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서울광장 촛불들의 함성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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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 김도균 기자 신원경 유정아 대학생 인턴기자
사진 : 권우성 유성호 기자
[최종신 : 10일 오후 9시 47분]
"국정원에는 비밀이 없~고 기록원에는 기록이 없네. 새누리는 양심이 없~고 나뭇잎 같은 민주당은 용기가 없네. 대통령은 대답이 없~고 언론에는 촛불이 없네. 다 아는 국민들은 어이가 없네."
오후 7시 10분 참여연대와 한국진보연대 등 28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가 서울광장에서 연 '10만 국민촛불대회'는 '품바' 공연을 시작으로 한 판의 흥겨운 축제처럼 진행됐다.
가수 이지상씨는 "복잡한 논리로 진실을 가리려 하지 말자"며 "민주주의의 반대말이 공산주의라는 시대가 있었지만, 민주주의의 반대는 독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을 해야 하고,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지라고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시민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경찰은 경찰다워야 한다"고 말문을 연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경찰이 범죄혐의를 잡으면 사냥개처럼 쫓아가 진돗개처럼 잡아야 하는데, 지난해 12월 11일 경찰은 범죄혐의를 포착하고도 그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표 교수는 이어 "그 이후 4개월 동안 수사기간 중 경찰은 아무것도 못했다"며 "그 기간 동안 오히려 경찰은 범죄자들이 남긴 증거를 인멸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못 부르는 노래지만 시민들께 감사의 의미로 노래 한 곡 선물하겠다"던 표 전 교수가 선택한 노래는 뜻밖에도 가수 김경호 씨의 '걸어서 저 하늘까지'였다. 고음 부분에서 표 전 교수의 목소리는 여지없이 갈라졌지만, 촛불시민들은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노래를 마친 표 전 교수는 "분위기 다운되면 다시 돌아오겠다"며 무대를 내려갔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남재준을 국민의 힘으로 잘라내야"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광장에는 대회에 참가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광장 안에 들어오지 못한 시민들이 늘어나자 경찰은 세종로 한 개 차선을 더 내주었다.
경찰이 버스로 차벽을 쌓아 광장 진입을 차단한 광장 건너편 대한문 앞에도 촛불을 든 시민들이 모였다. 프라자 호텔 앞 횡단보도에서는 광장으로 통하는 길을 차단한 경찰에게 시민 수 십 명이 항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최측은 오후 8시 15분 현재 촛불대회 참가인원을 10만 명으로 추산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몇 일 전 국정조사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이 정치공작, 대선개입을 '대북심리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며 "국가정보기관에서, 그것도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을 상대로 심리전을 벌였다는 것인데, 그것을 정상적 업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성토했다.
박 공동대표는 "(남 국정원장의) 간이 아주 배 밖으로 나왔는데 국민의 힘으로 남재준을 잘라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헌법수호의 책임이 있는 박 대통령은 선거개입과 국기문란 범죄에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공동대표는 또 '대통령의 재발방지 조치',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해체 수준의 국정원 전면개혁'을 요구했다.
강성남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언론은 지금 정권에 완벽히 묶여 있다"면서 "언론 노동자들은 열심히 취재하고 있지만 축소되거나 나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또 "지난해 박근혜 대선후보는 언론개혁의 약속을 했지만, 당선된 뒤 약속을 저버리고 언론인을 탄압하고 있다"며 "민주시민들께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머리가 깨지도록 투쟁 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부 시민들 기자실 찾아가 "촛불집회 제대로 보도하라" 항의
고시생 김민지(여, 24)씨는 "시험 때문에 이런 문제에 관심을 못 가졌는데, 와보니 사람이 정말 많이 온 것 같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도 방송이 적극적으로 보도를 하지 않아서 변화가 없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짓밟혔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촛불을 든 안성희(여, 42)는 "국정원의 대선개입은 부정선거다"라며 "부정선거는 명명백백히 밝혀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도 당연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성토했다.
