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야전렬차 25 > 통일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통일게시판

장편소설 야전렬차 25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3,797회 작성일 22-12-11 01:02

본문

20221116163611_114e7c8fed0903e75148e9a3accd7c2e_wbkq.jpg


제 25 회

25

 

《장군님,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우리가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의 공개서한으로 강력히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의 총포성을 터쳤습니다.》

8월 중순의 평화롭고 고요한 날 저녁.

김정일동지께서는 집무실에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동지와 이야기를 나누시였다.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은 북침을 노린 대규모전쟁연습이였다. 해외주둔 미군 3 000명을 포함한 3만여명의 미제침략군과 수십만의 남조선괴뢰군, 방대한 군사장비들이 투입되여 남조선의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 실전의 분위기로 진행된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의분짙은 표정으로 말씀하시였다.

《간과할수 없는것은 적들이 이번 전쟁연습에서 감히 우리 수뇌부를 해치는 특수전훈련과 우리의 핵, 미싸일기지에 대한 선제공격훈련을 주요내용으로 포함시키고있는것입니다. 미제는 남조선 괴뢰륙군참모총장과 해군참모총장에게 작전지휘권을 부여하고 지난 조선전쟁에 동원시켰던 여러 추종국 군사인원들까지 끌어들였습니다. 아주 불순한 기도입니다.》

《대화의 분위기를 망쳐놓았단 말이지.》

김정일동지께서는 근엄한 어조로 뇌이시였다. 가슴이 아프시였다. 자신께서는 정초부터 조선반도에서의 긴장격화와 대결, 전쟁을 막고 화해와 화합,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려고 정치, 군사적으로, 대외적으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셨던가. 그랬는데도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수개월씩이나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으로 대답했고 국제무대에서 체면을 가리지 않고 대조선고립압살책동을 악랄하게 벌렸다.

미제와 추종세력의 그 모든 대결과 고립압살책동을 짓뭉개버리고 평화를 수호하는것이 얼마나 힘겨우셨던가. 그것이 진정 겨레의 머리우에 전쟁의 참화를 들씌우지 않으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공고한 평화를 수립하고 강성국가건설을 위한 안정된 환경을 마련하는 국사중의 국사이기에 그이께서는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으시였다.

그리하여 미국은 하는수없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전략적인내》정책을 수정하지 않을수 없었고 대화마당에 끌려나왔다. 6월과 7월은 대화분위기로 하여 조선반도에서 화약내가 나지 않았다.

7월 22일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 6자회담 북남단장회담이 열렸다. 2008년 12월 중국 베이징회담이후 2년 7개월만에 마주앉은 6자회담 북남단장들은 솔직하고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대화하였다. 비록 회담의제는 정하지 않았지만 북과 남이 오래간만에 만나 조선반도에서 비핵화문제와 6자회담재개문제를 폭넓게 론의하였다는데 회담의 의의가 있었다.

이어 7월 28일과 29일에는 뉴욕조미고위급회담이 진행되였다. 미국측 단장인 스티븐 바즈워스 미국대조선정책특별대표는 회담이 쌍방사이의 불신해소와 신뢰구축의 시작으로 되고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정책의 출발점으로 되며 6자회담재개에로 이어지게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바즈워스는 6자회담전에 조선이 우라니움농축활동을 포함한 모든 핵활동과 탄도미싸일발사림시중지, 국제원자력기구를 통한 검증허용의 신뢰구축조치를 취할것을 요구하였다. 서두는 괜찮게 나왔으나 우리의 전쟁억제력, 평화적핵동력공업건설의 자주적권리를 빼앗으려는 강도적야망을 다시금 드러내였다.

우리측 단장인 한계훈 외무성 1부상은 조선의 핵보유국지위를 절대로 허물수 없으며 미국은 앞으로도 남조선에서 핵무기를 끌어내고 철수하지 않는 한 핵을 가진 조선과의 공존이 불가피하다고 당당하게 선언하였다. 미국측이 제안한대로 우라니움농축을 포함한 핵활동과 미싸일발사를 림시중지할수 있다. 그대신 미국은 우리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야 하며 경수로제공공약과 이미 약속한 30만톤의 식량제공조치를 취해야 한다.

회담이 끝난 후 한계훈1부상은 회담장밖에 대기하고있던 기자들에게 이틀간에 걸친 조미고위급회담에서는 호상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놓고 포괄적인 의견교환이 있었다. 대화는 건설적이고 실무적이였으며 앞으로 계속해나가기로 하였다고 이야기하였다.

