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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에 기독교 선교가 필요할까? (김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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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676회 작성일 14-04-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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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에 기독교 선교가 필요할까?

김현환(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지금 코리아 반도에서는 이북을 붕괴시키기 위하여 키 리졸브, 독수리, 쌍룡, 등 각종 군사훈련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상 문화적 침투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이북에 선교하겠다고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내가 최근에 평양을 방문하여 보니 여러 나라에서 온 해외동포 기독교 성직자들과 교인들이 많이 방문하여 선교를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왔다. 그들은 우선 호텔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수위들, 방 청소하는 분들, 매대에서 일하는 여성들, 등을 만나 우선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았다. 자주 이북을 방문하는 조국 돕기를 하는 일부 성직자들이나 선교사들은 이미 친해진 사람들을 데리고 조용한 곳으로 가서 기도하는 일도 목격되었다. 어느 목사는 초코렛을 작은 종이 그릇에 담아 호텔의 여기저기에 놓아두어 아무나 집어먹도록 하는 일도 있었다. 또 어떤 기독교인들은 전도지도 몰래 나누어 주기도 하고 성경책도 전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미 신문에 보도되어 잘 알고 있듯이 이남의 침례교 선교사 김정욱 씨는 작년 10월 이북에 몰래 불법적으로 침투하여 지하교회를 세우려 한 혐의로 체포되어 5달째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에 의하면 이남의 침례교 선교사 김정욱 씨가 평양에서 2014년 2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기독교 나라를 세우려 했다. 그러기 위해 이북의 현 정부와 정치체제를 붕괴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정원 돈을 받고 지시에 따라 북쪽 사람들을 첩자로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북에 선교하기 위하여 성경과 교리 교육용 자료, 및 비디오, 등을 가지고 평양에 들어갔다고 진술하였다. 그의 아내 이 씨는 “남편은 국가기관이나 권력자가 명령한다고 따를 사람이 아니다. 그는 오로지 전도와 선교에 대한 열망만 가득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이북 당국은 2012년 11월에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인 케네스 배 씨를 체포해 1년 4개월 이상 억류 중이다.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배 씨는 2014년 1월에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2014년 2월 중순에는 호주 선교사 존 쇼트 씨가 이북 관광 중 기독교 관련 인쇄물을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되어 체포되었다가 며칠 후 훈방된 바 있다.

이처럼 기독교 선교에 관심을 가진 각 교파의 기독교인들이 지금 이북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의 선교 방법도 아주 교묘하고 도전적이다. 이들은 김정욱 씨의 예에서 보듯 정보기관과 연결되어 선교활동을 벌리기도 한다. 때로는 여러 형태의 <이북돕기>의 모양새를 갖추고 선교하는 일부 기독교인들도 있다.

나는 이북에 선교를 하겠다고 열심인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에게 묻고 싶다. 이북의 주민들이 지금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이 기독교라는 종교의 가르침일까? 선교를 하려고 하는 대상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선교도 성공할 것이 아닌가?

나도 한 때는 새벽기도도 열심히 다녔고 성수 주일을 열심히 했고 노상전도를 비롯하여 여러 전도도 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나는 평양에서 해외동포 기독교인들을 만나면 그들이 어떻게 선교를 하려고 시도하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기독교를 잘 모르는 주체사상 신봉자들인 이북의 간부들이나 주민들은 이들 일부 기독교 선교사들의 도전적인 선교정책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우선 이북에 선교를 하려고 애쓰는 침례교 선교사 김정욱 씨나 재미동포 선교사인 케네스 배 씨, 그리고 호주 선교사 존 쇼트 씨, 그리고 내가 본 일부 기독교 선교사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알아 보자.

