비군은 메론 군사기지를 제3 타격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란혁명수비군이 네바팀 공군기지, 라몬 공군기지, 메론 군사기지에 각각 미사일을 발사하는 순간, 이스라엘군 다층 반항공망이 즉시 작동하게 된다. 이스라엘군 다층 반항공망은 3층으로 구성되었다.

3층 반항공망의 외층에는 중거리 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2,400km 밖에서, 100km 고도에서 요격하는 화살(Arrow)-3 반항공체계가 도사리고 있다.

3층 반항공망의 중간층에는 단거리 미사일과 준중거리 미사일을 300km 밖에서, 50km 고도에서 요격하는 반항공체계인 ‘데이빗의 물매(David’s Sling)‘가 도사리고 있다

3층 반항공망의 내층에는 방사탄, 로켓탄, 포탄 등을 70km 밖에서, 15km 고도에서 요격하는 반항공체계인 ‘철갑지붕(Iron Dome)’이 도사리고 있다.

위에 서술한 3측 반항공망을 살펴보면 약 1,300km 밖에서 날아오는 준중거리 미사일을 50km 고도에서 요격할 이스라엘군 반항공체계는 ‘데이빗의 물매’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5. 동시 탄착 공습 전술로 ‘데이빗의 물매’ 뚫는다

이란혁명수비군은 이스라엘군 반항공체계 ‘데이빗의 물매’를 뚫고 들어가는 전술을 개발했는데, 그것이 동시 탄착 공습 전술이다. 동시 탄착 공습 전술이란 자폭무인기,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을 순차적으로 발사해 이스라엘군을 공격하는 것이다. 동시 탄착 공습 전술은 서로 다른 비행시간 차이를 정밀하게 조절한 시간표에 따라 자폭무인기,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을 순차적으로 발사함으로써 이스라엘군 반항공체계의 최대 요격 능력을 압도하는 것이다. ‘데이빗의 물매’를 뚫고 들어가는 이란혁명수비군의 동시 탄착 공습은 다음과 같이 전개되었다.

이란혁명수비군은 샤헤드(Shahed)-136 자폭무인기를 동시 탄착 공습의 1차 타격 수단으로 사용했다. 이란혁명수비군은 이 자폭무인기 170대를 이스라엘 영공으로 날려 보냈다. 샤헤드-136 자폭무인기는 3축 6륜 발사대차에 5대씩 탑재되었으므로, 샤헤드-136 자폭무인기 170대를 동시에 날려 보내기 위해 3축 6륜 발사대차 34대가 최전선으로 이동했다. 샤헤드-136 자폭무인기의 항속거리는 2,500km이고, 비행 속도는 시속 185km다. 샤헤드-136 자폭무인기가 이스라엘 군사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1,300km를 날아가는 시간은 약 7시간이다.

이란혁명수비군은 호베이제(Hoveyzeh) 지상발사 순항미사일을 동시 탄착 공습의 2차 타격 수단으로 사용했다. 호베이제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1,350km이고, 비행 속도는 시속 800km다. 이란혁명수비군은 이 순항미사일을 30발 쐈다. 호베이제 순항미사일이 이스라엘 군사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1,300km를 날아가는 시간은 약 1시간 40분이다.

이란혁명수비군은 3종의 탄도미사일을 동시 탄착 공습의 3차 타격 수단으로 사용했다. 3종의 탄도미사일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케이바르 쉐칸(Kheibar Shekan) 탄도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1단형 준중거리 미사일이다. 사거리는 1,450km, 탄두 중량은 500kg,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Mach) 5(초속 1.70km), 원형공산오차(CEP)는 200~800m다.

에마드 탄도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1단형 준중거리 미사일이다. 사거리는 1,800km, 탄두 중량은 750kg,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6(초속 2.04km), 원형공산오차는 500m다.

가드르-110 탄도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1단형 준중거리 미사일이다. 사거리는 1,800~2,000km, 탄두 중량은 750kg,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9(초속 3.06km), 원형공산오차는 110m다.

여기에 열거한 3종의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 군사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1,300km를 날아가는 시간은 7분 5초~11분 45초다. 그래서 이란혁명수비군은 이스라엘 군사 기지들을 향해 샤헤드-136 자폭무인기 170대를 발진시킨 후 약 6시간 32분 뒤에 호베이제 순항미사일 30발을 발사했고, 그로부터 약 1시간 30분 뒤에 3종의 탄도미사일 120발을 발사했다.

