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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끌 작정으로 벌이는 쇼, 국정원의 통진당 의원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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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0건 조회 1,607회 작성일 13-08-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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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들어갔을 때부터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인가에 대한 느낌은 왔었습니다만, 그 확인은 참 '클래식 감상'하는 기분마저도 듭니다. 통합진보당 소속 현역 의원들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 수색이라니. 그리고 그 혐의가 변란죄 및 내란죄라니. 이게 도대체 어떤 시대에 써먹던 시나리오던가요?

 

통합진보당 측에서 밝혔듯, 부정선거 의혹이 드러나며 이것이 국민적 저항의 불씨가 되었고 큰 들불로 번지게 되자, 이를 차단하려 이른바 '전가의 보도'인 국가보안법을 꺼내들고 생쇼를 벌인다는 것 쯤은 삼척동자도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어떤 건이든지 만들어내고, 굴비 두름 엮듯 줄줄이 엮어서 공안 한파를 만들어내면 촛불이 꺼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겠지요. 

 

저들이 배워 온 저 '짓거리'는 꽤 오래 된 역사가 있습니다. 진보세력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죽산 조봉암 선생에 대한 이승만의 진보당 탄압, 그리고 벌어진 1958년 사법살인의 오욕의 역사는 박정희 시대엔 인혁당 사건으로 다시 두드러졌습니다. 국민들이 과거보다는 비교적 쉽게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이 시대에까지 그때 썼던 작전들이 먹힌다는 어떤 이상한 자신감이라도 가지게 된 걸까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세력들의 단말마적 발악을 목격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미 국가 변란은 국정원이 대선에(아니, 어쩌면 그 전의 총선까지도) 개입하고 삼권분립의 정신을 무시하고 흔들고, 선거 결과를 훔쳐간 것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아니, 그 전의 이명박 세력의 4대강 사기도 국가적 변란이었고, 어렵사리 구축해 놓은 남북의 신뢰구축 프로세스를 날려먹은 것도 국가적 변란이며 민간인 사찰도 국가적 변란이었습니다. 신뢰가 깨지고 긴장만이 남은 남북관계 아래서 북한에게 포격을 당한 것이야말로 국가적 변란이 아니고 뭡니까? 지금까지 국가적 변란을 일으켜 온 정부 여당의 행동대원 또는 돌격대원 수준으로 전락한 국정원. 그들이 누구에게 국가 변란죄를 묻겠다며 진보 색채를 띤 사람들에게 오래된 녹슨 칼을 들이대는 것 자체가 코미디로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촛불이 이런다고 꺼질 것 같습니까?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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