첫째로, 이들 보수적인 기독교 선교사들은 이북동포들을 인격체로 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이북 동포들을 단지 선교의 대상물(object)로 볼 뿐이다. 이들은 이북의 동포들이 나름대로 자기의 사상을 지닌 존엄 높고 긍지 높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둘째로, 이들 일부 보수적인 선교사들은 이북의 동포들이 신봉하고 있는 사상인 주체사상을 전혀 알려고도 하지 않고 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사회주의를 악마의 사상, 붉은 귀신의 사상으로 보고 있고 그러한 사상을 믿는 사람들을 <적그리스도>로 믿고 있다. 만약 누가 자신들이 신봉하고 있는 기독교를 비판하면서 다른 종교나 사상을 주입하려고 하면 이들 선교사들의 기분이 어떨까? 아마 인격모독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이북의 동포들은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적인 가르침들을 <관념론>이라고 비판하고 <신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있다. 이북 주민들은 주체사상을 지도사상으로 삼고 그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북에 선교하려고 하는 기독교인들은 이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이북에 어떻게 선교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가르침들을 절대화, 교조화, 신념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성경만이 <유일한 거룩한 책>(The Holy Bible)이라고 믿고 있다. 내가 볼 때는 성경도 유일한(The) 책이 아니라 많은 거룩한 책 중의 하나(a)에 불과하다. 이들 보수적인 기독교인은 자기가 믿는 하나님인 여호와 만이 유일한 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엔 우리 조상님들이 믿었던 <삼신 상제님>을 비롯하여 알라, 등 각 나라, 각 민족마다 믿고 있는 신들이 많이 있다. 이들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인은 그들이 믿고 있는 예수만이 유일한 구세주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그를 신성시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예수도 공자, 맹자, 부처, 강증산, 모세, 다윗, 등 처럼 위대한 인간들 중의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존경하는 진보적인 목사들이나 신학교 교수들과 대화하면서 아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지금 일부 기독교 교파의 선교방법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일부 기독교 교파에서는 다른 나라에 직접 선교사를 파견하지 않고 그 나라의 주민들이 지금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현지에 있는 믿을만한 분들을 선택하여 그들에게 그 필요한 물자를 보내어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나라의 주민들이 고마워 하며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묻게 된다는 것이다. 그 때야 비로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선교의 순서가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른 글에서 이미 밝혔듯이 이북에서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선교에 성공한 예가 있다. 1995년부터 시작된 자연재해로 이북에서는 고난의 행군을 해야 되었다. 이때 조용히 이북에 많은 식량을 비롯하여 필요한 물자를 보내준 종교 그룹들이 있었는데 그중의 하나가 통일교이고 다음이 러시아 정교였다. 이들은 아무 조건 없이 이북이 어려울 때 도와주었다. 그러자 이북 당국에서 당신들이 우리가 어려울 때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왔다. 통일교에서는 사무실 건물을 짓게 해달라고 요구하여 지금 보통강호텔 바로 앞에 멋진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게 되었다. 아마 통일교는 이 사무실 건물에서 원리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 정교도 교회를 짓게 해달라고 하여 지금 통일거리에 러시아 정교의 교회당이 들어서게 되었다.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는 요한복음 14장 6절에서 예수가 말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는 성경구절을 절대화하여 기독교를 통해서만이 인간은 구원을 받을 수 있고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나라마다, 민족마다 믿는 길, 진리, 생명이 각각 다르다. 기독교 국가라는 미국은 세계의 유일 초대국으로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처럼 약소국들이 어떤 약점만 보이면 침략전쟁을 일으켜 선량한 시민들을 죽이고 약탈하고 점령하고 있다. 미 제국주의가 지향하는 길은 전쟁의 길이요, 침략의 길이요, 약탈의 길이다. 미 제국주의에게는 진리란 힘, 무력의 힘이다(Might is truth). 그리고 미 제국주의의 생명은 돈, 자본이다.