6. 예상치 못한 사태

이란혁명수비군의 동시 탄착 공습 전술에 의하면, 샤헤드-136 자폭무인기 170대, 호베이제 순항미사일 30발, 3종의 탄도미사일 120발은 거의 동시에 이스라엘 군사 기지들을 타격하게 된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 지구 궤도를 따라 회전하는 미 제국의 미사일 조기경보체계인 ‘우주배치 적외선 체계(Space-Based Infrared System)’가 작동해 이란혁명수비군이 샤헤드-136 자폭무인기 170대를 거의 동시에 발진시킨 것을 포착한 것이다. 자폭무인기 공격에 관한 긴급 정보는 미 제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중부사령부에 전송되었다. 중동지역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미 제국 중부사령부는 이란혁명수비군의 자폭무인기 공격에 관한 정보를 이스라엘 공군사령부와 중동의 친미 국가 카타르(Qatar)에 있는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에 각각 통보했다.

그러자 이란혁명수비군의 공습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 공군 기지들에서 대기하던 이스라엘 전투기들, 그리고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대기하던 미 제국 전투기들, 영국 전투기들, 프랑스 전투기들이 출격했다. 중동의 친미 국가 요르단(Jordan)도 전투기들을 출격시켜 이스라엘 방어전에 가세했다. 벌떼처럼 이륙한 5개국 전투기들은 이스라엘 군사 기지들을 향해 날아가는 샤헤드-136 자폭무인기를 공중에서 요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한 샤헤드-136 자폭무인기를 향해 교란 전파를 쏘아 지상에 추락시켰다. 그렇게 되어 샤헤드-136 자폭무인기 170대는 이스라엘 영공에 도달하기 전에 전부 격추되거나 추락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약 6시간이 지난 뒤 이번에는 이란혁명수비군이 발사한 호베이제 순항미사일 30발이 이스라엘 군사 기지들을 향해 날아갔다. 이번에도 이스라엘 전투기들, 미 제국 전투기들, 영국 전투기들, 프랑스 전투기들, 요르단 전투기들이 벌떼처럼 날아가더니 호베이제 순항미사일 30발을 전부 요격했다.

그로부터 약 1시간이 지나서 ‘진짜 공습’이 몰려왔다. 이란혁명수비군이 동시다발로 발사한 3종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120발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이스라엘 군사 기지들을 향해 날아간 것이다.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은 대기권 밖으로 올라갔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해 극초음속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전투기로는 요격하지 못하고, 반항공체계로만 요격할 수 있다.

그런데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120발이 한꺼번에 날아오면, 이스라엘군 반항공체계 ‘데이빗의 물매’의 요격 능력을 압도하게 된다. 따라서 ‘데이빗의 물매’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120발 중에서 60발 정도만 요격할 수 있다. 이것은 이란혁명수비군이 발사한 준중거리 미사일 약 60발이 ‘데이빗의 물매’를 뚫고 들어가 이스라엘군 군사 기지들을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사태가 또 벌어졌다. 이스라엘 앞바다에서 대기하던 미 제국 해군 이지스 구축함들인 카니호(USS Carney)와 알레이 버크호(USS Arleigh Burke)가 SM-3 미사일방어체계로 이란혁명수비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한 것이다. 그와 더불어 이라크 에르빌(Erbil)에 배치된 미 제국군 페이트리엇(Patriot) 미사일방어체계도 이란혁명수비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 미 제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이스라엘군 반항공체계 ‘데이빗의 물매’가 요격하지 못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

이란혁명수비군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120발 중에서 미 제국군 반항공체계와 이스라엘군 반항공체계를 뚫고 들어가 이스라엘 군사 기지들을 타격한 탄도미사일은 몇 발이었을까?

이란의 언론보도와 미 제국의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이란혁명수비군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120발 중에서 적어도 5발은 네바팀 공군기지를 타격했고, 적어도 7발은 라몬 공군기지를 타격했다고 한다. 메론 군사기지를 타격한 탄도미사일이 몇 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4~5발이 그 군사기지를 타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120발 중에서 적어도 16~17발이 미 제국군 반항공체계와 이스라엘군 반항공체계를 뚫고 들어가 이스라엘 군사 기지들을 타격한 것이다.