AP통신을 비롯한 세계주요언론들은 조미고위급회담에서는 조미관계를 개선하며 협상을 통해 평화적방법으로 조선반도비핵화를 촉진해나가는것이 각측의 리익에 부합된다고 인정하였다, 미국이 대조선관여정책을 시행하고 조선반도긴장격화문제해결에 진지하게 달라붙기 시작하였다, 조미사이에 해빙기가 도래하였다고 평하였다. 국제사회는 조선반도비핵화를 위한 회담에 동력이 생긴것을 다행스러운 긍정적사태발전으로 여기고 그것이 평화의 분위기를 추동하고 정세를 완화시키는데로 이어지기를 원하였다. 그러나 미국은 모처럼 마련된 대화의 막뒤에서 침략전쟁의 칼을 벼리였다.

《미국은 조선반도비핵화를 위한 뉴욕회담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우리더러 진정성을 보이라고 일방적으로 강박해나서고있소. 결국 우리가 손털고 나앉으라는거요. 우리를 무장해제시키고 이라크나 리비아처럼 손쉽게 가로타고앉으려는 흉책이지. 미국은 저들의 음흉한 기도가 이것도 저것도 다 통하지 않게 되자 군사적강권으로 우리를 어째보려고 또다시 조선반도에서 대규모전쟁연습을 벌려놓았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조선의 성의있는 평화애호노력에 미국과 남조선호전광들이 도발적인 전쟁연습으로 무지스레 대결해나오리라는것을 예견하지 못하신것이 아니였다. 대화판세를 뒤집고 전쟁을 불러오는것은 미국의 고질적인 량면술책이다. 그이께서 괴로와하시는것은 어렵게 사는 우리 인민이 계속되는 적들의 전쟁책동에 맞서 허리띠를 더욱 조이며 강성국가를 건설해나가지 않으면 안되는것이다.

《장군님, 이번 뉴욕회담과 전쟁연습을 통하여 〈진정성〉이란 말치레를 늘어놓고 주먹을 쳐드는 미국의 침략본심이 또다시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미국은 어리석게도 힘의 과신과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시대착오적인 전략적오유를 범하고있습니다.》

《그렇소, 불장난과 대화는 량립될수 없소. 미국은 대규모의 전쟁연습소동으로는 우리 군대와 인민을 조금도 놀래우지 못할것이요. 그따위 군사적위협이 백해무익하다는것을 깨닫게 해줘야겠소. 조선과는 칼부림이 아니라 협상탁에 나앉는것이 리성적인 선택이라는걸 미국정책작성자들이 알게 합시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미 우리의 륙해공군 모든 련합부대들은 그 어떤 정황과 사태변화에도 대처할수 있게 전투준비태세에 진입하였습니다. 만약 적들이 전쟁광기를 벌리다가 우리 나라의 하늘과 땅, 바다를 한치라도 침범한다면 즉시에 무자비한 반타격전을 벌릴것입니다. 그리고 전쟁을 막고 정당방위를 위해 물리적억제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미국은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회담탁을 벗어나 전쟁소동을 중지하지 않고 조선반도정세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경우 우리 식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것입니다.》

《대장이 있어 나라의 안전은 맘놓겠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조용히 례사롭게 말씀하시였다. 그전에는 이런 엄혹한 정세긴장과 일촉즉발의 대결국면이 조성되면 그이께서는 최고사령부작전대를 거의나 떠나지 못하시였고 경제발전과 인민생활문제보다도 최전연군부대시찰을 비롯한 군사력강화와 국방공업발전에 더많은 시간과 정력을 바치지 않으면 안되시였다. 어버이수령님을 잃고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군건설과 대외활동에 이르기까지 산악같은 조선의 짐을 혼자 떠메고나가실 때는 얼마나 힘드셨던가.

《장군님, 다른 일이 없으면 저는 계획한대로 최전연군부대들에 나가보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서신 김정은동지께서는 몸가짐을 바로하시고 말씀하시였다.

《장군님께서 로씨야방문을 떠나시기 전날에 평양에 돌아오겠습니다.》

《사흘동안은… 대장을 보지 못하겠구만.》

김정일동지께서는 대장동지의 팔을 가벼이 부여잡으시고 집무실을 나서 홀계단을 내리시였다.

《이제 가면 철령을 밤에 넘어야 되지. … 래일 아침에 떠나면 안되겠소?》

《일없습니다. 전에 장군님께서 험한 철령을 자주 넘어다니시니 군부대들에서 령길을 번듯하게 닦아놓았습니다.》

《군부대에 도착하면 새벽녘이라도 전화를 하오.》

김정일동지께서는 여름날 저녁 무더운 대기가 서려드는 청사바깥현관에서 대장동지를 바래주시였다.

승용차는 황혼이 짙어가는 정원길에 빨간 후사등빛을 남기며 멀어졌다.


