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칼럼] 떠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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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칼럼] 떠들지 말라!
[민족통신 편집실]
이적 목사 (통일운동가)
떠들지 말라!
성탄일 이라고 전국의 온교회와 성당이 시끄럽다
예수가 오신 날이라서
기쁜 날이라는 것이다
무엇이 그리도 기쁜가?
국회 앞에는 살려달라고
외치는 수십개의 엄동설한의
천막이 펼쳐져 있고
그속에는
추위에 떨며 노숙 하는 이땅의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들이 떨고 있다
도회지의 자영업자들은 밤을 지새며
손님을 기다리며 눈이 충혈되고
시장바닥의 상인들은 언손을 부비며 지나가는 행인들을 붙든다
휴전선은 분단고착으로 얼어 붙었고 미제는 하루가 급하게
전쟁연습으로 긴장을 뻗힌다
언제 전쟁통이 될지 모르는 살얼음판에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 징글벨 ~썰매를 타고 오셨네 따위의 노래를
부르며 잔치 분위기로 가야 하겠는가?
예수는 노동자로
살다 간 사람이다 빈한한 말 마굿간에서 태어나 30여 짧은 평생을 빈민운동으로
불꽃같은 생을 산 사람이다
그가 태어난 날은 조용히 기도하라
전쟁제국의 부흥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물질이 많은자의 축복의 기도가 아니라 많은것을 갖도록 요구 하는 기도가 아니라 천국행 기도가 아니라
이땅의 자주와 인류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라
노동자 농민 빈민들이 잘사는 체제
민족해방과 계급해방을 위하여 기도하라 조용히 기도하라 은밀하게
떠들지 말라 !
나의 주변에는 성탄잔치도 없고 헌금봉투도 없고
트리도 없고 찬송도 없다
오늘 하루
민통선에서 조용히 엎드려
이땅의 자주와 민중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 할뿐이다 ㆍ
차가운 민통선 산방에서 ㅡ
書:정미숙 /자주통일 시화전 전시준비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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