문충열(43)씨는 "원칙을 강조하는 대통령이 원칙을 지키지 않으니 어이가 없다"며 "항상 와야겠다는 의무감은 있었는데 오늘 처음 왔는데 오길 잘했다, 아이들이 나중에 '아빠는 그때 어떻게 했어?'라고 물으면 자신있게 '집회에 참여했어'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기자실이 마련된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아와 "촛불집회를 제대로 보도하라", "보도도 안할 거면서 왜 기사를 쓰느냐", "기자들이 그냥 월급쟁이 노릇만 하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촛불대회 참가자들은 각각 '민' '주' '주' '의'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 4개를 모아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9시 30분께 참가자들이 '민중의 노래'를 소리 높여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촛불집회가 진행된 서울광장 맞은편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오후 6시부터 한국자유총연맹과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보수단체회원 2000여 명이 맞불 성격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종북세력 끝까지 응징하고 척결하자", "김정은 독재정권 당장 끝내자" "촛불시위 작살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1신 : 10일 오후 7시 57분]
"국정원 사건 해결될 때까지 촛불집회에 나오겠다"
"민주주의 회복하고 국정원을 개혁하자!"
"국민의 손으로 국정원을 개혁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
장외투쟁 열흘째를 맞는 민주당이 10일 오후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촉구를 위한 2차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30도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대회가 열린 서울광장에는 민주당 추산 5만 명(경찰추산 2만 명)의 당원과 시민들이 참석해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미리 각 지역위원회를 통해 '최대한 많은 인원이 집회에 참여하도록 독려해 달라'는 내용을 전파하는 등 사실상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이날 보고대회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소속의원 127명 중 115명이 이날 보고대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김한길 "새누리당과 청와대 강경파가 민주당을 광장으로 내밀어"
이날 행사는 오후 5시 30분 '국민의 손으로 민주주의 회복, 국정원 개혁'이라고 적힌 애드벌룬을 띄우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수 십 년 동안 쟁취한 민주주의가 이명박 정권 5년과 박근혜 1년 동안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며 "국정원의 대선개입 등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과 '성역 없는 처벌', '국정원 개혁' 등이 이루어져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새누리당은 연일 '김한길이 강경파에 떠밀려 광장으로 나갔다'며 민주당의 내부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강경파에 떠밀려서 광장에 나온 것은 맞지만,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강경파가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을 광장에 내밀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제는 국회가 아니라 광장에서 모두가 힘을 합쳐 싸울 수밖에 없다"며 "서울광장뿐 아니라 전국방방 곡곡을 돌면서 반드시 민주주의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을 모아 싸워나가겠다"고 '계속 투쟁'을 예고했다.
이어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은 국정원 국정조사를 방해하고 파탄내기 위해 온갖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다시 한번 요구하지만 원세훈과 김용판은 반드시 출석해야 하고, 김무성 권영세도 반드시 출석해서 증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 김관영, 윤관석, 박민수, 배재정, 진선미, 은수미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1명은 무대에 올라 영화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개사해 불러 시민과 당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민들 "해결될 때까지 매주 아이들 데리고 나오겠다"
보고대회가 진행된 서울광장 주변에는 물과 부채, 팥빙수를 나눠주는 각종 시민사회단체의 천막이 자리 잡았고, 시민들은 무료로 나눠주는 작은 태극기를 받아 흔들기도 했다.
학생들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은 민주당 국민보고대회를 참관한 뒤 이어지는 시민사회단체 주최 촛불집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대학생 마한올(여, 20)씨는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트위터로 오늘 촛불집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찾아왔다"며 "와 보니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아서 앞으로 더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민주당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나영(여, 33)씨는 "집에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다섯 살 된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박 대통령은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밝히고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주 부인과 아이 셋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신승일(43)씨는 "민주당이 끝까지 자신의 견해를 관철시키길 바란다"라며 "아이들도 무엇이 옳은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사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매주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 권우성 유성호 기자
▲ 서울광장은 '촛불의 바다' 10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5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가운데 수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참여하고 있다. | |
ⓒ 권우성 |
▲ 국정원 규탄 범국민대회, '민주주의 회복'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제6차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민주주의'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 |
ⓒ 유성호 |
[최종신 : 10일 오후 9시 47분]
"국정원에는 비밀이 없~고 기록원에는 기록이 없네. 새누리는 양심이 없~고 나뭇잎 같은 민주당은 용기가 없네. 대통령은 대답이 없~고 언론에는 촛불이 없네. 다 아는 국민들은 어이가 없네."
오후 7시 10분 참여연대와 한국진보연대 등 28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가 서울광장에서 연 '10만 국민촛불대회'는 '품바' 공연을 시작으로 한 판의 흥겨운 축제처럼 진행됐다.