▲ 이 사진에 나타난 물체는 이스라엘군이 사해에서 건져올렸다는 이란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추진체 잔해다. 이스라엘군 반항공체계인 '데이빗의 물매'는 탄도미사일이 정점고도에 이르렀을 때 탄도미사일 추진체를 직격해 파괴하는데, 이 사진에 나타난 추진체가 멀쩡한 것을 보면, '데이빗의 물매'가 요격하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추진체에서 분리되어 극초음속으로 낙하하는 탄두는 이라크 에르빌에 배치된 미제국 반항공체계 페이트리엇이 요격해야 하는데, 이 추진체는 이라크 상공을 지나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졌으므로, 이 추진체에서 분리된 탄두가 이스라엘 군사기지를 타격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 출처- Reuters]


그로써 이란혁명수비군의 동시 탄착 공습은 약 15%의 성공률을 거두었다. 이런 낮은 성공률은 재래식 미사일로는 적의 반항공망을 뚫기 힘들고, 변칙궤도비행 미사일이나 극초음속 미사일로 적의 반항공망을 뚫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만일 이란혁명수비군이 변칙궤도비행 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더라면, 동시 탄착 공습의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높아졌겠지만, 이란은 그런 첨단 미사일을 갖지 못했다.

이란혁명수비군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정밀 타격 능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군사기지의 핵심 시설을 타격하지 못하고 그 주변을 타격했다. 또한 이란혁명수비군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500~750kg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 군사 기지들은 그런 미사일 4~7발을 맞고 치명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

7. 공격 시기를 늦춘 까닭

공격 시기를 선택하는 것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들 가운데 하나다. 이스라엘군이 이란 영사관을 공습한 날은 2024년 4월 1일인데, 이란혁명수비군은 보복하겠다고 공언하더니 그로부터 12일이나 지난 2024년 4월 13일에 가서야 이스라엘 군사 기지들을 공습했다. 이란혁명수비군은 자국 영사관이 공격을 받은 후 2~3일 안에 징벌 공습을 신속히 단행할 수 있었는데도, 공습 시기를 10일이나 늦추는 바람에 이스라엘군 전투원들과 전투기들이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만일 이란혁명수비군이 공습 시기를 10일 이상 늦추지 않고 징벌 공습을 신속히 단행했더라면, 이스라엘군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군은 이란에 대규모 보복 공격을 했을 것인데, 이것은 중동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란혁명수비군이 공격 시기를 일부러 늦춘 까닭은 무엇일까? 이란이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이는 경우 공격징후를 사전에 노출하지 않고 치명적인 기습공격을 해야 승리할 수 있는데, 이번에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징벌 공격을 미리 예고했기 때문에 기습공격을 할 수 없었다. 전면전의 목적은 이스라엘군을 제압하고 승리하는 것이지만, 징벌 공격의 목적은 미 제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제국주의 국제동맹체에 징벌 의지를 보여주어 그들의 기를 꺾어놓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란혁명수비군의 징벌 공격을 전면 공격으로 오인하면 전면전을 도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란은 미 제국에 징벌 공격을 미리 알려주었다. 이란의 메흐르 통신(Mehr News Agency) 2024년 4월 18일 보도에 의하면, 이란은 징벌 공습 3일 전에 테헤란(Tehran)에 있는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미 제국에 공습이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은 미 제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한다. 또한 위의 보도에 의하면, 이란은 징벌 공습을 단행한 직후인 4월 14일 오전 2시 30분께 미 제국에 또다시 통보했는데, 그것은 “역내에서 더는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이라고 한다.

이란이 공격 시기를 늦추고, 징벌 공습을 사전에 미 제국에 통보해주는 바람에 이스라엘군은 전투원들과 전투기들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방어태세를 갖출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미 제국은 영국, 프랑스, 요르단의 공군 무력을 끌어들여 이란혁명수비군의 공습을 전방위로 차단하고, 이지스 구축함들과 미사일방어체계를 동원한 방어태세를 갖출 수 있었다.

이런 정황 속에서 이스라엘군은 제국주의 동맹군의 지원을 받으며 방어전에 나섰지만, 이란의 징벌 공습을 막지 못했고,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 만행에 대한 징벌 의지를 보여주려는 자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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