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2]종교없는 사회: 덴마크와 스웨덴
[로스엔젤레스=노길남 편집인] 재미동포 원로학자이며 통일운동 진영의 원로인 선우학원 박사(96)는 요즘도 독서와 조국반도정세연구, 그리고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안들에 대한 연구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클 무어 영화감독겸 제작자가 만든 영화 '자본주의'에 대한 대화에 이어 이번에는 유럽의 나라들 가운데 종교없는 사회로 알려진 '덴마크'와 스웨덴'에 대하여 대화주제를 옮겼다. 미국 학계에서는 한 때 필 주커만(Zuckerman) 교수가 쓴 저서 'Society without God'(하나님 없는 사회'가 관심을 모은바 있다. 선우학원 박사는 뉴욕대학에서 출판한 이 책에 대해서도 무척 관심을 갖고 있었다.선우 박사는 저자인 주커만 교수가 덴마크와 스웨덴에 14개월 가량 체류하면서 149명을 대상으로 장시간 동안 사귀고 교류하면서 이들의 의식구조에 담긴 내용들을 연구(2006~2007년)한 것이 흥미있었다고 밝히면서 이 두나라에 대한 사회상을 설명해 준다.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주커만 교수가 발견한 것은 대부분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속화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하나님'에 대해 말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두나라의 사람들과 삶과 죽음, 가정환경, 친구관계 등 광범위한 소재들을 두루두루 나누며 대화했던 주커만 교수는 대담한 사람들의 다양한 직업들, 남녀노소, 교육수준 등이 각이한 계층들이었지만 이들의 생활자세와 의식구조는 일반적으로 미국인들과는 너무나 달랐다는 것이 놀랄정도였다고 토로한다.그들은 대부분 평범한 생활을 하면서도 그들의 생활 속에는 '하나님'이 없이 지낸다는 것이 특징이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종교없는 사회와 종교있는 미국사회를 비교연구하는 것이 주커만 교수의 연구목적이었다.그의 연구결과에 나타난 것은 종교없는 스웨덴과 덴마크 사회가 종교있는 미국사회에 비교하여 좋은 사회(Good Society)라는 것이다. 종교를 중심으로 한 나라들의 사회상과 이들 두 나라 사회의 도덕성과 질서가 더 잘 지켜지고 있다는 발견들이었다.주커만은 특히 종교없는 스웨덴과 덴마크 사회는 종교있는 미국에 비해 건강복지 문제를 비롯하여 남녀평등, 환경문제, 경제상태, 장수생명, 사회질서, 공중예의, 범죄발생율, 안전문제 등등에서 모두가 훌륭했다고 평가하고 있다.주커만 교수는 이 연구를 하면서 대담에 응했던 사람들에게 "왜 종교에 대하여 관심이 없는가?"라고 물으면 대부분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모르겠다"라고 응답했다는 것이다.그런데 미국학자들은 왜 종교에 대하여 그렇게 관심이 많을까?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적으로 종교에 관심을 갖는다고 말하면서 종교가 인간의 자연적인 자세라는 것이다. 대부분 미국사람들은 사회적, 심리적, 정치적, 경제적, 철학적 이유때문에 종교적일수 밖에 없다고 한다.그런데 또 하나의 흥미있는 차이점은 종교있는 미국사회는 각교단이나 교파들이 자기 나름대로 재정을 염출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비하여 종교없는 덴마크 사회는 국가가 교회를 지원하고 보조해 주고 있다. 즉 국민의 세금으로 교회가 유지된다. 국민들 대부분은 장례식, 결혼식 등은 주로 교회에서 갖는다. 하나님은 믿지 않으나 의식은 교회에서 한다는 것이다.스웨덴의 경우는 어떤가?
이 나라에서는 복지와 분배를 가장 중요시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효율성과 형평, 유연성과 안정성의 양립과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주커만 교수의 분석이다.
스웨던은 쉽게 말해 많은 사람들이 일을 잘하게 만들고 많은 기업들이 생산을 잘하게 만들어 그 성과를 효율적으로 배분한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것이다. 이 나라의 성장정책과 분배정책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중시한다. 이들의 방식은 성장과 고용, 고급인력자본, 그리고 생산적인 복지가 잘 결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세계화시대에도 복지국가 스웨덴이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성장과 분배, 개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웨덴은 또 사회투자적 성격의 재정지출 비중을 높여오면서 교육, 건강, 안전, 사회적 신뢰, 정치적 자원 등을 더 많이 갖고 누리게 만드는 것이 좋은 길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데 비롯되었다고 보는 것이 주커만 교수의 지론이다.
그리고 기업은 투자 및 고용확대, 노동근로조건을 보장하고, 정부는 투자지원과 사회안전망 및 인적자원 향상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방침이 지속되어 왔고 민주적 조정과 사회적 합의가 조화롭게 아우러져 왔기 때문에 종교없는 사회이지만 종교있는 미국사회에 비해 복지사회, 민주사회로 발전해 왔다고 보는 것이 이 책의 골자라고 선우학원 박사는 소개해 준다.
323-267-9116 (오후2시-L.A시간 기준)에서 4시사이가 좋은 시간)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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