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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한국에서 극적으로 드러나는 이 봉건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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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0건 조회 2,668회 작성일 13-11-0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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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위크엔드 후의 월요일, 일이 많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의외로 일이 적습니다. 소포가 평소 월요일보다 훨씬 적은 까닭인데 아마 제가 배달해야 할 소포가 어디 다른 스테이션으로 간 거라는 짐작이 가능합니다. 내일 다 몰려들겠지만, 지금 당장은 가볍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메일 자체의 양이 많아 약간의 오버타임은 피할 수 없지만. 

 

뉴스를 뒤지며 보다 보니 국군 기무사령관 경질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배경엔 대략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장경욱 기무사령관이 대통령에게 직보를 해 왔다는 것인데, 이것은 지금까지 관행이었을 터. 그 안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점쳐집니다만, 우선은 한국사회가 과거 관행처럼 중앙정보부가 모든 실권을 틀어잡고 있는 신 유신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의 반증일 것이며, 또 과거 중앙정보부가 보안사에 그랬던 것처럼 권력을 둘러싼 암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의 '제 사람 챙기기'의 결과라 아니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장경욱 기무사령관이 퇴임식도 없이 물러났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 이건 군 정보기관으로서는 굴욕일 수 밖에 없겠다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긴 사이버 사령부가 어쩌면 기무사보다 더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전통 정보 기관이 밀리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후임이 박지만씨의 가까운 지인이란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국 정치가 민주화에서 다시 전근대성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다 확실히 느낍니다. 

 

하긴, 특정지역 출신으로 다 채워진 주요 인사 보직 임명에서 보듯, 대놓고 제 사람만 챙기는 그것 자체가 민주주의라기보다는 왕조에서나 볼 수 있는 상황. 그리고 당권을 공식적으로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공천권을 쥐고 흔들었던 박근혜의 스타일이나, 새누리당이 보여줬던 봉건적 정치 스타일로 볼 때 그녀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에 대해서 미리 짐작해보지 않은 바는 아니지만, 나라가 아니라 '개인 권력의 공고화'를 위해 민주화에 역행하고 있는 이 수많은 일들은 나라에 약될 일이 아닙니다.

 

이 나라가 굴러가는 데 있어서 가장 커다란 걸림돌인 지역차별이라던지, 혹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벌어지는 인사 참사들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창조성을 박탈할 뿐 아니라 나라의 미래 자체에 암울한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21세기의 한국에서 벌어지는 이 온갖 봉건적 만행들이 참 답답할 뿐입니다. 한반도의 남쪽이나 북쪽이나,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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