미국과는 달리 이북은 자주의 길, 사회주의의 길, 일심단결의 길, 선군의 길을 지향하고 있다. 이북의 주민들은 인간의 자주성이 생명이라고 믿고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하여 헌신하고 있다. 이북 주민들은 수령, 당, 군대, 대중이 하나의 <사회정치적 생명체>를 이루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 <사회정치적 생명체>에 헌신함으로써 개인은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이북 주민들에게 진리란 바로 그들의 생명인 자주성과 사회주의를 지키기 위하여 일심단결하여 선군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이북이 선택한 자주의 길과 사회주의의 길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미 제국주의를 비롯한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이 가장 싫어하는 험난한 길이다.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은 자주의 길과 사회주의의 길을 가는 이북을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동원하여 붕괴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은 기회만 있으면 이북을 무력으로 침공하려고 대대적인 군사연습을 벌이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고립 압살하려고 시도하고 있고 이북 이 자체적으로 붕괴하기를 바라고 사상 문화적 침투를 열심히 벌이고 있다. 미 제국주의는 이북에 24시간 방송을 하고 있으며 퇴폐적인 책들과 비디오, 삐라, 등을 들여 보내고 있다.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은 기독교마저 사상문화적 침투에 이용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북은 주체사상을 국가의 지도사상으로 삼고 사상을 앞세워 주민들을 일심단결시키고 있다. 여기에 어떤 이색적인 사상이나 이념, 종교가 들어 올 틈이 없다. 또한,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의 핵무기를 비롯한 최신식 무기에 대비하기 위하여 이북은 핵무기와 미사일을 비롯한 현대적인 전쟁억지력을 만방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북은 휴전상태에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군사를 모든 국사에 앞세우는 선군정치를 시행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왜 이북이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 선교를 <반국가적 범죄 행위>로 간주하고 김정욱 선교사와 재미동포 케네스 배 씨를 억류했는지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자주의 길과 사회주의의 길을 가는 이북을 비롯한 베네수엘라, 쿠바, 이란, 시리아 같은 나라들이 생존하기 위하여 일심단결의 길과 선군의 길 이외에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말해 보라. 기독교인들은 이북에 선교하기 전에 이북으로부터 이러한 자주의 길과 사회주의의 길을 선교 받을 생각은 없는지? 이북이 자주성을 생명으로 여기고 그 자주성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제도로서 사회주의를 택하여 평등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이북의 이러한 자주적인 사상과 사회주의 제도의 핵심 내용을 담은 사상이 바로 주체사상이다. 이북에 선교하겠다는 기독교인들은 이북의 그 핵심사상인 주체사상을 선교받을 생각은 없는지? 최소한도 이북에 기독교 선교를 성공하기 위하여서도 기독교 선교사들은 이북의 지도사상인 주체사상에 대하여 우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위에 지적한 이북 선교의 문제점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교훈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우리 인간들은 모두 자기 자신이 지닌 사상이나 종교와 체제를 귀중히 여기고 존중하듯 남의 사상과 종교와 체제도 귀중히 여기고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고 영생의 길이 있다고 믿듯이 이북의 주민들은 주체사상에 그들의 개인과 민족을 구원할 길이 있고 그들의 수령과 조선노동당, 인민군대, 대중이 이루고 있는 <사회정치적 생명체> 속에서 영생이 있다고 믿고 있다. 기독교는 여호와 신 중심이지만 이북의 주체사상은 사람 중심이며 그 사람도 물질적 존재, 사회적 존재이다.

그러기에 둘째로, 이러한 대립적 관계를 해결하는 방법은 <연방정신>을 갖는 것이다. 상대방의 존재와 사상, 종교, 체제를 존중하고 서로의 지위와 역할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하는 정신말이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함께 성장하는 것(growing together)만이 서로 잘 사는 길이다. 그래서 분단된 우리 조국 코리아가 전쟁의 방법이 아니고 통일하는 유일한 길은 서로의 다른 체제와 사상을 인정하고 <코리아 민족>이라는 공통점을 살려 연방제로 통일하는 길뿐이다. 최근에 박근혜가 독일을 방문하여 발표한 독일식 체제통일론에 대한 <드레스덴 연설>의 문제점이 바로 이러한 <연방정신>의 결여에 있다. 이북에 선교하려는 기독교인들도 이러한 <연방정신>을 가지고 이북의 체제와 사상을 존중하고 연방제통일에 이바지하기 바란다. 이러한 연방정신을 가지고 이북의 주체사상과 사회주의 체제도 적대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기독교 선교를 이북도 거절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독단적이고, 교조적이고, 절대적이고, 문자주의적인 몽매 무지한 기독교 선교를 자주성이 강한 사회주의자들인 이북 주민들이 받아들일 리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http://kancc.org/bbs/board.php?bo_table=news&wr_id=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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