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을 바라보는 즐거움, 그리고 참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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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 이후로 한국을 바라보는 마음이 무거운 요즘, 정몽준 후보 바라보는 재미에 삽니다. 아마 자충수라는 말을 할 때, 저정도로 제대로 자폭 크리 타시는 분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합니다. 특히 농약 급식 문제는 압권이었습니다. 아마 새누리당에서 현 서울시 교육감을 싫어해서 저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계속 되는 저 자폭을 어떻게 봐야 할까 싶어 생각해봤지만, 아마 이분이 서울시장에 '혹여' 당선되더라도 자기 소유의 주식을 무조건 팔아야 한다는 부담이 하나가 있을 거고, 그 다음엔 이미 스스로 낙선되리라는 것을 알고 저러는 거다, 그 두 가지의 추론이 가능했는데, 어느 쪽이 됐더라도 일단 전 이분의 서울시장직 도전은 여러가지로 바람직한 일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하나, 일단 이분의 도전은 이른바 한국의 보수들의 사고가 어떤 수준인지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것에서 바람직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분의 막내 아드님과 부인의 입을 통해 이 사람들이 일반 국민들을 어떤 수준에서 바라보고 있는가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에게 국민은 아직도 미개한 존재이며,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 소스는 일베입니다. 정몽준 의원이 최근에 박원순 시장을 농약 급식이라며 공격한 근거는 바로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올라온 글이라는 것이 한겨레를 통해 보도됐지요.
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이들의 태도는, 이른바 집권당 소속이라는 이들이 얼마나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가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긴 하지만, 사실 정치라는 필드에서 공감이란 요소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대 정치에서 정치인의 공감 능력은 대중과의 소통에서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박원순 시장이 거의 모범적인 전범을 보여주고 있지요.
정치가 '나의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강조하는 것은 모자라지 않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살면서 나름 노조 활동도 하고, 이곳 미국 친구들과의 연대 모임도 때때로 나가고, 선거 때는 민주당의 자원 봉사 선거 운동원으로 일하기도 합니다. 조금이라도 내 참여가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내 나름대로의 믿음 때문입니다. 결국, 참여하는 자만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떳떳한 자기 입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정몽준씨를 보며 여러분은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 저쪽 세력들이 저렇게 뻔뻔하게 일베의 글 따위를 근거로 해서 삽질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참여하지 않을 거라는 저들의 '근거 있는' 믿음 때문입니다. 세월호의 비극을 다시 보고 싶지 않으시겠지요? 그렇다면 우리에겐 선택은 하나입니다. 그것은 바로 참여를 통한 심판일 것입니다.
어쨌든 너그들의 바닥을 연일 보여주고 있는 정몽준 후보, 다시한번 당신이 주는 즐거움에 감사드립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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