가수 이지상씨는 "복잡한 논리로 진실을 가리려 하지 말자"며 "민주주의의 반대말이 공산주의라는 시대가 있었지만, 민주주의의 반대는 독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을 해야 하고,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지라고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시민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경찰은 경찰다워야 한다"고 말문을 연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경찰이 범죄혐의를 잡으면 사냥개처럼 쫓아가 진돗개처럼 잡아야 하는데, 지난해 12월 11일 경찰은 범죄혐의를 포착하고도 그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표 교수는 이어 "그 이후 4개월 동안 수사기간 중 경찰은 아무것도 못했다"며 "그 기간 동안 오히려 경찰은 범죄자들이 남긴 증거를 인멸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못 부르는 노래지만 시민들께 감사의 의미로 노래 한 곡 선물하겠다"던 표 전 교수가 선택한 노래는 뜻밖에도 가수 김경호 씨의 '걸어서 저 하늘까지'였다. 고음 부분에서 표 전 교수의 목소리는 여지없이 갈라졌지만, 촛불시민들은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노래를 마친 표 전 교수는 "분위기 다운되면 다시 돌아오겠다"며 무대를 내려갔다.
▲ 촛불문화제 참석한 표창원 전 교수 10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6차 범국민촛불문화제에서 표창원 전 경찰대교수가 발언 도중 노래를 부르고 있다. | |
ⓒ 권우성 |
▲ 서울광장은 '촛불의 바다' 10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5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가운데 수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참여하고 있다. | |
ⓒ 권우성 |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남재준을 국민의 힘으로 잘라내야"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광장에는 대회에 참가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광장 안에 들어오지 못한 시민들이 늘어나자 경찰은 세종로 한 개 차선을 더 내주었다.
경찰이 버스로 차벽을 쌓아 광장 진입을 차단한 광장 건너편 대한문 앞에도 촛불을 든 시민들이 모였다. 프라자 호텔 앞 횡단보도에서는 광장으로 통하는 길을 차단한 경찰에게 시민 수 십 명이 항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최측은 오후 8시 15분 현재 촛불대회 참가인원을 10만 명으로 추산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몇 일 전 국정조사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이 정치공작, 대선개입을 '대북심리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며 "국가정보기관에서, 그것도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을 상대로 심리전을 벌였다는 것인데, 그것을 정상적 업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성토했다.
박 공동대표는 "(남 국정원장의) 간이 아주 배 밖으로 나왔는데 국민의 힘으로 남재준을 잘라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헌법수호의 책임이 있는 박 대통령은 선거개입과 국기문란 범죄에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공동대표는 또 '대통령의 재발방지 조치',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해체 수준의 국정원 전면개혁'을 요구했다.
강성남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언론은 지금 정권에 완벽히 묶여 있다"면서 "언론 노동자들은 열심히 취재하고 있지만 축소되거나 나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또 "지난해 박근혜 대선후보는 언론개혁의 약속을 했지만, 당선된 뒤 약속을 저버리고 언론인을 탄압하고 있다"며 "민주시민들께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머리가 깨지도록 투쟁 하겠다"고 약속했다.
▲ "원세훈, 김용판 나와라!" 10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6차 범국민촛불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 출석을 촉구하고 있다. | |
ⓒ 권우성 |
▲ 국정원 규탄 범국민대회 "박정희는 군사쿠데타, 박근혜는 선거쿠데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제6차 범국민대회'에 참가자들이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
ⓒ 유성호 |
일부 시민들 기자실 찾아가 "촛불집회 제대로 보도하라" 항의
고시생 김민지(여, 24)씨는 "시험 때문에 이런 문제에 관심을 못 가졌는데, 와보니 사람이 정말 많이 온 것 같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도 방송이 적극적으로 보도를 하지 않아서 변화가 없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짓밟혔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촛불을 든 안성희(여, 42)는 "국정원의 대선개입은 부정선거다"라며 "부정선거는 명명백백히 밝혀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도 당연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성토했다.
문충열(43)씨는 "원칙을 강조하는 대통령이 원칙을 지키지 않으니 어이가 없다"며 "항상 와야겠다는 의무감은 있었는데 오늘 처음 왔는데 오길 잘했다, 아이들이 나중에 '아빠는 그때 어떻게 했어?'라고 물으면 자신있게 '집회에 참여했어'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기자실이 마련된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아와 "촛불집회를 제대로 보도하라", "보도도 안할 거면서 왜 기사를 쓰느냐", "기자들이 그냥 월급쟁이 노릇만 하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촛불대회 참가자들은 각각 '민' '주' '주' '의'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 4개를 모아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9시 30분께 참가자들이 '민중의 노래'를 소리 높여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촛불집회가 진행된 서울광장 맞은편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오후 6시부터 한국자유총연맹과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보수단체회원 2000여 명이 맞불 성격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종북세력 끝까지 응징하고 척결하자", "김정은 독재정권 당장 끝내자" "촛불시위 작살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1신 : 10일 오후 7시 57분]
"국정원 사건 해결될 때까지 촛불집회에 나오겠다"
"민주주의 회복하고 국정원을 개혁하자!"
