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간술도 제대로 모르는 국정원, 그리고 그 배후의 정치세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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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숙청과 관련된 뉴스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국정원의 발표가 틀리지 않았던 겁니다. 그리고 지금 북은 이를 통해 김정은 독재 체제의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할 겁니다. 김정은이 '그림자'들을 딛고 명백한 북한의 권력자로서 선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리고 자기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침으로서 권력엔 피도 눈물도 없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북한은 확실히 봉건왕조이지 '사회주의 공화국'은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은 얼마나 그 기준에서 어긋나는지 한번 더 짚어보고 싶을 정도입니다만, 아무튼 남북은 체제의 이름만 달랐지 본질적으로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을 안할 수 없네요. 그만큼 우리가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못해 봤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겠지요.
그나저나, 국정원이 며칠 전부터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꽤 놀라운 일입니다. 댓글만 달 줄 알았더니 그럭저럭 정보를 파악할 수는 있었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난은 피해가기 어려울 겁니다. '정보를 다루는 법'은 영 꽝이라는 거죠.
장성택의 실각 사실을 미리 그런 식으로 공개적으로 언론에 흘릴 경우 일어날 일들을 생각해 봅시다. 북에도 틀림없이 우리의 고첩들이 있을 겁니다. 남쪽에 와 있는 고첩들이 있듯, 북에도 우리가 심어놓은 고첩들은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도, 일본도,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에 간첩을 심어놓고 있습니다. 말이라는 것이 참 이상한 힘을 가진 것이라, '간첩'이라고 말할 때는 남파 공작원이나 북의 고정간첩들만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고, '스파이' 혹은 '정보원'이라고 하면 미국의 CIA 요원 따위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 본질은 다 같습니다. 다 간첩들입니다. 목적은 정보를 캐어 그것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정보에 따라 숨겨야 할 것이 있고 밝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장성택 실각은 이런 식으로 북이 터뜨림으로서 어차피 전 국민이 알 수 있었습니다. 굳이 그것을 큰 뉴스인것처럼 미리 뉴스에 흘리게 될 경우, 우리가 심어 놓은 북쪽의 간첩의 정체가 드러나게 될 수 있습니다. 장성택의 실각이란 정보가 이런 우리 쪽 간첩의 발각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할 만큼 큰 것이던가요? 원체 감출게 많은 정권이다보니 이런 저런 충격을 국민에게 주어 뭔가 감출것을 더 감출 연기를 피워대기 위해 이런 무리수를 쓴 것이라 할 수 있지요.
국정원이 이렇게 형편없는 용간술을 보이는 이유는 단 하나죠. '떳떳함'이 없기 때문에. 정말 국가를 위해 음지에서 봉사한다고 하는 원래의 목적을 정치에 의해 뺏겼기 때문에... 즉 어떻게 보면 이건 국정원의 잘못이라고 볼 수 없는거죠. 그들을 이용하는 세력의 잘못이죠, 분명히. 바로 그 세력들이 나라 말아먹는 세력인 겁니다. 요즘 진짜로 잡아야 할 일본 간첩들은 제대로 잡아들이지도 못하면서...
시애틀에서...
[출처] 간첩 활용법도 제대로 모르는 국정원과 그 배후의 정치세력들 |작성자 권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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