×


밤늦어 집무실에서 중공업부문과 국방공업부문의 문건을 처리하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문득 생각나시여 송수화기를 들어 평양방직공장 당비서를 찾으시였다. 화술배우에 못지 않은 듣기 좋은 녀성의 목소리가 기뻐서 전화를 받았다.

《어떻게 아직 사무실에 있구만. 비서동무는 가정부인인데 퇴근이 늦습니다.》

《장군님, 저는 여느때와 같은 퇴근시간에 집에 갈수 없습니다. 장군님께서 우리 공장에 다녀가신 다음부터 온 공장이 들끓고있습니다. 직포직장들은 물론이고 데트론인견천직장 종업원들은 장군님께서 손수 만져보시면서 질이 좋다고 평가해주신 양복감과 창가림천, 샤쯔천들을 더 많이 짜겠다고 제시간에 좀처럼 퇴근할줄 모릅니다. 직장별, 종업원별경쟁에서 서로 지지 않으려고 일욕심이 대단합니다.》

《그럴수록 당비서는 어머니다운 심정으로 종업원들의 건강을 잘 돌봐주어야 합니다. 일만 일이라고 내밀지 맡고 직포공처녀들을 비롯해서 녀성들이 많은 방직공장인데 후방공급사업에 특별한 주의를 돌려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종업원들의 후방생활조건보장문제를 공장당위원회에서 토의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비서동무, 직포공처녀 문홍순이의 혼사문제는 어떻게 돼갑니까?》

《장군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잘되고있습니다. 장군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신 다음날에 저는 홍순이와 석철동무를 불러다 앉혀놓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장군님께서 선군시대 공로자처녀인 홍순이의 사랑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가를… 우리 젊은이들의 사랑관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장군님께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말해주었습니다. 홍순이도 울고 석철이도 울었습니다. 석철동무는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그런 타산을 앞세우지 않고… 홍순이를 진정으로 사랑하겠다고… 어버이장군님께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마음이 놓이누만.》

김정일동지께서는 총각의 눈물에 거짓이 없다고 생각하시였다.

《그럼 비서동무, 이제는 잔치를 차려줘야지. 부모가 할 일이 남았구만.》

《장군님, 홍순이와 석철이가 그날 저의 방에서 울면서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겠다고, 장군님께 맹세를 다졌으니 그 언약을 약혼식으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 결혼식은 다음주 일요일에 저희 집에서 하려고 합니다.》

《비서동무는 그렇게 혼사를 진척시키고도 나한테 알리지 않았구만. 내가 전화를 걸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잔치를 할번 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서운한듯 뇌이시였다.

《장군님께서… 나라의 하많은 중대사를 보시는데 직포공처녀의 일이 뭐라고…》

《방직공장비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하오. 숱한 천을 짜서 인민의 옷감을 해결하는 훌륭한 직포공인데 그 처녀의 혼사문제가 나라의 중대사에 속하지 않는다는겁니까? 수십대의 직기를 맡아가지고 밤낮으로 천을 짜다나니 처녀의 즐거운 생활과도 동떨어진 직포공이 잔치를 하지 않소. 얼마나 큰 경사요. 마땅히 내가 관심을 돌릴 중대삽니다.》

《장군님!…》

방직공장 당비서는 흐느끼고있었다.

《홍순이와 석철이의 혼담을 바로잡아주시고 어머니당일군이 할바를 가르쳐주신것만도 저는 영영 잊을수 없습니다.》

《좋습니다. 비서동무, 로동자들한테 늘 어머니정을 기울이길 바랍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방직공장 당비서의 흐느낌소리가 멎은 디음에 송수화기를 바꿔잡고 말씀하시였다.

《부모없는 홍순인데 례장과 잔치상은 내가 보내주겠습니다. 잔치날자는 무더위가 지나간 다음에… 서늘한 가을날에 하는게 어떻습니까. 비서동무네 집에서 석철이한테 큰상을 차려주고는 북청에 가야 합니다. 우리 홍순이도 다른 신부들과 같이 조상전래의 풍속대로 신랑의 집에 가서 잔치상을 받게 합시다. 수고스럽겠지만 비서동무가 후행겸 홍순이와 석철이를 데리고 북청의 신랑집에 가는게 좋겠습니다. 평양에서 선군시대공로자색시를 데려오면 석철이네 부모들도 자랑스러울테지요. 가을날 사과고장인 북청땅에 열매가 주렁져서… 신혼려행의 풍치도 좋을겁니다.》

《장군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방직공장 당비서의 감격에 목메인 대답을 들으신 다음에도 뭔가 더 잊은게 없는가 생각해보시고서야 송수화기를 놓으시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Copyright © 2010 - 2023 www.hanseattle1.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