"국민의 손으로 국정원을 개혁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
장외투쟁 열흘째를 맞는 민주당이 10일 오후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촉구를 위한 2차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30도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대회가 열린 서울광장에는 민주당 추산 5만 명(경찰추산 2만 명)의 당원과 시민들이 참석해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미리 각 지역위원회를 통해 '최대한 많은 인원이 집회에 참여하도록 독려해 달라'는 내용을 전파하는 등 사실상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이날 보고대회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소속의원 127명 중 115명이 이날 보고대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김한길 "새누리당과 청와대 강경파가 민주당을 광장으로 내밀어"
▲ 10일 오후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5차 범국민대회를 앞두고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주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김한길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 |
ⓒ 권우성 |
▲ 민주당 "국민의 손으로 국정원 개혁하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열흘째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민주당 주최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대국민보고대회'를 열고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 유성호 |
이날 행사는 오후 5시 30분 '국민의 손으로 민주주의 회복, 국정원 개혁'이라고 적힌 애드벌룬을 띄우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수 십 년 동안 쟁취한 민주주의가 이명박 정권 5년과 박근혜 1년 동안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며 "국정원의 대선개입 등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과 '성역 없는 처벌', '국정원 개혁' 등이 이루어져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새누리당은 연일 '김한길이 강경파에 떠밀려 광장으로 나갔다'며 민주당의 내부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강경파에 떠밀려서 광장에 나온 것은 맞지만,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강경파가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을 광장에 내밀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제는 국회가 아니라 광장에서 모두가 힘을 합쳐 싸울 수밖에 없다"며 "서울광장뿐 아니라 전국방방 곡곡을 돌면서 반드시 민주주의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을 모아 싸워나가겠다"고 '계속 투쟁'을 예고했다.
이어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은 국정원 국정조사를 방해하고 파탄내기 위해 온갖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다시 한번 요구하지만 원세훈과 김용판은 반드시 출석해야 하고, 김무성 권영세도 반드시 출석해서 증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 김관영, 윤관석, 박민수, 배재정, 진선미, 은수미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1명은 무대에 올라 영화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개사해 불러 시민과 당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 10일 오후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5차 범국민대회를 앞두고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주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대국민보고대회'에서 의원들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노래와 '사노라면'을 합창하고 있다. | |
ⓒ 권우성 |
▲ 10일 오후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6차 범국민대회를 앞두고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주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대국민보고대회'에서 의원들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노래와 '사노라면'을 합창하고 있다. 공연에서 박영선 의원이 드럼을 치고, 임수경 의원이 건반을 연주하고 있다. | |
ⓒ 권우성 |
시민들 "해결될 때까지 매주 아이들 데리고 나오겠다"
▲ 박근혜 휴가사진 패러디 "국정원 내가 시켰다" 10일 오후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5차 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 사진 '저도의 추억'을 패러디한 '국정원 내가 시켰다'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있다. | |
ⓒ 권우성 |
▲ 10일 오후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5차 범국민대회를 앞두고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민주당 주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대국민보고대회'가 열리고 있다. | |
ⓒ 권우성 |
보고대회가 진행된 서울광장 주변에는 물과 부채, 팥빙수를 나눠주는 각종 시민사회단체의 천막이 자리 잡았고, 시민들은 무료로 나눠주는 작은 태극기를 받아 흔들기도 했다.
학생들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은 민주당 국민보고대회를 참관한 뒤 이어지는 시민사회단체 주최 촛불집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대학생 마한올(여, 20)씨는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트위터로 오늘 촛불집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찾아왔다"며 "와 보니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아서 앞으로 더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민주당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나영(여, 33)씨는 "집에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다섯 살 된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박 대통령은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밝히고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주 부인과 아이 셋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신승일(43)씨는 "민주당이 끝까지 자신의 견해를 관철시키길 바란다"라며 "아이들도 무엇이 옳은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사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매주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13.08.10 19:57
최종 업데이트 13.08.10 23:40덧붙이는 글 | 신원경, 유정아 기자는 <오마이뉴스> 18개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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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아래 링크에서 서울광장 촛불의 함성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m.bbs1.agora.media.daum.net/gaia/do/mobile/debate/read?bbsId=D115&articleId=2467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